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던지는 방법도 다 배웠고... 고기가 와서 그냥 꽉~ 물어주기만 하면... 흐흐흐

흥분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물에 잠긴 7개의 캐미불빛이 어찌나 이쁜지...

순간 깜박이며 찌가 수면위로 솟구쳐 올라옵니다. 이때다 하고 당기니 휘익~ 빈바늘만 슈웅 날라오네요.

허미..... 헛 챔질... 또, 헛 챔질...

떡밥에 길들여지다보니 새우 미끼의 특성을 모르고, 찌만 올라오면 챔질... 맨날 허공에 삽질만 했으니...

그래도 간간히 옥수수에 7치 8치급들이 올라와주니 그나마 대물낚시에 지루함을 덜어 주네요.



자~ 지금부터입니다.

회원님들 당구 쳐 보셨을 겁니다. 30-50 칠때 집에 누워 천정을 보면 당구공4개가 보이듯이...

눈만 감으면 찌가 물속에서 쏫구쳐 올라옵니다. 환장하는 시기입니다.

전문용어로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도 하지요.

헌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은 물론이거니와 그걸 한 밤중에 도둑 고양이처럼 실천에 옮겼으니... ㅋㅋㅋ

제가 1998년에 결혼했으니까 신혼 때 일입니다.

울 마눌님 자면서 신랑 껴안으려니까 신랑이 없드라네요.

시계는 새벽 3시... 혹시 몽유병인가해서 집안을 다 뒤져도 없드라네요.

놀라 전화를 하니... ㅋㅋㅋ

신랑(코뿔소) : 어~ 잠이 안와서 자기 곤히 자길래 그냥 바람샐겸해서 나왔다...

마눌님 : 저 인간 병 도졌다. 인형뽑기한다고 자다말고 새벽에 나가더니만... 우짜지...

대구에선 30분 거리면 저수지가 널려있으니, 잠 안오면 뒤척이다 도둑고양이마냥 몰래몰래 저수지로 도망치곤 했었습니다.

돈도 지금부터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낚시대 자꾸 추가시키고, 바늘도 점점 커지고, 찌도 바꾸고.....

가장 중요한거!!! 떡밥낚시할때는 자그마한 휴대용 의자들고 다니다가...

이제는 의자도 대빵 큰 의자... 지금부터 짐이 자꾸자꾸 불어나고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또 5-6치만한 괴기에 대를 빼앗기고서야 총알사서 달고...

이때부터 대물낚시에 있어 궁금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1) 캐미를 수면에 잠궈야 하는지 캐미를 수면 밖으로 내야 하는지...

2) 수심이 얕은 곳에서 캐미 불빛이 영향을 주는지...

3) 20-30센티의 저 수심에도 고기가 나오는지...

4) 저 수심에서 찌를 똑 같이 밀어올리는지, 째는지, 차고 들어가는지...

5) 생미끼, 곡물류 미끼 끼우는 방법. 시간별 미끼 교체법.

6) 챔질시기와 방법. 목줄의 길이.

7) 날씨의 변화에 따른 수온의 변화.

8) 자꾸 헛 챔질시 대응방법.

9) 보름달이 밤 낚시에 미치는 영향. 피하는 방법

10) 잔챙이 퇴치방법.

11) 찌가 조금씩 올라오는 현상.

12) 배수기때 저수지 선정과, 포인트 선정요령.

13) 포인트 보기.

14) 밑밥 주는 요령.

15) 바닥상황이 고르지 못할때, 청태가 끼었을때 극복 및 대처 요령... 등등등....

에휴~

쉽게 대물낚시는 대 많이 펴 놓고, 찌 수면에 잠궈 놓고, 의자에 편안히 앉자, 찌불이 껌벅이고 올라오면 챔질하면 되는 낚시...

얼마나 쉽습니까!!! 근데 위의 15개 항목과 항목에 없는 것들만해도 무지 많죠.

쉬우면서도 어려운 낚시 대물낚시... 여기에 빠졌으니... 한 밤중에 신혼의 이쁜 마누라보다도 반짝이는 캐미 불빛이 더 좋으니

이일을 우짜마 좋겠습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