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 때는 꼬박꼬박 낚시를 다녔는데...
이제는 애덜마저 방학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애덜 수발을 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에어울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큰애와 작은애가 "아빠 누구누구는 썰매장에 다녀왔다는데..
에고! 이 넘들! 낼 출조할려고 했는데... 어찌알고서 이러누!

일요일 일찍 아이들 데리고 고양테마동물원에 갔습니다.
커다란 뱀도 만지고, 동물들도 보고, 원숭이 먹이도 주고,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낚시를 포기하니 아이들의 삶이 윤택해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쩝!

돌아오는 길에 문득 어수정낚시터 가는 길이 보이더라고요.
에라! 밥이나 사먹고 가자!

그러잖아도 일요일에 어수정에서 만나기로 한 선배님도 오셨을텐데...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수정낚시터에 도착해서 아이들한테는 뛰어 놀으라하고,
낚시터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역시 선배님이 낚시를 하고 계셨고, 원망어린 눈빛으로 저를 반기시더군요.

어떻게 된거야! 그 좋아하던 낚시를 안다니고!
새 해에는 큰 맘을 먹으신 모양이야! 라며 속을 긁으시더군요.

잠시 둘러본 낚시터는 유료터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맑은 물에
쾌적한 공기, 여유로운 풍경이더군요.

매점에서 농담으로 ""우리선배님 붕어 좀 잡게 좀 많이 방류를 해주세요""
라고 하자 어떤 조사님이 ""붕어요? 바닥에 삼단으로 깔렸습니다""
""오늘 30수정도 했는데 손 맛 좋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선배님은 일전에는 약 40수나 했는데 오늘은 입질이 영 시원하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밥을 먹고 저는 좀더 머무르고 싶었으나  썰매장에 가자는 아이들의 성화에
서둘러서 나왔습니다.

썰매장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집에 들어온 시간이 저녁 8시경이었습니다.
문 앞에 쌓여있는 낚시가방과 장비들을 보니 괜히 한숨만 길게 길게
나오더라고요.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것, 그것이 낚시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어서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양자택일을 해야만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본 하루였습니다.

지발 개학을 빨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이~발! 요.

아! 그리고요. 중간중간에 깜짝 이벤트를 한답니다.
향어를 집어넣고 잡으면 찌나 낚시대를 준다고 하네요.
토요일에는 10개인가 나왔다고 하는데... 보지는 못했습니다.
선배님의 말을 들으니 그렇다고 해서요.

입큰회원님들 어복충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