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큰붕어 남녘 출조 보고서 1탄
2000년 2월 21일 전남 진도 내연지/작은 앵무리수로
작년 12월 28일 충북권 결빙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첫 얼음을 뚫은 후, 금년 2월 18일 삼성지에서
올해 마지막 얼음낚시를 마칠 때까지,
무려 50여일 동안 뚫은 얼음구멍이 줄잡아 몇 백개는 되리라 생각한다.
덕택에 손에는 굳은살이 배기고, 알통은 더욱 단단해 졌다.^^
새로운 기분으로 임하는 물낚시,
그 첫 번째 출조지가 따뜻한 남쪽으로 정해진 것은, 그리고 목적지 역시 작년 눈보라로 고생만 하다 올라온 내연지로 정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었을 것이다.
진도의 내연지...아침은 밝았는데....
20일 밤 10시 30분에 오산서 합류한 실시간팀은 3명, 입큰붕어 회원인 서초동 박조사 님이 추가되었다.
먼길...... 400키로가 넘는 길을 언제 갈꼬?
휴식은 단 한번, 여산휴게소에서 볼일을 보고 간단한 음료수를 사 마신 것 뿐,
카메라 무섭고 기름값 아까워서 정속주행을 하였음에도,
진도 내연지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21일 새벽 4시를 조금 넘어선 시각이었다.
밝은 달빛에 환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예정된 포인트로 진입해 보니, 오면서 예상했던 대로
승합차 한 대와 텐트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정통 릴꾼인 듯한 사람이 걸어놓은 10여대의 릴과 주변에 포인트다 싶은 곳에는 전부 낚시대가 드리워져 있었다.
음......꾼 들에게는 추위도 평일도 없구나. 불쌍한 붕어여^^
붕어들은 남녘에서도 편히 쉴수 없었다.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난 시각은 6시 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주위의 꾼 들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텐트에서 나온 꾼은 명함을 내밀자 반가운 표정으로 항상 입큰붕어를 지켜본다고 ^^
그리고 수고한다고..... 취재진은 가슴이 뿌듯~~~ 잠시 수다를 떨었다.
현지 꾼들은 발 빠르게..산란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ㅆ : 어디서 오셨어요?
꾼 : 광주 화니낚시서 왔지라...
김ㅆ : 언제 오셨어요?
꾼 : 아마 보름쯤 됐을 거인데...
김ㅆ : 헉!!!!!
언제 가시나요?
꾼 : 산란보고 가야제
취재진 : 캭!!!!!!
"산란 하는 것 같니? " "아니" "그럼~ 산란할때 까지다앗~"
취재진도 낚시를 시작하려 하는데 가만히 보니 바람이 심상치 않다.
산에는 바람소리가 윙윙 거리고, 물결은 바다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심하게 치고 있다.
그래도 예서 물러날 우리가 아니지....
이미 포인트는 거의 선점을 당하였고 강한 바람에 수초치기와 스윙도 힘들 것 같아,
결국 보트에 바람을 넣었다.
보트 진수식...옆에 앉은 안산꾼 보다 먼저 왔어요..오해 없기를..
아! 이럴수가...... 저수지에 부는 바람은 보트가 얄미운 듯, 노를 젓는 만큼 더 강하게 불어댄다.
애써 도착한 포인트에서도, 채비를 내리기가 힘들정도로 불어대더니, 결국에는 보트 지지대 까지 뽑아버린다.
근 3시간을 바람과 씨름을 하여 거둔 조과는 잔챙이 서너마리에 8치급 한 수.
이 바람에 이 정도도 과분하다 생각하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승합차가 또 한 대 들어온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진도 반도낚시 대표 김진영 씨. 현재 진도 전역에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으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작은 앵무리로 가는 것은 어떠냐고 조언을 해준다.
주섬주섬 낚시대를 챙겨 차에 싣고 달려간 앵무리수로는, 바람의 세기가 약간 덜 하긴 하지만 많이 불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물이 너무 맑고 차다.
작은 앵무리 수로....이름이 걸맞지 않게 아무도 없었다..
작은 앵무리 수로....부들로 붕어들이 모일 만도 한데..없네에~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는 사이 다시 찾아온 반도낚시 사장은, 내일 바람이 잘 것 같으니 지금부터 둔전지로 가서 상황을 보자고 한다.
둔전지의 두 번째 골은 다른 골과 달리 찾기가 힘들어 많은 꾼들이 찾지 않는 포인트.
적당한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훌륭한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바로 어제 36cm짜리를 비롯하여 마릿수 준척을 뽑아냈다고 한다.
하지만 바람을 많이 타는 것이 흠이라면 흠.
해가 지기까지는 바람을 안타는 제방 우측의 공원 앞에서 수초치기를 하기로 하고, 이 곳은 내일 아침부터 도전을 하기로 하였다.
둔전지 공원앞 포인트..파도는 잔잔...
제방 우측의 공원 앞쪽에는, 많은 수초가 밀집하여 스윙낚시는 불가능하고 수초치기만 가능한 지역,
취재진은 한 대씩 뽑아 들고 이 쪽 저 쪽 쑤시고 다녔다. 애초 기대도 안 했지만
그대도 그렇지 어떻게 네 사람의 낚시대에서 한 번의 입질도 없을수가......
서초동 박조사의 낚시 모습..."바람을 막을수 있으니..살것 같구만.."
그래 쉬자. 내일을 위해.....
다시 두 번째 골로 들어온 일행은 어스름해지는 황혼을 뒤로 하고 저녁준비를 했다.
주변에서 나무를 주어다가 모닥불을 피우고, 오랜만에 낚시터에서 삼겹살이라고 하는^^ 것을 구워 먹었다.
쐬주도 한 잔 곁들여.....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 정말 낚시터에서 보는 별들은 환상 그 자체이다.
쏟아져 내릴 듯이 반짝이는 별들을 머리에 이고,
비좁은 차안에서 첫 날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남녘 보고서는 계속됩니다]
#내연지 참고사항
전남 진도 18번 국도를 따라 팽목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임해면 연동리에 있는 내연지는,
최근 꾼 들에게 많이 알려진 저수지이다.
연중 물낚시가 가능하고, 진도서는 둔전지, 봉암지 등과 함께 월척산지로도 인기가 높다.
전역에 수초가 밀생하고, 산란 전에는 참붕어나 납자루 미끼가,
산란 후에는 새우가 잘 듣는 특이한 저수지이기도 한데,
납자루와 참붕어는 새우망을 넣고 한 시간만 지나도 망안에 가득 찰 정도로 잡기가 수월하다.
포인트는 상류 전 지역이 해당되는데, 제방 우측 산이 끝나는 지점의 움푹 들어간
가물치 양식장이 있는 곳,
제방 왼쪽 최상류 밭자락 앞이 최고의 명당자리로 꼽힌다.
내연지의 최고 장점은 연중 꾸준한 조황을 꼽을 수 있는데, 한 겨울에도 바람이 없는 날에는
굵은 씨알과 마릿수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연지 제방 왼쪽 중간 지점에는 위쪽으로 조그만 저수지가 또 하나 있는데,
이 곳도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일부 꾼은 아예 이 곳에서만 낚시를 한다는데, 대물보다는 8치급 이상의 마릿수 조과가 가능한 곳이라 한다.
(이상은 진도 반도낚시 사장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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