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새로 장만한 3.2칸 두대를 품에 안고 정말 긴시간을 참아왔지만 결국 토요일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네이버 장찌마을 정기출조가 양평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낚시를 해야 하고 일요일에
수업이 있는관계로 출조하지 못하고 장광으로 향합니다.
오전 서둘러 장광에 아영이와 함께 도착을 해보니 아침 안개가 반겨 줍니다.
부교에 자리를 잡고 아영이가 낚시할 2.9칸 부터 셑팅을 해줍니다.
새로 장만한 낚시대에 찌맞춤을 하는데 이젠 아영이가 자기가 쓸 떡밥도 스스로 만듭니다. ㅋㅋ
나는 찌맞춤 하는데 옆에서 밥질하고 있습니다.
안개속에서 찌맞춤을 하고 첫 캐스팅!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물속의 붕어들은 오늘 컨디션이 영 꽝인가 봅니다.
부지런히 낚시를 해보지만 조용합니다.
일찍 서둘러서 인지 아영이가 배가 고프다고 먼저 점심을 먹자고 하네요.
라면 한그릇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낚시에 돌입해보지만 선선해진 가을 날씨만큼
붕순이들의 마음도 고향에 가있나 봅니다.
오늘 고기가 방류되면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 부지런히 낚시를 합니다.
역시 12시가 좀 넘어가며 첫 상면을 합니다.
낚시대 울음 소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두마리씩 얼굴을 보여주며 살림망은 식구들이 늘어가고 1시경에 고기차가
도착을 해서 방류가 시작됩니다.
약 30분여가 지나자 찌앞에서 고기들의 라이징이 꼭 싱크로를 흉내내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또 한번의 타작이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띄엄띄엄 올려주는 평범한 낚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저야 30분에 한마리씩 걸어내고 있지만 아영이는 그냥 말뚝이네요. ^.^;;;
전같으면 옆에서 궁시렁 대며 아빠가 고기 다 가져갔다고 투정부릴텐데 오늘은
그런 한마디 없이 묵묵히 낚시에만 열중하네요.
해가 지면 입질도 많이 약해지고 조황이 뜸할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6시가 되면서 어두워지자 서둘러 캐미를 장착하고 찌맞춤을 다시 합니다.
그런데 왠일 입니까?
어둑어둑해지면서 입질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아영이도 두어마디 올림에 첫수를 하고 연이어 붕어를 끌어냅니다.
저도 아까보다 점잖고 이쁜 찌올림을 보이며 붕어들이 나와줍니다.
집사람과 아들녀석이 7시가 좀 넘은 시간에 들어와서 저녁을 닭볶음탕에 소주한잔을 합니다.
자리로 돌아와서도 입질은 끊이지 않고 들어옵니다.
한기를 느낀 아영이는 10시경에 방가로로 들어가고 저혼자의 밤낚시가 시작됩니다.
중후한 찌올림은 12시경까지 이어지고 내일 아침을 위해서 저도 취침합니다.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놓았건만 자리로 돌아온건 6시.
옆조사님은 5시에 나왔지만 아직 입질이 없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몇번의 밥질에 붕어들은 다시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조황이 좋진 않았지만 많은 붕어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철수전에 사진찍고 방류하려던 순간 아영이가 살림망을 통째로 수장시킵니다.ㅋㅋ
2.9칸에 루어낚시용 스푼을 달아서 20여분만에 살림망을 건지고 즐거웠던 장광에서 철수를 합니다.
아영이 조과 5마리.
제 조과 어림잡아 100수는 넘게한것 같습니다.
올 물낚시 시즌도 점점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