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찐빵을 먹으며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강릉방향으로 가다보면 웅장한 산 하나가 가로막는다.
그 유명한 원주 치악산, 이 산을 북으로 돌아 다시 동서방향으로 가다보면
IMF와 함께 유명해진 안흥을 만날 수 있다.
서울의 대기업에 근무하던 어느 셀러리맨 둘.
IMF한파가 몰아닥쳐 이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목구멍은 포도청인지라
밥은 먹어야겠고 식구들도 부양해야겠고 해서 시작한 것이 안흥 찐빵장사이다.
이들의 딱한 소식에 동네사람들은 너나 없이 퇴근길에 찐빵을 사들고 집에
들어갔고, 이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방송으로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유명해진 안흥찐빵.
안흥면 소재지 바로 앞에 있는 보 전경. 깨끗한 물은 보를 넘어 계속 흘러 내리고 있다
처음 안흥에 찐빵을 만들어 팔던 곳은 한 군데, 그리고 장사가 좀 잘된다
하여 가게를 하나 더 늘리고, 그래도 장사가 잘 되자 이웃들도 한몫 거들어
너나 없이 찐빵가게를 열어, 지금 안흥에 오면 보이는 것은 거의 찐빵가게이다^^
안흥찐빵의 특징은 순 우리 팥으로 만든 내용물.
그리 달지 않으면서 물리지 않는 맛이 일품이며, 바로 먹지 않는 것들은
냉동실에 넣어 놨다가 먹을 때 쪄서 먹으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아~ 참!!!
찐빵사이트가 아니지^^
이 안흥에 오면 바로 앞에 흐르는 강이 있는데, 바로 주천강이다.
안흥쪽의 줄기는 상류에 해당되고, 면소재지를 벗어 나면서부터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보의 상류. 조그맣게 보이는 취수탑부근부터는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물줄기는 하류로 뻗어 내려 가면서, 3-4km간격으로 보를 만들어 놓았는데
금일 낚시를 한 곳은 안흥면 바로 앞에 있는 보이다.
강폭은 60-70m정도로 물은 철철 넘치고 있었고, 냄새하나 없이 깨끗하기그지없다.
옥수수밭 주변에 낚시한 자리들이 잘 닦여져 있어 포인트를 탐색해보니,
수심이 1m정도로 밋밋하게 중심부로 뻗어 있다.
옥수수밭 주변의 포인트를 탐색하고 있는 실시간 4팀장 봉봉 님과 독사
"아저씨 뭐하셔요?" "엉. 소라잡어" "붕어 잘나오나요?" " 몰러. 그런데 이 맑은 골짜기
까지 붕어가 올라올라나?" 일동 김 팍 샘!!
도로변이고 중심가에도 온통 찐빵집이다. 사진의 찐빵집 바로 앞이 포인트
봉봉 님의 낚시자리. "음.. 오늘은 싱싱한 강붕어를 잡아 볼까나?^^"
독사의 낚시자리.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은폐 엄폐에 바람까지 막아주는 기가막힌 자리다
하늘은 그리 어둡지 않은데도 마른 번개가 치고,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릴 즈음,
저녁을 후딱 해치우고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떡밥을 넣자마자 입질을 해대는 것은 싱싱한 마자.
붕어가 아니어서 서운했지만 작은 마자의 앙탈도 밉지는 않다.
밤이 깊어가면서 붕어가 얼굴을 비치는데, 잡고기 입질 10번 정도 지나야
3치에서 7치에 가까운 붕어가 나온다.
물이 맑아서일까? 아니면 강붕어라서일까... 붕어의 끄는 힘은 일반 저수지의
그것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강한 비와 바람이 한차례 지나가고, 다시 잡고기들의 성화.
아침의 호황을 가슴에 품고 잠자리에 들었다.
짙은 안개로 시간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날씨속에, 아침 잡어는 왜 이리 바쁠까?^^
간혹 8치에 가까운 붕어가 입질을 해주긴 하지만 정말 잔챙이, 잡어의 성화는 대단하다.
붕어와 마자와 누치와 피라미까지... 잡어 천국이다
주천강을 넘나드는 힘좋은 강붕어들. 정말 손맛은 최고^^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침을 먹자 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파라솔 속으로 들어가도
비가 들이칠 정도로 심하게 내린다.
또 철수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일행은 내리는 빗속에서 청승맞게 낚시대를 접고 있었다.
서울에는 날씨가 맑고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데, 이곳은 현재 내리는 비 때문인지,
선선한게 마치 가을 날씨같다.
강원도라 그런가? ^^
독사가 잡은 8치급 붕어. 알고보니 소주병이 8치네여....
미끈하게 빠진 주천강 붕어. 군살이 전혀 없다^^
강림면 바로 못 미쳐 있는 다리부근 포인트. 루어낚시로 꺽지를 잡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 곧 사람들은 휴가철이 되어, 휴가지 선정에 고심을 할게다.
그리고 낚시인들은, 기왕이면 잠시라도 낚시를 겸할 수 있는 곳을 찾을게다.
식구들은 숙박지에 놔둔채로....허허
이 곳 주천강 상류 안흥지역은, 가까운 원주 치악산, 둔내 휴양림, 평창,
동강 등과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고, 안흥에서 강림면쪽으로 물줄기가
계속이어져, 군데군데 물놀이 할 곳도 심심찮게 눈에 띄기에, 가족과 함께
찾기에도(낚시를 겸한) 전혀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다시 길을 떠나면서 지독한 팀은, 이 비가 계속 내리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안흥면 주천강 상류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7월 6일(목) - 7월 7일
*장 소 :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재 주천강 상류 보
*취 재 : 지독한 팀(독사와 지롱이) & 실시간 4팀장 봉봉 님
*날 씨 : 6일 저녁 강한 바람과 함께 소나기. 7일 아침부터 비
*포 인 트 : 안흥면 소재지 초입 다리 아래 보로부터 상류로 70m지점
*수 심 : 공히 1m정도
*채 비 : 2.9칸 이하
*미 끼 : 프로떡밥, 지렁이
*조 과 : 3치에서 8치까지의 붕어 마릿수와 잡어 잔뜩^^(마자, 누치, 갈겨니, 피라미 등)
*기 타 :
-지렁이보다는 떡밥에 붕어가 잘 붙음
-보 상류 화장실 윗쪽의 수심은 1.5m를 유지함(이곳에 더 나을수도...)
-잡어들이 지렁이를 어찌 잘 뜯어 먹는지 지렁이 한통을 쓰는데 한 시간도 안걸림
-안흥면 말고도 강림면 바로 못미쳐 다리 부근에도 훌륭한 포인트가 있음
(수심 2.5m이상의 소가 있음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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