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뺀 저수지는 미리 확인하고 갑시다^^
저수지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평지형과 계곡형이 그것인데, 초봄에는 계곡형보다는 평지형 붕어의 산란이 더 빠르다.
이는 수심이 얕아 수온이 빨리 올라서인데, 평지형 저수지 중에서도
늪지형태의 저수지는 특히나 산란이 빠르다.
금일 찾아간 보령의 은포지는 말 그대로 완전 늪지형 저수지.
저수지의 반 이상을 갈대와 부들, 억새 등이 뒤덮고 있고, 바닥은 온통 말풀이 깔려있다.
보령 은포지 전경.
은포지 중앙 갈대군...빽빽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가 제방인지도 분간할 수도 없고, 저수지 가장자리의 수심은,
상류쪽은 60cm, 제방 우측 중류쪽은 깊어야 1m를 갓 넘을 정도이다.
어제 저녁에 대전에서 올라와 합류한 입큰회원 쥬-디 님과 저녁 늦게까지, 붕어얘기와
두꺼비를 잡느라 새벽에 겨우 잠이 들어, 아침 6시가 다 되어 눈을 떴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은 전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게 불고 있었고,
황사현상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정말 상쾌한 하루다.
제방 우측으로부터 상류로 올라가면서 바닥을 살펴보니 군데군데 청태가 끼여 있다.
그나마 상류지역은 물색도 탁하고 바닥도 말풀로 채워져 제법 그럴듯한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는데...........
저수지 중앙 수초대와 상류수초대 언저리에는 그물로 완전히 막아놨다. 완전 붕어형무소처럼.....
물론 워낙 수초가 우거져 전부 잡아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마침 배로 그물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어 진담 아닌 진담조로 엄포를 놨다.
"아저씨 지금 사진찍어서 고발 할겁니다. 빨리 걷어서 나가셔요. 그리고 다시 그물 치지마셔요."
그런데 오늘이 그물 처음 친 날이란다ㅜㅜ
오늘 처음 그물을 쳤다는 동네 사람, " 빨리 걷어 튀어야지~..."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제방 우측상류지역으로 포인트를 잡았다.
2대의 수초치기 채비를 준비하여 찌를 세워보니 수심은 고작 60cm정도, 조금 더 깊어도 70cm를 넘지 못한다.
다시금 시작되는 붕애?들의 행진..... 찌를 가지고 노는 것이 여간 짜증스럽지가 않다.
지렁이를 세 마리, 네 마리, 하물며 다섯 마리까지 꿰어 보았지만 은포지의 붕어들에게는 허사....
어쩌다 챔질이 되어 나온 녀석들은 잘 해봐야 5치가 될 지 말 지다.
저수지 중앙 수초대로 파고든 쥬-디님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모두 잔챙이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제방우측 상류에서 수초치기를 하는 지롱이...히프를 쭈욱 빼면서 자세를 잡고 쏘옥~
이렇게 찌를 집어 넣는데...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현지인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 은포지의 조황에 대해 물어보곤.....
그 실망감이란......
얘기인 즉 삼일 전부터 물을 빼서 현재 수심이 50cm이상 줄어든 상태란다.
물을 빼기전에 1차 산란을 했는데, 물을 빼고 나서부터는 큰 붕어가 안나온단다.
진작에 알았어야 하는데....
하지만 후회해도 오늘의 낚시 시간은 이미 지나가 버린 뒤......
이런 근사한 저수지에서 허탕이라니.....
그나마 얼굴을 보여준 붕어를 카메라에 담고 다시 물로 돌려보내며 입큰독사 하는 말
"월척되기 전까지 다시는 지렁이 먹지말그래이~~~"
참 낚시란 것은 힘이 든다.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바뀌어 버리고, 현지에서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준다하여도 바로 어제 저녁 물빼는 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입큰회원들이 은포지를 찾기 전에 취재진이 먼저 지금의 상황을 전달해 줄 수 있기에......
은포지.... 지금 물이 빠져 붕어는 아그들만 나온답니다^^ 참조하셔요!!!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현장에서 도킹한 쥬-디님과 또 다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곤 취재진은
다시 내일의 출조지를 향해 애마에 시동을 걸었다. 가자 치~타^^
제방 우측에서 바라본 은포지 상류전경, 한 폭의 그림
오늘의 최대어 은포지 7치붕어...귀한 놈인데..
오늘의 조과...잔챙이 빼고..
[보령 은포지 취재종합]
*낚시일지 : 2000년 3월 30일 07:30 - 12;00
*날 씨 : 아침 최저 2도, 낮 최고 14도
*수 온 : 10도
*포 인 트 : 제방 우측 상류 수초대 및 중앙 수초대(중앙수초대는 보트)
*수 심 : 중류연안 전지역 1m10cm, 상류지역 60cm-70cm
*채 비 : 2.6 - 3.5칸 수초치기 전용채비(바늘 10호, 원줄 3호, 목줄 2호)
*미 끼 : 지렁이
*입 질 : 잔챙이는 천방지축, 5치 이상은 깨끗하게...
*조 과 : 잔치 잔치 벌렸네^-^ 잔챙이 잔치 벌렸네....(최고치 7치)
*기 타 :
-3일 전부터 물을 뺐음(어제까지)
-바닥이 전부 말풀이기 때문에 채비를 앉히기가 매우 어려움
-동네사람이 그물을 쳐 놓았는데.... 갈대밭을 빼~엥 둘러서 쳐놓았음
(사진 찍어서 고발한다고 했더니, 오늘 처음 쳤다며 이제 안친다네여~~~)
*** 화보집을 다 보셨으면 본 브라우저를 닫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