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2 > 충북 충주 추평지 [2000.07.25-26+]      [이미지만보기]


산으로 올라가는 낚시대



충주호의 물오름 호황은 처참했다.

육초는 물에 잠기고 고기들은 뛰노는데, 낚시미끼는 전혀 안중에 없는 붕어들...

아마도 짐작컨데, 어제와 그저께는 낚시로 잡은 붕어보단 뜰채로 뜬 붕어가 더

많지 않을까?^^

붕어만큼이나 굳게 닫힌 충주호 댐을 뒤로 하고 취재진은, 예전에 명성을 떨쳤던 추평지로 향했다.




좌측(제방에서 볼때) 첫번째 골에서 바라본 제방전경...


1980년 12월 준공되어 20년이 다 된 저수지 추평지는,

총 12만 6천평으로 충북과 강원의 경계를 이루는 옥녀봉과 시루봉의 계곡 사이에

들어 앉은 그림같은 저수지다.



우측(제방에서 볼때) 첫번째 골 전경...




좌측(제방에서 볼때) 첫번째 골 최상류 전경...


저수지가 준공된 2년차부터는 굵은 씨알의 붕어를 토해내는 한편, 83년에는 잉어까지 가세하여

인근지역 중 유명터로 자리매김하였는데, 84년에 충주호가 준공되고, 그 이듬 해인 85년부터

90년까지 장안의 화제?가 되는 바람에, 슬그머니 뒷전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보트낚시가 아니라 걸어서 들어갈수 없는 포인트로 진입 하려구요...^^


그 추평지에 입큰붕어를 만나러 갔는데....

3일전 내린 집중폭우로 아직 물은 짙은 황토빛을 띠고 있었고, 곳곳에 산사태의 잔해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이 시기의 포인트.....

장호원 제일낚시 사장과 원주의 입큰회원인 김감독님의 주장대로라면 제방 좌측 첫 번째 골

매점 앞 소나무자리!!!!



좌측 첫번째 골 매점앞 소나무 포인트에서 김정수님...


이 곳은 연안의 경사도가 완만하고 잡초가 우거져 붕어들이 잡초로 타 오르기가 수월하다는 것.

어제 충주호의 악몽을 떨쳐 버리려는 듯, 취재진은 살을 태우는 듯한 더위를 무릅쓰고

오후 3시 반부터 포인트 구축에 들어갔다.

수심은 한 칸반대에서 1.5m.

3.2칸까지 연안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많은 육초가 물에 잠겨 있어

채비를 가라앉히기가 상당히 힘들다.

비온 뒤의 특효약^^ 짝밥미끼를 기본으로 저녁 식사 전까지 부지런히 챔질을 계속하였는데,

마치 강준치처럼 생긴 피라미가 비싼 미끼?를 모조리 뜯어 먹는다.

그래도 피라미가 있어야 붕어가 나오지....




추평지의 이쁜 토종붕어들...체형/체색 모두 환상 그 자체


저녁을 먹고 해가 막 서산으로 기울자 드디어 추평지 밤낚시 본연의 모습이 비치기 시작한다.

때론 피라미처럼, 때론 4짜 대물처럼 올라오는 찌를 기다리다 챔질을 하면, 낚시대에서

윙윙 소리가 날 정도로 거칠게 몸부림친다. 추평붕어답게....

새우망에는 새우와 징거미가 하나 가득 들어 왔지만, 물이 아직 탁해선지 새우에는 입질이 없고

오로지 지렁이에만 입질을 한다.



1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추평지의 왕 징거미..


제일 상류쪽으로 자리를 잡은 동행한 안병주 님은 연신 씨알좋은 붕어를 끌어 올리고,

때론 크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멋지게 쌍권총을 찬다.



안병주님 낚시모습....007영화 상영 중인가?!!!


밤이 깊어가면 씨알도 굵어지게 마련인데...

이상하게 밤이 깊어 갈수록 씨알이 잘아진다.

밤 12시까지 잡은 붕어는 대략 20여수, 6치에서 8치가 그 주종을 이루는데 당길 힘으로 치자면

월척이 부럽지 않다.



추평지의 이쁜 토종붕어...


이때.....입큰붕어 열렬한 방문객^^이며 KBS 원주방송국에 근무하는 김정수님이 홀연 나타난다.

그리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불과 1시간도 채 못되어 필자는 잠자리로 향했는데...

헤프닝은 이때 터지고 말았다.

먼저 들어가면서, 지렁이를 달았던 낚시대는 줄을 수거해 놓고, 큼지막한 새우를 달아 놓은

낚시대는 "물고 갈테면 가봐라"라는 식으로 그대로 방치한 채로 올라갔는데, 이 낚시대에

입질이 온 것이다.

