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올해 첫출조입니다.

3월에도 잠깐 낙시는 했지만 모든 준비를 하고 독조를 하긴 처음입니다.
작년 여러가지 이유로 낚시대 못 잡아보고
새로 마련한 낚시대로 출조를 하려니 마음이 설레입니다..

현장을 끝내고 평일출조는 누구에게나 마음이 설렘니다.
장소는 충남 당진의 도이지(신동지) 입니다.

며칠전부터 날씨가 좋아서 내심 기대를 가지고 상류쪽 좌대하나 예약하고 들어갑니다.
바로 전날 4월 4일 밤낚시에도 20수가까이 나온 자리라 하니 으흐흐..
웃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신동지는 대호만과 가까워 배스가 유입되었는지
대물터로 변하는 느낌입니다.
매년 대호만에서 토종으로 방류도 꾸준하게 하신다는데...

당진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길가에 있는 낚시점에 들려 몇가지를 삽니다.
전날 옥수수에 입질이 많았다니 당연히 옥수수 한통사구...

계산하기전 아주머니께서 지렁이는 안가져 가세요? 이러시는데
배스터에 지렁이? 어제 옥수수에 나왔다는데.. 왠 지렁이?.....

아냐.. 봄에 지렁이는 기본! 한통만 사자..

상류 좌대에 올라 수심체크 바닥체크를 해보니 물색좋고, 수심 80-90 센티 좋고. 바람은 등뒤에서 불지만 좌대가 가려줘 문제없고..
붕어만 나오면 된다.. 입질만 보면 된다.


오랫동안 익숙해져있던 일반채비를 해결사채비(분할봉돌 방식) 로 바꾸고 첫 출조니
기대감은 더욱 상승..

2.3대부터 3.2대까지 8대를 부들 사이로 속공채비로 던지니 안착도 잘되고...
이마에 흐르는 땀이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목표를 위해 준비를 끝냈다는 뭐, 그런 의미 이겠지.

약간의 집어가 필요할것 같아 약간의 어분과 신장을 섞어 도토리만하게 3-4번 포인트에
넣어주고 이내 옥수수도 뿌려준다..

오후 6시
낚시대 펼친지 2시간 반 지났다.
꿈쩍안한다.

날이 꾸물꾸물.. 구름이 많아진다.
내일 비온다지? 전국적으로?
저기압형성되는게 분명한것 같다.

옥수수는 뭐 좀 기다리는 낚시니까...
나 큰거 잡으러 온 사람이야...
스스로 위안도 하면서, 애꿎은 담배만 작살내고 있다..

참, 지렁이 사왔지..
박현철씨도 지렁이 여러마리꿰서 잡더만...
배스물면 뭐 어떠랴? 잡아내면 되지..

미끼를 지렁이로 교체.
지누 3호바늘에 3-4마리씩..으... 붕어야 물어라..

해결하라고 한 채비가 1-2마디 오르다가 말다가..
이게 뭔 입질패턴이냐?
아랫봉돌이 떴나?
입질인가?

해결하지말자...
예전 채비로 다시 바꿔서 봉돌 조금 깍아 약간 가볍게 마추고 퐁당..
낮케미랑 찌톱 조금 보이게...

역시 난 이게 젤 좋아, 젤 편해..
나 좋으면 되는거지...
해결사는 다음에 해결하도록하고... ^^

2.6칸 부들속에 찌가 올라 옵니다.
3마디 올리다 부들쪽으로 끌고 갑니다. 이것은 챔질 타이밍..
퍼덕대며 9치급이 올라 옵니다.

배스도 입질합니다.
볼펜보다 작아서 다음날 왜가리 아침 먹으라고 좌대위에 올려 놓습니다
케미불 밝히고 간간이 이어지는 7-8치급 붕어,

아직 비는 오지 않고 예상과 달리 비는 오지 않지만 하늘은 구름이 잔뜩입니다.
밤12시.

아침에 하자.
잠드려고 누우니 잠시후 좌대 천정위를 톡톡대는 빗방울 소리.
슬며시 느껴지는 독조라는 생각.
호젓한 여유와 아무도 곁에 없다는 얇팍한 2중구조.
그러다 잠이 들었다.

아침 7시
비는 작게 작은 모습으로 내게 왔다.
어깨가 무겁지 않을 정도로..

지렁이통에는 반정도의 지렁이만 남았고,
깜빡 잊어 뚜껑을 안 덮은 옥수수통은 옥수수탕이 되어버렸다..
조금만하고 집으로 가자..

2마리 끼운 3.0대를 조금 멀리 던져 놓고
28대 주간케미로 바꾸려는데 느낌이 수상해.. 수상해...
조금 던진 30대 찌가 슬슬 올라오고 있다..

후킹!

무겁게 느껴지는 붕어,
쳐 박고 들어간다. 얼핏보아도 허리급..
뜰채로 잘 담아 올려재보니 35정도

올해 첫 월척!

그런데 지렁이가 별로 없다.
28대에서도 입질.. 올리다 끌고 들어가는 입질..
이건 32정도..

대박나는구나!
그런데 지렁이가 없구나!
붕어를 보고도 못 잡는구나!

그 뒤로 지렁이 아껴쓰며 8-9치급 3-4수 더해보니
모두 8마리의 붕어가 살림망안에서 몸매를 뽐낸다..

나쁘지 않은 조황이라 스스로 위안하며
대를 접는다.

낚시점 아주머니에게 고마움을,
지렁이는 기본이라고 판단한 내게 박수를,

다음주는 더 좋은 봄날에
더 즐거운 조행되시기 바랍니다.

입큰붕어

오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