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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과 아내  ... 1562 Hit(s) at  2004/06/04



      


꾼 과 아내

김태인

당신, 이번 주말에도 또 낚시 갈 거야? (무서운 눈초리로 째려보며)
이번 주말에도 낚시 가면 알아서 해. (엄포를 놓으며)

한번 두 번 도 아니고 허구한 날 휴일만 되면 물가로 달려가니
물가에 꿀단지가 있나 아니면 숨겨 놓은 애인이 있나...
(의심에 눈초리로)
절 잃은 스님 마냥 정신을 못 차리고 허둥대는지 모르겠어,
(아주 이제는 지친다는 표정으로)
그까짓 "물 괴기" 잡으러 다니면 돈이 나와요 밥이 나와요.
<돈도 나오고, 밥도 나오고 인생도 나오지>

왜, 편한 내 집 놔두고 밖에 나가 돈 버려, 잠 못 자고 몸 버려, 얼굴 쌔 까맣게 타 가지고 다니며 사서 고생이야. 아내의 무서운 몇 마디가 날 죄지은 죄인처럼 가슴 뜨끔하게 만든다.
(주말만 되면 독사로 변함)
나 또한 인간이고, 아내의 남편,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렇지 않아도 마눌과 분신들에게 조금은 떳떳치 못한 가장 인지라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내게, 마눌의 몇 마디 말들은 날카로운 비수 되어 폐부 깊은 곳을 찌르는 것만 같다.

돌이켜보면, 결혼해서 지금까지 가장으로서 마눌과 아이들에게 뭐 하나 변변하게 해준 것 없었고, 우리네 이웃들처럼 주말이나 휴일에도 가까운 공원이나 유원지에 함께 나들이다운 나들이 떠나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을 더듬어도 잘 생각나지 않는 건 사실이다. 심지어 제주도에 4박5일 예정으로 떠난 신혼여행지에서도, 잊지 못할 추억 만들기도 대충, 멋진 낭만 만들기도 대충, 이국적 풍경도 뒷전, 사랑스러운 마눌도 뒷전, 이것도 뒷전 저것도 뒷전... 내 마음은 온통 콩 밭에 가 있었지 않았던가 말이다.


물가에 풀벌레 노래 소리 들려오지요, 찌는 눈에 아른 아른거리지요, 나의 두 눈은 중심을 잃어, 무언가에 정신을 빼앗긴 사람처럼 허공을 멤 돌고 있었으니...

아내가 하는 말
당신 어데 아파요? <절레절레>
나와 결혼한 것이 후회되나요? <절레절레>
아니면, 옛사랑 생각이 나는 건가요? <절레절레>물으니...

하는 수 없이 마눌 에게 낚시 가고파 그렇다고 털어놓은 뒤, 순진한 마눌을 낚시에 대한 감언이설과 모-든 방법을 동원해 꼬드기고 또 꼬드겨, 일생에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마저도 2박으로 줄이고 낚시터로 날아와 앉아 있질 않았던가 말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내가 미친늠이지 원...>

나는 반성한다. 그토록, 순진하고 순종적인 마눌님 을, 지금의 독사 같은 마눌로 바뀌게 한 짓들을 돌이켜 보면, 어떠한 핑계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저 용서, 용서하여 주시오...>
나하고 살면서 지금껏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넘기면서도 다른 문제만큼은 원망 한번, 잔소리 한번 하지 않던 마눌이, 요즘 들어 부쩍, 낚시 가는 날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느끼고 있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낚시 다녀온 후,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 또 다른 낚시 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한곳에만 정신이 가 있는 내가 어찌 밉고 원망스럽지 않겠는가. 모두 내가 만든 스스로의 멍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미안하오 여보, 내가 죄인이요..>

