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랑 1년에 2~3번가는 출조길에 올랐다. 목적지 충주로 장어낚시 도전해볼란다.
현충일 연휴 교통체증을 우려, 06:50분 출발....
간발의 차이로 밀리는 구간 없이 쌩~
감곡IC 나오니 9시.. 형들은 오후 2시쯤 온다고하네... 할릴 없어.. 장호원 연습장에서 개패듯 몇시간 클럽 휘두르니 대충 시간가네...
자 이제 지렁이를 잡으러가야지.. 산척 유원지 부근 호미들고 낙옆파니 손가락만한 지렁이 천지다... 목장갑끼고 이 악물고 잡았다. 이 지렁이 굵기보다 장어가 작으면 안되는데...
대략 50마리쯤 잡았나보다. 굽이굽이 차를 몰아 금성면으로 들어가니 생각 보다 물이 많이 빠졌다. 물빠지면 낚시 안되는데. 비포장길 15분쯤 들어가니 폐쇄한 낚시터가 눈에 뛴다. 좋다.
이번낚시는 여기로 하자. 물이 빠지니 차들어가기는 좋다. 풀밭을 승용차로 물가까이 들어간다.
해가 많이 길어졌다. 주변 정리하고 낚시대 펴고 6시쯤.... 형이 밥먹잰다.
이젠 본격적인 낚시다. 형은 릴 10대 펴고. 난 좌대에 3.6대부터 3대 세째형은 내 옆에 쌍포....
어둑해지면서 캐미꺽고 분위기 사뭇 긴장된다. 대낚을 하면서도 형의 릴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한 40분 지났을까.. 정적을 깬다.. 딸랑딸랑딸랑~ 좀 요란하다. 니들 다 죽었다. 형 벌떡 일어나 릴 확 채고.. 비장하게 릴 감는다. 좌대에서 급하게 내려오다 미끈 넘어진다. 아랑곳하지 않고 형 릴감는다. 제법 휜다. 좀 크겠다. 후레쉬 비취니, 저 멀리 허연게 보인다. 장어가 배를 뒤집고 나온다. 제법 크다. 근데. 장어가 아니다. 이게 뭔 물고기야. FTV에서 루어로 많이 잡는거 봤는데.. 이름이 생각안난다.. 형들도 모른댄다.. 눈치도 아니고.. 아 뭐지 뭐지. 생각날듯하면서 생각않난다. 금강하구에서 1미터가까이 되는 것도 잡든데... 이건 한 50조금 넘는거 같다. 실망이다. 그래도 삐꾸에...그리고 다시 딸랑딸랑... 그리고 그 만한 싸이즈 그 고기.. 긴장감 떨어진다. 졸린다. 졸리면 자야지...10마리쯤 잡았나 보다. 새벽에 눈뜨니 다시 시작... 딸랑딸랑 새벽엔 장어 나올라나.. 그 고기 3마리 추가... 좌대에 배가 들어온다. 어부다. 잡았냐고 묻는다. 삐꾸 보여줬다. 강준치 랜다. 먹을 수 있냐고... 그물레 강준치 들어오면 죽여서 버린댄다. 치어 다 잡아먹고. 까시 많고 맛 없댄다.
말 끝나지도 않았는데 삐꾸 뒤집었다. 몇마린 이미 죽어있다. 어부 왈, 대운한지 뭔지때메 물 많이 흘리느라 수위 낮아져 고기 안나온댄다. 자기도 어제 이곳에서 뱀장어 낚시 할까 말까 했단다. 안했길 다행이란다. 나 그사람 첨부터 맘에 안들었어.
낚시 다니면서 내가 이곳에 살아서 다시 한번 올 수 있을까 하는데가 몇군데 있다. 근데. 이곳은 아니다. 기회되면 꼭 한번 다시 와야지 하는 곳이었다.
어제 6.10날이었다. 충주땜 수위 낮춰 뱀장어 못잡게 한 죄로 광화문 나갔다. 긴장감 떨어진다. 세상 많이 변했다. 충주쪽 비오기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