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둥번개와 함께 한 밤낚시
서울 경기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수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은 것은 지난 일요일.
중부지방에는 계속해서 폭우가 내린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남부지방에는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날씨였다.
전남팀과 만나기로 약속한 월요일도 상황은 전일과 비슷했다.
중부지방에는 비피해가 계속되고 있었고, 남부지방에는 비에 대한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월요일, 낮시간에 잠깐 잠깐 소나기성 비가 내리긴 했지만,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었기에
전남팀과는 약속한 장소에서 만났고 실시간은 계획했던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소류지 전경

상류전경...이곳에도 그물이!!

제방권 전경
이날 찾아간 곳은 사천시 서포면에 위치한 약 5천평 내외의 조그만한 소류지.
새우낚시가 잘된다는 이유로, 이곳에서는 새우를 잡을 수가 없어
근처에 있는 다른 저수지에서 어둡기 전까지 새우를 잡고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였을 때는
이미 어둠이 깔려있었다.
수초가 가득한 곳에서 자리를 잡는 것조차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어렵사리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할 무렵부터 비는 오지 않았지만 마른번개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날 밤 일기예보에서는 경남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올 것이라 했는데,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라 아무 생각없이 낚시를 준비하였다.

마법붕어 님 낚시모습

새벽녁에 잠시 눈을 붙이시는 물안개 님

독사의 낚시자리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하늘은 계속해서 먹구름으로 가려지기 시작했고,
10시경에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기 전에 물안개 님과 아파트붕어 님이 이미 9치급 붕어를 한 수씩 잡은 상태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천둥번개가 심하게 칠때는 입질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많은 양의 비를 뿌렸고,
그 비는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새벽 2시경 정말 퍼붙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올무렵,
실시간팀은 결국 낚시를 포기하고 전부 차안으로 대피를 해야했다.
새벽 2시에서 3시사이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천둥번개 또한 이시간이 절정의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금번에 공동구매한 옷으로 방수 테스트를 한 아파트붕어 님

물안개 님 낚시모습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낚시를 못하고 아침에 얼굴을 보인 샘솔 님

잠시 비를 피하고 있는 오조사 님...왠 비가 이렇게 많이 온데..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이렇때 사용해야 맞는 것일까?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완전히 적셔버린 옷은 벗어두고 다시 낚시자리로 돌아올때는
비가 잠시 그친 새벽 3시경이었고, 이때는 각자 가지고 있던 고어택스 및 장화등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나왔던 것이다.
다시 나왔을 때도 조황은 마찬가지였다.
천둥번개속에서 입질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기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입질을 하다가도 천둥소리가 나면 다시 원위치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물속 상황이 뇌리에 그려지는 듯 했다.
최악의 날씨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낚시를 한 것으로 느껴지지만,
조황은 노력과는 무관한 듯 붕어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천둥번개와 함께한 12시간의 조행...
항상 낚시를 마치면 아쉬운 것이 남는데, 이날도 천둥번개만 아니었더라도 조과가 좋았을 것으로
동행한 모든 이들이 입을 모으는 것이 아닌가!!
물론 필자도 그런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었고, 아침시간에 조황이 좋지 못했던 것은
밤새 내린 많은 양의 폭우로 수위가 약 30cm 정도 오른 것 까지는 좋았는데,
흙탕이 되어버린 이유로 아침 조황마저 좋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조행이었다.

물안개 님 조과중 붕어만...

입구에서 바라본 제방 전경...저수지를 구별하기가 힘든정도

오늘의 최대어..9치

한밤중에도 실시간은 계속되었지만...천둥번개로 입질은~~
이곳을 돌아나오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특보.
경남 사천 지역에 밤새 많은 양의 비로 곳 곳에서 수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때
또 한번 황당함을 느껴야 했다.
예년에 비하면 이시점에 수해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를 생각해보면, 장마시즌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다가 태풍이 불때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그무렵 많은 수해가 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다면 아직 본격적인 태풍이 없었던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수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느껴진다.

번개 1

번개 2

번개 3
[서포면 소류지 취재종합]
* 일시 : 2001년 7월 30일 20시 30분 ~ 31일 08시
* 장소 : 경남 사천시 서포면 소류지
* 취재 : 물안개님, 샘솔님, 오조사님, 아파트붕어님, 마법붕어님, 독사
* 날씨 :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200mm이상)
* 수면적 : 5천평내외
* 수심 : 제방권 3미터내외, 중/상류 1미터내외
* 조과 : 최대 9치 2수, 6치 2수, 메기 1수 등등
* 미끼 : 새우, 떡밥, 옥수수 ... 새우미끼 우세
* 입질시간대 : 22:00시 전후
* 낚시대 : 2.5칸 ~ 3.2칸 6대 --- 독사, 물안개님 기준
* 채비 : 2.5호원줄, 2합사목줄, 10호~12호바늘 -- 독사기준
* 기타 : 밤사이 내린비로 30cm 내외의 수위상승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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