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열어둔 창너머의 달빛과 눈이 마주친다
그빛이 너무서러워 살며시 훔쳐본다
한숨과 함께 그서러운 시원함은 나를 나를 정화 시켜준다
그래 벌써 이만큼의세월이 지났네......
긴 한숨은 술잔이다
달빛은 한숨에지쳐 빈잔이된다
참으로 이상하다 초가을엔 소년이된다
그만큼 세월이 지나도 초가을엔 소년이된다
우린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불혹의 가을은 나를 유혹하는 달빛만큼이나 서럽다
그렇게 새벽속으로 사라지는 가을밤은 나를 조용히 고개 숙이게한다
어깨가시리다 오늘은정말 기대고 싶은 밤이다
내일 오후에는 용문사에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