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달려온 길에 대해

우리들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들뜨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밤 하나둘씩 떠오르는 별을 헤이며

우리는 당신들의 선전을 빌어봅니다.

그라운드에 몰아치는 광풍과

가슴에 하나둘 맺혀 올라오는 감격의 눈물

우리는 4년에 한번 볼 수 있을만한

당신들의 플레이에 이만큼 열광했고

당신들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려운 길을 헤쳐서 이제 8강이란 대업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신들의 플레이를 더이상 보고싶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이미 부와 명예를 짊어졌고 수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많은 팬들의 사랑속에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아마도 결전의 시간을 얼마 안남긴 이시간에

우리가 당신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것입니다.

당신들은 빠르고, 힘이 넘치며, 영리하다는걸 모르는 이들은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당신들의 플레이를 다섯경기동안 본것으로 아쉬움을 접겠습니다.

이제 멈춥시다.

힘든 여정을 멈추고 편안히 함께 춤을 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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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6월19일 스페인선수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