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큰붕어 남녘 출조 보고서 3탄
2000년 2월 23일 전남 함평 목교지
목교지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약한 잿빛구름으로 가려져 있었고 저수지에는 10대의 보트가 떠 있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보트에 바람을 넣는 사이, 동행한 박조사는 제방 우측 중앙으로 길게 나 있는 논둑 쪽으로 포인트를 잡는다.
오늘이 마지막 날, 오늘은 분명 대물과 상면을 해야 하는데.....
목교지의 새로운 모습...연밭이 안보이죠?.....후~
저수지가 만수위라서 인지 5년 전에 재미를 봤던 포인트를 정확히 찾기가 힘들다.
갈대와 연밭을 골고루 뒤져가며 포인트를 탐색하였지만 5치 정도의 잔챙이 입질만 계속된다.
큰 놈들은 전부 어디 갔을까? 마실갔나? 아님 출장을 갔나....
그래도 이 겨울에 입질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목교지에 도착하니...뜨아~벌써 꾼들은 발빠르게..보트를 둥둥..
한 대의 입질을 주시하다 보면 옆에 찌가 정신없이 솟구치고, 이 대 저 대 챔질하느라 바쁠 정도이다.
하지만 나오는 씨알은 너무 잘고... 다른 꾼 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바람이 약해서 너무 좋다^^.
이틀 간 바람과 싸우다 지쳤기에 이젠 '바람'소리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
한 쪽으로 비스듬히 앉아 여유 있게 찌를 주시하고 있는 김ㅆ를 보니 괜시리 웃음이 난다.
따뜻한 집 나두고, 며칠 동안 세수도 안하고 오직 붕어를 잡는다는,
붕어소식을 전해주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저렇듯 낚시에 열중인 것을 보면, 세상사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새삼 난다.
보트에서..찌맛에 맛이간 김ㅆ......허탈~
오늘도 대물과의 상면은 실패, 그저 붕어가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 만족해야 하나?
철수하는 보트 꾼 들 역시 8치가 최고에다 그나마 못 잡은 사람까지 있다.
목교지도 아직 이르구나. 장박?꾼 들의 설명대로라면 적어도 열흘정도 지나야지만 진도에서부터 서서히 산란을 시작할 것이다.
보름 이상을 저수지에서 보내며 산란 직전의 대물을 기다리는 꾼 들. 그들은 그렇게 멀리 진도 땅에서부터 해남,
고흥, 장흥 등을 거쳐 붕어의 산란소식을 전해주는 붕어낚시의 전령사들이다.
낚시가 좋아, 자연이 좋아, 한 동안 속세를 잊고 그저 단순히 찌를 응시하는 여유로 움을 그들은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만족감, 낚시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것일까?
한 폭의 그림...주긴다~그쵸~앞의 철조망?은 연 줄기 입니다...
삼일간의 남녘출조에서 확인한 사항은 아직 산란이 멀었다는 것. 물론 내일이 될 지 모레가 될 지 붕어의 마음은 알 수가 없지만,
따뜻한 진도지방에도 아직 붕어의 체온이 차갑고 물이 얼음장이다.
예년에 비해 눈도 많이 오고 기온도 많이 떨어져 아마도 삼월이 되어야 본격적인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작은 진도의 연동지, 봉암지, 둔전지 등을 거쳐, 고흥의 내봉지, 봉암지, 장흥의 포항지 수동지 등으로 확산되어
서서히 중부지방으로 올라올 것이다.
붕어의 전령사들과 함께....
한 폭의 그림 2탄...아시바?꾼은 박조사 뿐 이였다... 그러나 마릿수는 최고~
금번 출조에 동행하여 주신 서초동의 박조사님, 백리길을 잠도 안자고 조수노릇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잔챙이에 시달린 꾼의 철수모습은 항상 쓸쓸해 보인다...
#참고사항
함평 목교지
목교지의 매력은 마릿수와 씨알이 공존하는 낚시터라는 점일 것이다.
작년 늦가을에는, 그다지 크지 않은 목교지에 낚시회 버스를 비롯한
많은 꾼 들이 몰려 불야성을 이룬 일도 있는 인기있는 저수지이기도 하다.
잔챙이지만 찌맛은 최고 였다.
저수지 반 이상을 연이 덮여 있고, 그 외의 지역에도 갈대 등의 수초가 고루게 발달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스윙낚시보다는 수초치기나 보트낚시, 여름철 보다는 갈대 등이 삭아든 가을 이후가 더 좋다.
또한 붕어의 서식여건이 뛰어나서 한 겨울 얼음이 얼지만 않는다면 언제나 쏠쏠한 손맛을 전해준다.
굳이 어디가 포인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포인트가 산재하여 있는데, 제방우측 중앙 부근에
튀어나온 논둑양안과, 맞은 편 목교마을 앞 묘지가 있는 부근도 대물이 자주 출현하는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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