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입큰붕어의 삼봉수로 낚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계속되는 결빙으로 모처럼 대호 쪽의 얼음낚시에 불이 붙어 각 지류는 물론이고
본류권까지 얼어붙어 꾼들을 즐겁게 한 것이다.
아침 일찍 당진에 도착한 취재진도 그간 한정되어 있던 장소들이 확대됨에 따라
출조지 선정에 난항을 겪고 말았다.
결국 장소는 당진포리와 삼봉 두군데로 압축되고 얼음과 수위가 안정되었을시
호황을 보이는 삼봉을 택하고 말았다.
도착 전까지의 예감은 상당히 좋았다. 며칠 계속된 강추위가 오늘은 다소 누그러졌고
햇살도 강하게 내리쬐고 있어, 마릿수와 씨알로 좋은 조과가 기대되었다.
삼봉수로의 조과..붕어들의 몸에 상처가 조금 보인다.
삼봉수로에는 15명정도의 꾼들이 상류에서부터 하류 쪽으로 흩어져 제각기 포인트를
탐색하는 모습이 눈에 띠었고, 일행도 상류 쪽으로 자리를 하고 갈대밭을 뒤지기 시작했고,
구씨가 잡은 첫 수가 4치, 나머지 일행도 그나마 입질은 있었으나 계속 잔챙이일성 싶은 깔짝거리는 입질만
계속된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첫 구멍뚫기는 시작되었다 한 쪽어깨를 다친 가운데서도 불굴의 투혼?을 보인 전순배 회원
사방에서도 부지런히 챔질을 하고 있으나 붕어다운 붕어의 얼굴을 구경하긴 힘들다.
동행한 입큰붕어 회원인 전순배씨와 김진철씨도 계속되는 잔챙이의 입질에 수난을 겪고
그나마 쓸만한 씨알은 7치급이다. 이게 아닌데.... 분명
오후에 들어 서면서는 그나마 잔챙이의 입질도 뜸해지고 주변에는 포인트를 옮기느라
구멍 뚫기에 여념이 없다.
철수시간을 즈음하여 좀더 하류 쪽의 수로 중간지역, 즉 말풀지역을 공략한 봉득종씨가
7치급으로 다시 한 수. 그 날의 조황을 마감하고 말았다.
가장 많은 마릿수 조과를 거둔 입큰붕어 김진철 회원..
이 날 대호권을 찾은 꾼들은 대략 200여명.
대호권을 비롯하여 서산 팔봉권까지 확산된 각 지역 중에 그나마 손맛을 안겨준 곳은 대호의
당진포리 뿐이다.
날씨나 기타 상황들을 종합해볼 때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예상하여 찾은 출조에서 기대이하의
조과를 거둔 것에 대해 적잖은 의아심이 생긴다. 어쩌면 처음 당진포리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가 막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붕어의 마음은 아무도 모르니까 ^^
현재 삼봉수로의 포인트를 분석하여 보면
얼음이 안정되어 포인트가 확산되었고 중심부의 수심은 1미터에서 1미터 20정도, 갈대나 부들밭의
수심은 60cm정도이다.
구씨도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 한 수..
당일의 조과로 모든 것을 결론 내릴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좀더 좋은 조과를 위해서는 갈대나 부들밭을
택하는 것 보단 이미 30cm가량 솟아나와 있는 중심부의 말풀대를 공략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고, 이는
대호권 기타 다른 수로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사료되며, 산소량이 풍부하고 수온이 빨리 오르는 말풀대가
대물포인트로 각광받기 시작한 요즈음, 그 이론을 뒷받침 해주는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한다.
한편, 이날은 연초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입큰붕어 회원인 전순배씨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 쪽 팔로
얼음구멍을 뚫으며, 낚시대를 무려 다섯 대나 제어하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 함께 동행한 이들에게서
감탄을 자아냈다. 전순배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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