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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새벽혈투 (단편) 글/소요자

달이 떳다
아마 초승달인 모양이다
고요한 수면 서쪽에 월광이 흐르고 괴괴한 정적이 수중을 맴돈다
우리는 새벽 참을 위한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돌아보니 전부 다섯으로 모두들 비장한 표정이다
어제는 아홉이 수색작전에 나섯는데 넷은 다시 올 수 없는 길을 갔다

우리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임무를 완수하기위하여 잠시 작전회의를 가졌다
분대장 붕어가 숨죽여 지시한다
`지금시각 공세시 각자의 임무완수 후 공오시에 현 장소에 집결후, 본대와 합류한다`
`삼칠붕어는 좌측 수초군을 돌아 고사목부근에서 우회탐색하라`
`삼오붕어는 우측 침수수초를 살핀후 좌대부근을 조사하라 그리고 좌대 일대의 지뢰밭은 우회하여 돌되 적들의 인원과 무기정보를 수집하라`
`삼이붕어는 전면 깊은수심을 유지하며 탐색하되 적의 릴지뢰를 조심하라`
`이칠붕어는 삼이붕어를 지원하며 유고시 임무를 수행하라`
`이삼붕어는 나와같이 후면을 맡고 유사시에 대비한다 이상`
분대장붕어의 비장한 목소리가 우리의 귓전에 울렸다
우리는 서로 눈빛을 교환 후 각자의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그렇다 우리는 붕어수색대다
우리 본대의 아침식사를 위한 특수임무를 띄고 식사터를 수색하는게 우리의 임무다
때문에 동료들 중에서 베테랑으로 십년가까이 전장터에서 생을보낸 우리가 차출 된것이다

나는 우측 침수수초와 좌대부근을 수색하라는 임무를 띈 삼오붕어다
오늘은 내임무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좌대부근엔 각종 맛있는 식사거리들이 널려있지만 매복된 지뢰를 조심해야한다
언젠가 이일붕어에게 수색을 맞겨 이상없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본대가 도착했지만 어이없게 무수한 동료들이 매설된 지뢰에 당한적이 있다
조심스럽게 수초를 헤치며 유영해 나갔다

우측전방에서 좌선으로 빠가사리 몇이 나타났다 재빨리 사라졌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세시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먼저 좌대쪽을 수색하고 침수수초를 돌아보기로했다
약 200m를 전진하니 군데군데 적들의 지뢰가 매설된게 감지된다
지뢰끝엔 어김없이 미세하지만 분명히알수있는 발광체가 매달려있다
먹이에 혹해 지뢰를 빨아들이면 적들은 저 발광체를보고 우리가 온것을 알아챈다

가끔 수북히 먹이가쌓여있는데 발광체가 없는경우가 있다
내임무중 하나가 그런 먹이를 찾는일이다 이는 적이 지뢰를 거두어 철수한 경우로 우리 동족들이 포식할 수 있기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더 좌대쪽으로 접근하니 군데군데 설치된 지뢰사이로 발광체도없이 먹이가 수북한 곳을 찾았다
확실한 수색을 위하여 적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로했다
몸속의 부레 상단부로 공기를 이동시키고 지느러미를 힘차게 저었다
몸에 스치는 물결 그리고 한순간 허공에 붕 뜬느낌이왔다
순간 난 눈알을 재빨리굴려 좌우를 살펴보았다
적들이 눈에들어왔다 놈들은 여기저기 듬성듬성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머리를 끄덕이며 조는놈, 담배만 줄창 빨아대며 발광체만 뚫어져라 응시 하는놈, 내 점프실력에 놀라 비명을 지르는놈, 코까지 골아가며 자는놈 가지각색이다 그와중에 난 내가 목표한 위치에 적이있는지 없는지 재빨리 확인했다
없었다
아마 놈이 밑밥만 엄청 투하하고 철수했나보다
일차 수색은 성공이다 나는 텔레무전으로 본대에 긴급전문을 보냈다
놈들의 감청을 고려하여 모르스부호를 사용했다
`상황발생! 위치 제오좌대 전방칠메터 좌각 열한시방향 안전먹이 발견 먹이는 칠인분! 칠인분! 상황발생! 이상!

나는 다음 임무수행을 위하여 좌측으로 몸을 틀었다
좌측에있는 독립좌대와 침수수초를 향하여 닥 돌때 지독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악취의 장소는 독립좌대쪽이였다 크게 심호흡 후 코를 틀어막고 좌대로 접근하니 수면위로 적의 변과 각종 오물이 떠있다
정말 더러운녀석이다 나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지뢰를 설치하는 놈덜도 밉지만 저놈은 정말이지 끔찍한 놈이다
얼마전에 아랬쪽 마을에서 이사온 일삼붕어가 생각난다
계는 엄마붕어 아빠붕어 할아버지붕어 할머니붕어 증조할머니붕어 증조할아버지붕어 고조할아버지붕어 고조할머니붕어 그리고 아들둘에 딸붕어 삽십오를 두고 육대가 행복하게 살았는데 어느날부터 물이 더러워져 식구들이 다 죽고 아들 딸붕어만 데리고 이사왔는데 일삼붕어도 몸에 병이들어 등이 구부정하게 휘어있다
서글퍼진 마음으로 침수수초로 향하는데
멀리 좌측 고사목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뿔사 고사목쪽을 수색중인 삼칠형이 적들의 지뢰에 걸렸구나
나는 속으로 외쳤다
`삼칠형! 고사목으로! 제발고사목에서 한바퀴만돌아!`

삼칠붕어형은 백전노장이다 분대장붕어 다음으로 전쟁터 경험이 많은 삼칠형이 어쩌다 적들의 허술한 지뢰에 당했는지 모르겠다

적들이 소리쳤다
`대세워! 대세워! 위로! 위로! 고사목쪽은않돼 좌로당겨!`
아- 삼칠형 제발 힘내 삼치리혀엉~~~

계속해서 고사목 혈전에서 이어집니다.....

처절한 새벽혈투
고사목 혈전 1~4편
호수무림대회 1~3편
조향만리(釣香萬里) 1~1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