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올라 춤을 추는데, 옆자리 있던 독사는 잠시 상념^^(졸았겠지..)중



독사의 낚시모습...뭘 하고 있는지...떡밥을 개고 있지 않았을까!!!


안병주님의 외침에 후다닥 낚시대를 잡으러 뛰어 갔다. 1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였지만

다행이 뭔가 물려 있었고, 끌어 내어 자세히 보니 30센티가 넘는 빠가사리!!!!

남의 낚시대 인지라, 바늘을 빼서 제자리에 놓으려 하는데 옆으로 박힌 바늘이 영 빠지질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줄을 뒤로 더 당겨서 받침대에 걸어 놨는데....

독사의 자리로 징그런 고양이가 한 마리 다가선다. 감히^^ 독사를 물로 봤나?^^

워이! 워이! 하면서 몇 번 손을 내저으니 고양이는 저만치 물러간 듯 하더니,

이내 지롱이의 낚시대에 걸려 있는 빠가사리를 향해 돌진을 한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독사는 처음에는 눈만 멀뚱 멀뚱 쳐다보다, 급기야 제자리서

소리를 질러 고양이를 쫒으려 했는데... 고양이는 놀란 나머지 빠가사리를 물고 산으로

내빼기 시작했다.


깜깜한 밤중에, 바로 위에는 어느 님의 무덤이 있는 곳에서, 고양이는 빠가사리를 물고

산으로 올라가고, 찌에 매달린 영롱한 케미라이트는 고양이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고...

독사가 제지하려 하자 더욱 빨리 내 빼던 고양이는 빠가사리를 바닥에 떨어 트리고...

그냥 내뺄 줄 알았던 고양이는 다시 뒤돌아 빠가사리를 물고 달려가고....

결국 바늘에서 빠진 빠가사리는 고양이의 입으로 해서 어디론가 운반이 되고, 튕겨져 나간

낚시대와 케미라이트만 허공을 가르는데...


혹 낚시대가 부러지지는 않았나 확인해 본 독사는, 아무 일 없음에 다행스러워 하면서도,

고양이의 집념에 혀를 차고 말았는데, 이 후로 독사는 물론 다른 이의 찌도, 개벽이 올 때까지

한 번도 허공으로 솟아 보질 못했다는 야~~~그^^

해가 뜨자 마자 피라미가 설친다.

부지런히 채비를 재 점검한 독사가 몇 마리를 추가했을 뿐, 추평지의 취재는 그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안병주님.지롱이.독사 3명의 조과...5~8치급 20여수


물이 뒤집힌 지 삼일 째.

아직도 삼 사일은 더 있어야 추평지의 물은 맑아질 것 같다.

하지만 완전 흙탕물이 아닌 현 시점에서는, 지렁이와 떡밥의 짝밥 전술로

부지런히 낚시를 하면, 적어도 십여 수 이상의 붕어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잠긴 육초 공략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릴 낚시를 시도중인 노 조사님들...


[추평지 취재 종합]

*일 시 : 2000년 7월 25일(화) - 26일

*장 소 : 충북 중원군 엄정면 소재 추평지

*취 재 : 독사와 지롱이의 지독한팀, (동행취재 : 안병주님, 김정수님)

*날 씨 : 이틀 연속 맑음

*포인트 : 제방 좌측 골 중간의 소나무밑 포인트

*포인트 분석 : 소나무 아래쪽은 밋밋한 수심을 보이고 있고 연안 바로 앞 쪽에서 3.2칸

거리까지는 억센 육초가 잠겨 있다. 이 자리 건너 편은 급경사 지역임

*수 심 : 1.5칸에서 1.5M, 3.2칸에서 2.2M

*미 끼 : 짝밥(떡밥과 지렁이)

*조 과 : 6-8치 주종으로 30여수

*수 위 : 만수위를 2미터 가까이 남겨 두고 있음

*기 타 : -제방 오른 쪽 최상류 지역은 청태가 끼어 있었음

-밤새 새우 입질을 못 봤으나 아침 나절에는 간혹 볼 수 있었음

-동네 영향력이 있는 노인네가 방송으로, 주변 청소를 주장하고 있음

-물이 맑아 진 후로는 새우미끼에 큰 녀석들이 나온다 함

-잡은 붕어는 반드시 살림망에... 고양이가 물어 가니까^^



금일 취재를 위해서 원주에서 합류하신 김정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충주호서 똑같은 조과를 보여 준 안병주 님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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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지롱이/독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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