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탈리아전
후반 43분

우리는 입에서 새어나오는 한숨을
막을수 없었다.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신음을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난폭한 경기에
휘달리고 있는 우리 선수들.

좀 더 힘을 내라고
한 번 더 기회를 만들라고,
천지를 울리는 응원은 계속되고......

황선홍의 어시스트를 돌려
네트를 갈라버린 설기현.

하늘에서 붉은 악마들이 내려왔다.
아니, 그들은 수호천사였다.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쓰고,
붉은 망토를 걸치고

스스로도 놀라버린 악마들의 함성에
서서히 흔들리는 이탈리아,

연장 후반 9분전
이천수, 이영표, 안정환의 그림같은 결승 골든골.
8강진출의 밑그림은 완성되었다.

먼 나라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우리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했던가?

그래, 그랬었다.
우리 민족은 원래 그랬었다.

원래 우리는 영롱한 눈빛에
재주가 많고 성실한 민족이었다.
보석과 같은 민족이었다.....

성실하고 재주가 많은 아들들의 저력을
알아본, 먼나라 거장 거스 히딩크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그는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제자리에 둘 줄 아는 덕장이었다.

대한의 아들들과 덕장의 만났으니
월드컵의 축제는 더욱
붉게 타오르고
계속되는 승리의 함성에
민족의 가슴에는
감동에서 감동으로
영원까지............


승리의 신화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대한민국 꼬레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