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일 저번주에 당첨된 무료이용권을 들고 이른 아침 장광으로 길을 나선다.
장광에 도착하니 어제밤과는 다르게 수면이 잔잔하다.
태풍이 오늘쯤 일본을 지나갈텐데.. 이상하다.
도착해보니 상류에 두분계시고 부교쪽에도 몇분이 계신다.
심심치않게 부교에도 붕어가 올라오는걸 확인하고 고민을 하게된다.
부교? 상류?
오늘은 부교에서 태양과 싸워보자.
3.2칸을 수리해서 어제 택배로 받았기에 부교에서 멋진 찌올림을 기대한다.
부교에서 어제 밤낚시를 하신분중에 장찌마을 회원님을 뵙고 옆자리에 자리한다.
역시나 어제밤에는 안나왔고 오히려 부교에서 상류쪽으로 낚시를 하신분들이 많은 조과를 올렸다고 하신다.
3.2칸을 펴고 밥질 몇번에 찌가 꼼틀꼼틀...
지렁이보다는 글루텐에 입질이 더 확실하게 들어온다.
오전에만 약 10여수를 넘게 잡는데 10시가 넘어서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세찬 북동풍이 불어대니 투척이 어렵다.
물살은 파도를 쳐서 찌보기가 어렵고 옆으로 계속 흘러다닌다.
2.9칸으로 대편성을 바꿔서 해보지만 이젠 붕어 입질이 별로 없다. 겨우 세마리잡고 다시 3.2칸으로
변경해서 또 붕어를 만난다. 붕어와 향어가 골고루 나와준다.
햇볓은 정말 따갑지만 파라솔을 펴지 못한다.
오늘 수장된 파라솔이 꽤 될것 같다.
옆에 걸쳐만 놓고 감히 펴질 못한다.
내리쬐는 태양에 낚시는 하는둥 마는둥...
그렇게 오후가 지나고 5시경쯤에 트윈스님이 들어오신다.
나는 마침 샹류 첫번째 자리가 비어있기에 그리로 옮기는 중이었다.
같이 상류 1.2번에 앉아서 나는 1.8칸, 트윈스님은 2.3칸을 편다.
집사람이 6시30분경에 삼겹살을 가지고 온다기에 약 한시간여를 밑밥만 주었다.
저녁을 삼겹살에 소주한잔을 트윈스님과 나누고 자리에 앉으니 시원 가을 바람이 더 없이 좋다.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한기는 몸을 떨게 했지만 말이다.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데 트윈스님이 입질을 받는다. 연이어 세마리를 올리시고 나도 몇수를 한다.
대하를 잘게 썰어놓고 글루텐, 지렁이로 붕어를 건져올린다.
연이은 입질을 받지만 오늘은 찌올림이 시원치않다.
옆으로 끌고 빨고 깔짝이고...
그래도 채면 나온다.
10시경에 트윈스님이 일찍이 철수를 하시고 다음을 기약하신다.
11시경이 넘어가니까 찌올림 더 좋아진다.
슬며시 세마디 정도 올리는 찌올림에 세찬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상류옆자리들은 다들 긴대를 쓰시던데 그리 좋은 조황을 맞고 있진 않으시다.
그렇게 새벽 2시까지 붕어들을 상면하고 엄습하는 피곤함과 추위에 차로 내몸을 이끈다.
아침 7시경까지 차에서 취침을 하고 나오니 오늘도 햇살이 따가웁다.
밤엔 그래도 바람이 자주어서 그런대로 낚시가 즐거웠는데 햇살이 퍼지니 역시나 바람이 또 분다.
부교에서 잡은 30여마리의 붕어는 상류로 이동하면서 모두 방생해주고 다시 살림망을 채우기 시작했는데도 아침에 확인하니 70여마리의 붕어들이 모여있다.
여름을 뒤로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장광에서 또 한번 대박의 조행기를 남긴다.
다가올 추석, 풍성한 명절이 되시길 기원하고 여기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