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큰골의 봄
집안의 경사가 있어 오후 늦게 출발하게 되어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오랜만에 큰골을 떠올린다.
지금쯤 복사꽃이 한창일텐데...
이 녀석들은 벚꽃보다도 더 성미가 급한 녀석이라 요즘이 아니면 금새 떨어져버리고 말텐데 하고 시인과 큰골을 떠올린다.
지금 장호원은 복사꽃으로 인해 온통 울긋불긋 난리가 아니다.
저렇게 이쁜꽃들이 너무도 아쉽게 피고는 져버리니 복숭아를 먹기도 미안해 진다.
늦게 출발해서 인지 고속도로는 전혀 막히지 않고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 올해 처음 피는 18척을 주섬주섬 채비를 새롭게 한다.
큰골은 계곡형 저수지라 지금쯤은 상류권에 대를 담구어야 하나 가족들과의 방가로 거리도 있고
북적대는 인파(?)도 싫고 얕은 수심도 재미없고 해서 미친척하고 계곡지에서 가장 깊은 곳을 택해 대를 드리웠다.
채비를 준비하자 마자 식사하고 하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한송이님과 울 딸래미랑 저녁을 해결하고
이쁜 방가로 안으로 가족을 보내고 깊은 수심에 나홀로 조용히 낚시를 시작했다.
이노무 달은 오늘 어찌 이리도 밝은지 원줄이 다 보인다.
거기다 초저녁 바람이겠지 하던 바람마져도 멈추질 않는다.
그래도 밤 12시까지는 열심히 던지고 째려보고 던지고 또 째려보고 했지만 역시 아직은 이 깊은 수심은 무리인듯 싶다.
아침을 노려보려 소주 1병을 마시고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필자도 따스한 방가로에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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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침의 풍경~ 예쁩니다.
아침에 해가 뜨고 수면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최상류권에서는 살림망을 두개나 담그신 분도~
얕은 수초권에 붕어녀석들이 한창 산란중입니다.
따스한 햇살이 풍경을 보담습니다.
역시 상류권에서의 조사님 조과 입니다.
이곳은 아침에도 계속 화이팅이 이어졌습니다.
최신시설의 가족형 수상좌대 (냉장고 ,TV, 인터넷, 에어콘)
아침 6시에 기상하여 물속을 보는데 이건 붕어가 안나올 수 밖에 없는 물색이다.
마치 댐낚시를 온듯한 연상이 든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수심 3미터는 바닥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제방권에서는 연신 대형잉어녀석들이 산란을 하느라 계속 뒤집어 지고 바닥은 훤히 다 들여다 보이고..ㅠㅠ
아침에 수면이 고요하여 물속을 들여다 보니 괴물잉어녀석들이 무리를 지어 이리 저리 휘젓고 다니고
마치 집안의 어항을 보듯이 너무나 맑고 투명하다.
사장님과 조황을 확인하러 한바퀴를 둘러 보는데 역시 중하류권은 거의 몰황에 가까웠고 최상류권에서는 그래도 마릿수를 보았다.
갑자기 초여름 같은 날씨로 인해 물이 뒤집어 졌는지 밤새 세찬 바람에 물이 뒤집어 졌는지 알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아직은 계곡지에서 깊은 수심은 무리라는 당연히 알고 있는 단순한 사실이다.
큰골에는 시인이 산다.
그 시인이 가꾸는 저수지에는 아름다운 글귀들의 시가 산다.
3미터권의 바닥이 보이는 깨끗한 저수지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예쁜 방가로와 수상좌대들은
가족과 늘 함께 하는 필자같은 조사님들에게는 시의 천국이자 꾼의 천국이다.
아름답게 핀 복사꽃속에 이리저리 셔터를 누르고 철수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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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향기가 전해 지지 않으십니까?
큰골에는 풍경과 시와 향기가 있습니다.
최상류권을 한컷에 담아 보았습니다.
관리소를 바라보고 한 컷
큰골은 이렇게 시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제방권을 함께 담아 봅니다.
시로 인해 더욱 저수지가 운치 있어 보입니다.
고독하게 홀로 깊은 수심을 노려 보았지만 복사꽃향기만 가져 옵니다.
복숭아가 한창일때 울 딸래미 복숭아 먹이러 함 와야 하겠습니다.
한송이님과 딸래미가 꽃밭에서~
올해는 짧디 짧은 복사꽃의 만개를 보았으니 어복 충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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