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중순경 남양호 장안대교 서편 하류쪽 약 500m지점에서 마지막 얼음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당시 날씨는 최저기온 0도,낮 최고기온 10도 정도로 따스한 날씨…
아침에 도착하여 얼음에 구멍을 뚫고 대를 드리웠는데,아무래도 불안했습니다.
푸석해지는 얼음과 따사로운 햇빛,불지않는 바람….10시 조금 넘어갈 즈음 꾀를 냈습니다.

‘음,불안하구먼…’

논두렁에 앉아서 대를 펼 각오를 하고 대략 포인트를 찍어놓고,불안해진 얼음판에 미리 구멍을 ~슝슝슝 ~ 약 50 여 군데 뚫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10:30 쯤 얼음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
그런데 그 때서야 도착하신 어느 조사님께서 용감하게 얼음판으로 올라가시고 계셨습니다.

“아저씨~,불안한데요~얼음 상태가…”
“…………..”
주저하지 않고 얼음 위로 올라 타셨습니다.그리고 순식간에 포진…

‘신경 안쓰시는 구먼~~내가 겁이 많은 거지 뭐~나는 그래도 여기서 할란다~’

올라가는 기온에 점점 꺼져가는 얼음이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만,그 조사님…까딱없었습니다.

정오가 넘어갈쯤 라면 먹고 여전히 논두렁에 앉아,여기저기 뚫어 놓은 구멍에 옮겨가며 건져낸 붕어 두 마리….
얼음판 위에는 그 조사님 꼼짝도 않고 앉아 계셨습니다.그러시다가
배가 고프셨는지…일어서서 제가 파 놓았던 구멍 쪽으로 나오시기 시작했습니다…..

“우당탕탕….퍽~!! “
“(순간,입막고) (웁…ㅋㅋㅋㅋㅋ)”

수심 1.2m 에서 메기를 잡으셨습니다.그것도 논두렁 2m 전방,제가 미리 뚫어놓은 구멍들이 무너지는 바람에…..

그 분께 …이제서야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