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도 못나게도 워낙 숫기가 없는 터라 대강 누구인지를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도 못 드렸건만 모두들 열린 마음으로 반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제 어줍잖은 글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읽어 주시고 게다가 정성어린 댓글로  격려까지 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올립니다.

전 사실 집에선 애들이랑 경쟁하기 싫어 컴퓨터 옆엔 일체 가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토요일 조행 후기를 월요일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 상사의 눈치를 약간 살피면서 -그렇치 않아도 당신 연봉이면 박사급 신입사원 3명을 쓸 수 있다는 등의 농담 아닌 농담으로 은근히 협박을 하는 - 쓰게 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한마디로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거나 문맥을 가다듬거나 표현을 가려 쓰거나 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다는 소리이지요. 그렇게 그냥 머릿속에서 풀려 나오는 데로 뜨르륵 쓰고선 오탈자 여부도 살피지 않고 등록해 버리고마니 나중에 읽어보면 스스로 한심스럽기 그지 없는 그런 엉망진창의 글이 되어 있음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호평을 해 주시니 솔직히 고마운 만큼이나 민구스럽기도 하다는 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차제에 새해부터는 평균 500 명이 넘는 많은 분들께서 읽고계심을 절대 잊지않고 좀 더 정성껏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턱없이 떨어지는 필력이야 어쩔 수 없는 한계니까 부디 이해들 해 주시기 바라고요.

아울러 어제 올린 지난 토요일 대봉으로의 조행기에선 어떤 분을 무척이나 폄훼하는 듯한 내용이 들어 있음에 대해 그건 모두 제 표현력의 부족 때문이라는 말씀과 함께 당사자께서 혹 이 글을 보실 기회가 있다면 넓은 마음으로 해량하여 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다른 이들에게 읽힐 목적으로 쓰여지는 글은 쓰는 이의 마음 속에 어쩔 수 없이 남들의 평가에 대한 부담이 들어 있어 쓸데없는 수사나 과장법 등이 들어 가 있게 마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심지어는 자기 혼자 보는 일기를 쓸 때도 작용한다 하더군요.

솔직히 제 글에도 그런 식으로 여러분들께 어떻게 읽혀질까 ? 하는 것을 의식하는 불순함이 들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봐도 약간의 Over가 있음을 인정치 않을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 날 소란함, 요란함이 불쾌했던 것은 분명 틀림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그랬던 심정을 표현한답시고 그 분을 사실 이상으로 너무 포장해서 아예 몰상식하고 나쁜 분으로 만든 것이나 아닐까 하는 자책이 드는군요.

하여튼 제가 워낙 속이 좁고 마음이 닫혀있고 해서, 또한 상황에 맞는 적당한 어휘와 용어 선택을  할 줄 몰라 그렇게 된 것임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 그 분이 그 글을 읽고 안 읽고를 떠나 어쨋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는 반드시 나이에 걸맞게 좀 더 여유있게 생각해서 신중하고 보다 더 솔직한 글을 쓰도록 할 것입니다.

이제 불과 이틀 남았군요. 한분 한분 일일히 거명해 인사드리지 않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낚시 속에서 커다란 즐거움 찾을 수 있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멀지않아 모두들 좋은 인연이 되어 만나서 널널하게 같이 소주도 나누고 그러는 날이 꼭 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그 기대 버리지 않고  낚시터 열심히 드나들도록 하겠습니다. (겨울)
                                           "Be the Happy New-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