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88님,,,장광 소식입니다.
드뎌,붕어 얼굴 보았습니다...

주말입니다.
큰애가 방학을 했는데,제주도나 동해안을 가자고 합니다...헉!!!
좀 있다가 여유 좀 생기면 가자고 일러 두고,,,대신 장광 낚시터를 향해 갔습니다.
도착해 보니,
조선 88님께서 인사를...반가웠습니다.
신년에 입큰 님,처음으로 뵈니 올해는 입큰님들과 많은 조우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커져만 갑니다.
날씨가 며칠 사이로 따뜻해서인지 초입부터 둥그렇게 물낚시 지역이 띠를 두르고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며칠 전 붕어가 터졌다는 소식에 힘차게 32대를 던졌습니다.
한 겨울에 창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채비는 수면을 출렁이며 내려 앉았는데...
기다려도 오지않는 입질에 자리를 들고 이동을 했습니다.
조선88님께서 하셨다는 자리에 앉아 붕순이를 기다려 봅니다.

하늘에는 달이 뜨고.....
별도 뜨고.....

오리온자리가 하늘에 담요를 펴고 누웠습니다.
직사각형의 담요 안에 삼태성이 누워 잠을 자고,
삼태성 아래 자세히 보면,,,작은 삼태성이 잠꼬대를 하듯 누워 있습니다.
한겨울에 별을 본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니,숲은 저들끼리 속삭입니다.
뭔지 사각거리며 한겨울 사랑방에서 수다를 떠는 아낙네들처럼 부스럭 거립니다.
우리도 관리실 사랑방에 마주앉아 오가는 이슬이에 마음이 두둥실 떠오릅니다.
잠시 밖에 나오니 눈이 내렸습니다.
하얗게 세상이 변하여 발을 꾸욱 눌러보니.....
눈이 아닌 달빛이 발 아래 밟혔습니다.
하얗게 땅에 내린 달빛을 눈으로 착각을 하다니...취하긴 취했던 모양입니다.
뜨끈한 방가로에 몸을 던지고 눈을 떠보니 아침입니다.

밤에 붕어 나온다고 혔는디~~에고,오늘도 날샜네~ㅇ~~~

고양이 세수로 잠을 깨고 자리에 앉으려는데...옆 조사님께서,,,붕어 !!!
붕어 한 마리를 낚시대 세 개로 끌어내시고 계셨습니다.
밤에 대 펴놓고 찜질방 가셨다가 돌아와 보니 붕어가 엉켜서리~~

햇살이 눈부시게 퍼지는데 붕어 소식은 없고,,,송어로 전향했습니다.
송어마저도 오늘의 날 외면할 셈인지 도무지 소식이 없는데.....일요일 아침 들어오신 장광의 님께서
ㅎㅎㅎ 루어를 ...
슈퍼에서 파는 꿈틀이로~~^^
한 개만 줘봐요~해서 반토막을 대낚에 달아보니...내자신이 참으로 꿈틀이처럼 웃기고 한심스럽기도 했습니다.
눈앞에는 송어의 움직임이 없는데...오른쪽 구멍에는 송어가 드글드글...조기다가 던지면,대박인데...!!!
그래 던져볼까??
어렵게 구멍에 채비던지고 찌를 밀어넣습니다.
슉~!
잽싸게 자리에 앉아서 찌를 보니,,,어라??...!!!
피비비빅~!!!
내려앉는 찌꼬랑지가 보이고,
회~~액!!!

"크흐흐흐흐~~"

넣으면 나오는 송어...
나만의 대박 포인트를 만들고 나서 여유있게 꿈틀이를 달아 던져 보았습니다.
그런데,
꿈틀이를 물고 송어가 나올 줄이야~~!!

"푸ㅎㅎㅎㅎㅎㅎ~~~ "

구멍 속에 몰려 있는 송어들이 눈에 선합니다.
더 이상 잡아내는 것은 우스꽝스러울 것 같아 대를 접고,,,장광을 빠져 나왔습니다.
새해
어복은 있을 것 같은 예감에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