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 전남 지도수로/진도 내연지 [1999.12.23]      [이미지만보기]



* 입큰붕어 최초의 KO패

   - 젠장할 눈보라가 가는 곳 마다 극성이고...


"주도에 1미터에 가까운 눈이 내렸고 광주 전남지방에도 10에서 30센티의 눈이 내렸습니다"
일기예보를 평소 신뢰하지 않는 탓에 설마 하는 맘으로 짐을 꾸렸다.
추위가 극성이고 눈이 약간 내렸을 때, 이 시점이 무안의 수로들이 난리를 필 시기인지라 꾼들에게 따땃한 붕어소식을 전해드리고자 또 다시 새벽길을 떠났다.

여산 휴게소에 도착할 무렵 주변을 살펴보니 세상이 온통 하얗다. 것도 수북하게....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시동을 걸면서 일행은 조금씩 불안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서 벌써 눈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장성에서 국도로 접어들면서 도로는 꽝꽝 얼어붙어 차는 도저히 속력을 내질 못하고 기어가다시피 하였다. "이대로 가면 분명 무안까지는 아침나절에나 도착을 하겠구만" 계속 핸들을 잡고 있던 봉 형님이 한 소리 한다. "그래도 난 남도 땅으로의 여행이 첨이니까 붕어는 느그들이 잡아라. 난 즐겁게 여행이나 즐길란다" 하며 여유를 부린다.



지도수로 갈대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무안 지도수로 태원농장 건너편 포인트 /눈이내리고 있다.




지도수로에 면한 바닷골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 위치한 지도수로. 이웃 해제수로와 더불어 초겨울과 이른 봄에 대물의 손맛을 안겨주는 대물터. 여타 수로들과 달리 이 곳 수로들은 마치 저수지를 연상하듯 대형이다.
이 곳이 바다인지 댐인지 모를 정도로 큰 수로로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무안 지도수로 태원농장 앞 포인트 / 음~ 정말로?


하지만 예상대로 무안은 無安?이었다. 도무지 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쌓여 있어 일행을 난감하게 하였다. 그 넓은 지도수로는 평소 알고 있던 길들이 눈에 덮여 모습을 감추었으며, 수로 연안은 살얼음이 끼어 채비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들락날락거리며 낚시가 가능한 자리를 찾아 다니다 샛수로쪽에 겨우 자리를 찾아 낚시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세 명의 찌는 마치 보초를 서고 있는 듯 완전 말뚝자세. 2시간 가까이 수초대를 쑤시고 다녔으나 입질 한 번 조차 받을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해제의 낚시가게에 자문을 구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낚시가게로 갔으나, 주인장 역시 이런 날씨하에서는 낚시가 어렵다는 말 뿐.


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다시 햇살이 잘 비치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태원농장앞쪽의 길게 뻗은 수초대앞은 언뜻 보기에도 최상의 포인트였고 담그기만 하면 금방 입질이 올 것만 같았다.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관계로 한 사람은 보트를 타고 갈대와 부들밭을 탐색을 하였다. 하지만 수온이 너무나 차고 물이 맑은 탓인지 전혀 입질이 없었고 바람과 한기로 몸은 지치고 있었다. 오후 3시가 되어서 일행은 좀더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을 하기로 하고 진도로 차를 몰았다.




무안의 한 처마에서 별견한 고드름群
옛시절이 절로 생각난다.


목포를 경유하여 해남을 거쳐 진도로 가는 길은 한마디로 아수라장. 곳곳에 차가 뒤집어져 있고 길은 빙판길이었다. 저녁 7시가 다 되어서 도착한 진도역시 눈이 많이 내려 온통 백색이었지만 기온은 조금 나아 보였다. 미리 연락한 진도낚시 사장님과 상의끝에 내연지로 결정, 내일의 낚시를 위해 저녁에 답사를 하고 따뜻한 온돌에 몸을 뉘였다.



진도 내연지 제방 좌측포인트
바로 길 옆에도 작은 저수지가 있다.




내연지 제방 우측 폐양식장 앞 포인트


진도군 내연면에 위치한 내연지. 저수지 전체의 수심이 1-2.5M정도를 보이는 전형적인 평지형 저수지로 갈대와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마침 겨울을 나기 위해 날라온 원앙과 두루미떼가 저수지를 가득메워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바닷가 저수지 특유의 북풍이 사정없이 불어대고 있었다.
입큰붕어 취재진이 이 곳 남쪽나라 진도까지 날아온 이유는 겨울한파와 눈보라를 피하기 위해..... 하지만 전날의 무안도 그랬듯이 이곳 진도에도 눈보라는 우리를 외면하고 우박까지 내리 쏟았다.
종일을 저수지 전역을 탐색하며 갖은 방법을 동원하였지만 붕어는 무심하게도 우리를 거들떠 보질 않고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내연지 제방 좌측 중상류 지점에 있는 조그만 방죽 역시 마찬가지.

눈과 바람은 계속 그 강도를 더해가고 찌를 보기조차 힘들 정도로 파도가 치고 있었다. 이제는 항복이다. 더 이상 눈과 바람과 추위와 싸울 여력도 없다. 인정하자. 아쉽지만......


분명 고기는 있었다. 갈대나 부들사이에 찌를 세우면 종종 붕어가 지나치면서 툭툭 건드리는 것을 본다.
하지만 급작스런 수온의 변화때문인지 미끼에 전혀 입질을 하질 않는다. 또 지렁이를 자주 갈아주어도 상황은 마찬가지. 그리고 저수지 중앙의 말풀대에서도 마찬가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곤.....



내연지가 온통 눈에 덮혀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지만 바람도 엄청났다.


어제(12월 22일)까지 전남지방의 전체적인 조황은 몰황!!!!

지도, 해제, 유당 등 무안쪽의 수로들은 완전히 입을 다물고 있었고 진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러한 상황은 기온이 상승하는 주말경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또한 진도의 유명수로인 소포권 앵무리, 장구포수로는 올 가을 주민들이 물을 빼버리는 바람에 낚시가 어렵다. 심동수로 역시 물이 빠져 심동지 퇴수로 부근은 대를 담그기가 어렵고, 그나마 진도의 내연지가 이 겨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가며오며 운전하느라고 고생한 봉형님?


한 동안 꾼들의 집중포화에 시달렸던 함평의 목교지 역시 씨가 마를 정도의 꾼들이 다녀가는 바람에 잔챙이 외엔 붕어얼굴을 보기 힘들다.
혹 남쪽지방으로 물낚시를 예정하고 있다면 현지 낚시점의 정확한 조황정보를 확인한 다음 출조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진도다리에서 한컷 퍽/김씨의 처참한 모습./..꽝이야~.


서울서 얼핏 본 첫 눈
영하 10도의 기온을 피해 내려갔던 남녁 조행
입큰붕어 실시간 정보 사상 최초로 완전 넉다운!!!!!
물론 낚시를 하다보면 꽝이라는 수식어가 적잖이 따라다니기도 한다지만 붕어를 못잡았다는 사실보단 실시간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보여주는 많은 네티즌 꾼들에게 미안한 마음때문에 가슴이 더 아팠다.
때문에 그 죄가?로 전남지방의 유명한 먹거리인 세발낚지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다음 출조는 반드시 설욕을 할 것이라 다짐을 하면서......


취재에 협조해준 진도낚시 사장님과 무안 해제의 제일낚시 김종배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안 해제 지도권 : 해제 제일낚시 0636-453-7220
진도권 : 진도 진도낚시 0632-544-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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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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