헌데 난, 금요일이 오면 마치 마술사의 최면에 걸린 사람 인양 또 다시 여기 저기, 이곳저곳 수첩에 기록해 놓은 전화번호는 다 뒤적이며 전화질 해대질 않나,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인터넷까지 밤새 끌어 않고 안 절 부절이며, 이 밤 빨리 밝기만 바라며 흥분하는 모습이란, 마치, 설 전날 엄마가 사다 주신 "설빔"을 빨리 입어보고 싶어 잠 못 이루는 옛적 아이 때 마냥 밤잠 설쳐 가며 한곳에 마음을 빼앗기니, 마눌이 볼 땐 환자가 아니고 무엇으로 보이겠는가. 그것도 환자 중, 중병에 걸린 중병 환자 말이다.<내가 생각 해봐도 한심함>

이번 주 만큼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함께 보내 줘야지, 새로운 주마다 다짐과 다짐을 해보건만, 월요일이 지나 화, 수, 목, 금요일이 오면, 나도 모르게 내 몸과 마음은 어느 사이 낚시터로 향하고 있으니, 낸들 어찌하란 말인가. 아무리 발버둥 처대며 내 자신을 다그치며 책망도 해보건만, 그래도 한곳에서 마음이 떠나질 못하니, 내가 정말 환자가 아니면 누가 환자더란 말인가.<정말 미안하오, 사랑하는 마눌님>



아내여, 정말 미안하고 송구하네,
낸들 당신의 마음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나 또한 몇 번이고 못 된 나의 병 고쳐 보려 무진 애를 쏟고 있소 만,
영험한 약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닐 테고, 그렇다고 무작정 나 스스로를 포승줄로 조이고 묶어 한 주 쉬어 버리면, 떠오르는 하루해가 너무 길어 애꿎은 담배 연기와 짜증으로 당신과 아이들을 괴롭힐 것 아닌가, 내가 달리 어떻게 한 주 쉬어 가겠는가?

사랑하는 마눌님, 아니, 사랑하는 아내여,
제발, 당신의 품안에 날 머무르게 하여줄 별다른 처방 없으시다면,
변변치 못한 이 서방님의 중증을, 병 깊다 푸념 마시고, 서럽다 곡해하지 마시고, 바라옵건대, 땅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과 같이 깊고, 모든 아픔과 고통을 받아 줄 것 같은, 바다와 같은 넓은 아량으로 어여삐 보아주시어, 내 몸이 힘에 부치고, 마음이 집을 향해 뿌리 내릴 그때까지, 그저, 당신이 날 측은히, 가엾이 여겨 주길 바랄 뿐이요.

사랑하는 나의 분신아, 너희 또한, 이 세상 어떤 부귀영화와도 바꿀 수 없고 견줄 수 없는 나의 사랑스러운 생명이지만, 너희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비로서, 아비에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너무 야속타 생각하지 말고, 이다음 세월이 흘러, 태양과 땅, 산과 들, 강과 바다, 이 모든 것들이 모진 세월에도 언제나 변치 않고, 한곳에 자리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깊은 의미를, 너희가 조금은 이해되는 그때, 못난 아비와 더불어 지난날을 회상하며, 너희 가슴속 한 귀퉁이에 묻어 두었던 섭섭했던 기억들과, 충족치 못했던 아비의 사랑을, 저 대자연의 넓은 가슴으로 달려가, 마음껏 확인하며 쌓아 보자꾸나.


"이제는 진정, 가족도 챙기며 좀 더 현명한 꾼이 되도록 노력하는 뜻에서."

Info
  비몽사몽 (EXP 17)
  Homepage : blog.daum.net/thein63567
회원정보수정을 통해 이미지등록 및 자기소개를 하실 수 있습니다.^^


붕禪

마치 제 이야기 같으네요...
잘보고 갑니다...


2004/06/08 l   


누렁붕어


비몽사몽님 저는 주중5일은 술 주말은낚시 더 죽일놈입니다
마눌에게 또 자식들에게 정말 염치없는 가장입니다
하지만 마눌님이 이제 제가바라던 체념의상태 로 돌아선듯합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미안합니다 새벽 출조길에 차안에서 조용히 새겨봅니다
"여보 사랑해"


2004/06/11 l   


안동어뱅이

"죽어서야 낫는 병"을 어찌 치료 하리요!
오직 물가로 가면 낫는 것을...

꾼들은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주중에 마눌과 자식들에게 잘 합시다.


2004/06/2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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