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넉 짜의 죽음...2탄
춘삼월의 봄바람이 무척이나 강하게 분다
2000년 3월 17일 오전 11시경에 도착한 반포인공섬은 변함없이 추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다
어찌하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올 수 있을까?
반포대교 남단에서 동작대교 쪽 한강 전경 - 요기가 한여름 포인트.
내 힘이 미진한것을 개탄하면서 이번이는 반포대교 잠수교를 넘어서(북단) 도착한 곳이 이촌동 신동아아파트 앞 U자 포인트.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천예의 포인트가 되어주던 바로 이곳, 그러나 오늘은 물이 없다
반포대교 북단 U자형 잉어포인트...물 없음
골 따라 예전에 넉자붕어와 잉어가 산란을 위해서 줄지어 들어오던 곳 이었건만, 한강의수위가 많이 낮아진것 같은 느낌이다.
바로옆에 있는 또다른 포인트에는 물이 차있었다.
붕어가 산란을위해 들어왔나 하고, 2칸대 한대를 피고 짝밥?을 써 이곳 저곳 탐색해 보았지만 아직은 아닌것 같다.
(참고로 한강은 절대 지렁이 안먹음..가끔 맛이 간 붕어가 있긴 하지만...후~)
전혀 붕어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반포대교 북단 U자형 붕어 포인트...근데 아직은 붕어가 안들어 왔다.
반포 인공섬에 붕어가 올라오면 이곳도 붕어가 올라오건만.....아직은 아닌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대가 날리어간다.
봄볕에 얼굴이 따갑다.
문득 모래사장 부근 주변을 돌아보는 순간 또한번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썩어가는 붕어와 누치가 한 곳에 모여져 있다
"......................"
월척들의 때죽음
무엇이 이들이 이렇게 썩어 죽을 수 밖에 없이 만들었을까?
그게 과연 낚시꾼들일까?
물론 낚시꾼일 수도 있다 . 강도낚시라고 하는 훌치기 낚시는 많은 물고기들을 상처나게 하고 병들게 한다
한강물이 깨끗하면 상처난 고기들이 치유가 되지만
필자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한강에서 상처가 난 고기들은 그 상처가 점점 더 커져서 썩어 들어가게 되는것을 많이 보아왔다
온몸에 곰팡이가 피어서 물위를 떠다니는 그런 고기들을..
안타까움을 금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강도낚시에 의한 죽음은 전체 원인에 비하면 미비 하리라 생각한다.
작년에도 고기들의 죽음을 목격 안한것은 아니지만, 몇일간 목격한 것처럼 때로 죽은 것은 처음 본 광경이며,
수질관리에 큰 구멍이 난것이 아닌가 싶다.
월척들의 때죽음....어떡하지 !!!!
지금 막 죽음을 맞고 있는 한강에서 보기 힘든 넉짜급 떡붕어
반포인공섬에 이어서 이촌동 붕어포인트를 답사했지만, 예전의 아름다운 기억들은 모두 사라지고
눈앞에 어두운 현실만을 느낄수 있는 하루였다...
봄바람을 가슴에 안고 돌아오는 길이 왜 이렇게 힘이들던지....
그것이 현실의 서글픔 때문일까 ?
아직은 한강이 살아 있다고 믿고싶다. 그리고 변함없이 고기들이 봄을 반기는것이 느껴진다.
이 고기들에게도 행복한 봄이 오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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