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9일 토욜 아침일찍 와이프와 집을 나선다.
새벽 4시 30분 인천에서 80여 키로미터를 달려 장광에 도착한다.
도착시간은 5시 40분 쯤?
금욜 밤을 새신 분들이 정말 많다.
초입, 상류, 부교, 곶부리 할 것없이 많이들 앉아 계신다.
잠시 한바퀴 돌며 조황을 살피니 부교쪽만 연신 챔질이다.
부교의 끝자락에 무너미를 바라보며 2.5 두대를 편다.
수심은 4미터가 약간 넘는 것 같다.
1시간을 해 보았는데 입질이 전혀 없다.
부교끝에 앉아 계시던 3분이 철수하신다.
옮기려고 했더니 오지 말라신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옆자리 4사람이 새벽녘에 나란히 내림을 시작하고 입질이 "뚝"이라 하신다.
가만 보니 낚시터에서 고기잡는 사람은 그들뿐인 것 같다.
3분이 가신 자리에 등지고 앉아 계시던 어르신 2분이 자리를 옮기셨다.
두분중 한분이 오셔서 입질이 있냐 물으신다.
아뇨. 전혀 없는데요.
머르신은 어떠세요?
어르신 말씀이 어제는 잘 나왔는데 오늘(토)은 입질이 안 온다고 철수하신다 하신다.

부교에 앉아 있자니 파라솔이 없어 10시30분 무렵에는 도저히 견디지를 못하겠다.
이시간 무렵에는 금욜날 들어오신 분들이 거의 철수하셨다.
자리를 곶부리로 옮겼다.
12시30분까지 "꽝"

친구내외가 1시에 도착하여 3시까지 늦은 점심을 먹고, 나는 차에서 디비지고, 친구는 무너미쪽 수상좌대에 3.2두대를 펴고 7시30분까지 "꽝"

나도 수상좌대로 옮기고, 저녁식사를 하며, 주말드라마를 보다가 10시부터 12시까지 "꽝"
한눈에 들어오는 저수지는 바람도 없고 달도 없어 고요하고 입질도 없고 챔질도 없어 더욱 고요하다.
한바퀴를 돌아보니 정말 꾼들이 많이도 들어 오셔서 놀라고, 그많은 캐미가 꼿꼿한데 한번 더 놀란다.
싹수가 노란것 같아 일찍 일어나 다시 도전해 볼까 잠을 청하였다.
4시에 일어나 품질을 시작한다.
여전히 "꽝"
고요한 저수지에 개소리 새소리만 어지럽다.
이윽고 5시가 넘어 여명이 밝아오자 서둘러 집에 가시는 분들이 마치 피난행렬처럼 이어진다.
애궁 나도 혼자 왔다면 접고 집으로 튀었을텐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낚시터는 양지IC근처의 산장낚시터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은 이유는 깨끗한 시설과 호조황이었다.
산장에서도 20키로도 넘게 차를 몰고 온 이유다.

장광에서 오늘 입큰붕어 낚시터조황에 올리신 글을 보니 쓴웃음이 나온다.

물론 19일, 20일 낚시하신 분 중 대박을 터트린 분이 계실런지 몰라도
내가 못 보았을수도 있을지 몰라도
현장에서 보고 들은 바와는 너무 차이가 나서이다.
사장님 장사를 훼방하려는 것은 아니지만....이건 아니지 싶다.
나는 주로 입큰붕어 조행기나 조황정보를 보고 참조한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린 것과 실제는 차이가 있다.
나이 오십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세상물정이 어두운 것 같다.

요즘 낚시하기 정말 부담스럽다.
기름값, 톨비, 입장료, 좌대비, 미끼비, 밦값 등등 낚시한번 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산장낚시터의 사장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가끔 들어가볼까 조황문의를 해보면 "조황이 좋지 않으니 다음에 오세요" 하는 말씀을 하신다.

아. 다음에는 산장낚시터에나 혼자 홀홀히 들어 가 봐야겠다.
김밥이나 먹으며, 한 20시간 찌나 실컷 들여다 봐야지.
친구, 와이프 같이 가면 외롭지는 않은데 신경이 너무 쓰인다.
그리고 왜 꼭 동반이 있으면 그렇게도 고기를 못잡고 비아냥이나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