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9 > 부여 충화지, 고흥 차동지, 영광 봉덕지 [2001.10.16-20]      [이미지만보기]

4박 5일간의 낚시여행!


10월 16일(화)


두 달여만에 황조사 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헤드님. 출조하실래요?"

황조사 님의 출조 제의에 흔쾌히 승락을 했건만 어디로 떠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여기 저기 조황문의를 해 보았으나...

혹시 하는 마음에 황새바위님 에게 문의를 해보니 대뜸 부여 충화지를 권한다.

몇 일전 7치급 이상으로 마릿수 재미를 봤단다.

부여 백제낚시사장님에게 좌대 예약을 부탁하고 부여로 달린다.

백제낚시에 도착, 약도를 받아 들고 충화지로 달리는데 예의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분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충화지에 도착하니 불안했던 마음이 현실로 나타났다.

풍속이 상당하다.

망설이다 좌대에 오른다.

대편성을 마쳤으나 고요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더 거세진다.

해가 지면 자겠지 하는 바램은 빗나가고...





충화면 소재를 알리는 돌 비석


10월 17일(수)


해뜰녘 한 술 더 떠 거의 태풍수준이다.

어쩔 수 없이 바람을 등지고 억지로 억지로 밑밥질을 하는데 찌가 솟는다.

챔질!

5치. 다시 5치.... 5치 10여수.

인내의 한계를 느끼며 철수를 결심하지만, 이대로 귀가 하기엔 너무 미련이 남아

다시 낚시가게를 방문하여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수로쪽을 문의하자 구룡포수로를 권한다.


다시 약도를 들고 구룡포수로에 도착하니 배수관계로 수심이 너무 얕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다시 백제낚시에 갔다.

사장님과 의논끝에 금강 본류(부여에선 백마강 아래는 금강이라 부른다)를 선택하였는데,

친절하신 사장님이 직접 꼬불 꼬불 논길과 밭길을 지나 포인트까지 안내해 주신다.

필자는 매년 이맘때 쯤 굵은 씨알의 당찬 손맛을 봐왔고, 4짜를 낚은 곳도 이곳 금강이다.

바위에 낚싯대 편성을 마쳤으나 바람은 그치질 않는다.

한참 후 청평에 사시는 황새바위 님이 합류하겠다는 전화가 온다.

해질녘 황새바위 님과 마눌님이 합류, 현지 사정을 본 황새바위 님은 머리를 설레 설레...

철수 하자는 황새바위 님에게 내일 아침 상황을 보자 하고...





드넓은 충화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충화지도 물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이다




충화지에서 좌대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마치 바다같이 파도가 친다




아주 아주 오래 묵은 느티나무




아침에도 여전히 바람은 거세고....




금번 출조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부여 백제낚시 사장님 내외분. 감사합니다


10월 18일(목)


새벽 5시 반에 기상.

풍속이 조금 약하다.

열심히 품질을 하나 입질이 없다.

잠시 후 황새바위 마눌님(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이 챔질을 한다.

낚싯대 휨새로 보아 꽤 큰 녀석이다.

어렵게 끌어 올리니 어? 이게 뭐야?

40센티가 넘는 숭어다.

민물숭어!!

바람이 또 거세진다.

이번 출조는 바람덕에 완전히 망치나보다.

어쩔 수 없이 철수 준비를 하지만 이젠 어디로?

불현듯 지독한팀이 떠오른다.


경남쪽 출조를 해보지 못했던 필자는 경남 어디쯤에 있을 듯한 지독한팀에 합류해 볼까 생각한다.

전화를 하니 방랑자 님이 전화를 받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강원도 하고도 횡성이란다. ㅠㅠ

합류를 할까 하는 제안에 보트를 타고 건너야 하는 열악한 곳이라 만류를 권한다.

휴~ 포기...

황새바위 님이 전남 고흥으로 가자고 한다.

주섬 주섬 낚싯대 및 물건을 챙기로 고흥으로 출발.


샘솔님에게 전화를 하고 조황을 물으니 여기 저기 친절하게 답해 주신다.

그 중 한 곳인 봉암지에 도착하니 현지에는 20여명의 조사가 낚시중이다.

수심은 심한 가뭄으로 1미터 정도이고 여기저기 릴꾼이 포진해 있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샘솔님에게 전화를 하고는 차동지를 선택한다.

수심 1.7미터 정도.. 여기서 하자.

그런데 여긴 밤낚시가 잘 안된다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미 해는 뉘엿 뉘엿, 각자 포인트 선정을 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역시 입질이 없다.

천상 내일 새벽을 기약하는 수 밖에...





앉기 힘든 곳이 포인트라 했던가?




눈불개를 보신 적이 있나요?




능숙하게 낚시를 하고 계신 황세바위 마눌님




"차동지 붕어 힘 좋습니다^^" 황세바위 님 부부




차동지는 인적이 드물다. 하지만 초봄이 되면 북새통 ㅠㅠ




차동지에서의 조과


10월 19일(금)


5시 반에 기상을 하여 밑밥을 몇 번 던지는데 찌가 서서히 솟는다.

휙~

상당한 힘으로 버틴다.

7치급이지만 힘은 장사다.

또 휙~

이번에는 내리박는다.

핑핑 소리가 난다.

역시 7치 정도지만 힘은 정말 좋다.

황새바위 마눌님도 연신 걸어 낸다.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다가 다시 핑~ 하는 소리와 함께 황새바위 마눌님의 낚싯대는

제대로 버티지도 못하고 끌려 가는 듯하다.

그러더니 이내 핑 소리와 함께 줄이 끊어져 버리고 만다.

얼굴도 못보고..

너무 아쉬워하는 황새바위 마눌님.

이후 씨알은 잘아진다.


5치, 4치, 이제 낚싯대를 접고 철수를 해야 한다.

작별인사겸 샘솔님에게 전화를 하여 철수를 알리자, 잠시 기다리라 하더니 영광쪽에 좋은 곳이 있다고

하루 더 하고 가란다.

본인도 퇴근 후 합류한다고....

그럴까?

황새바위 마눌님도 흔쾌히 승락을 하여 일행은 다시 영광으로 향했다.


영광 봉덕지에 도착하여 샘솔 님이 귀뜸해 주신 제방 좌측에 낚싯대를 편성하고 나니 샘솔님이

숨이 차게 달려 온다.

샘솔 님과 삼겹살에 막걸리 한 잔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이동,

황조사 님은 새우낚시 채비로 7대를 포진, 필자는 떡밥으로 2.9칸 쌍 대,

황새바위 님은 참붕어와 새우로 3대, 마눌님은 떡밥 참붕어로 두 대,

샘솔님은 새우와 떡밥으로 4대...

이렇게 일행은 낚시를 시작했는데 황새바위 님이 스타트를 끊는다.

참붕어 미끼에 8치, 그리고 필자도 떡밥으로 7치...

초저녁에 그런데로 몇 수를 올렸으나 씨알은 차츰 잘아진다.

황새바위님 은 사정상 아침 일찍 철수를 한다 하여 일찍 취침.





먼길 달려 오신 샘솔 님 감사합니다




봉덕지에서 기대를 걸고....




영광 봉덕지의 잘 빠진 붕어들


10월 20일(토)


새벽낚시에 잔챙이 몇 수 올리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샘솔 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철수,

4박 5일간의 긴 낚시여행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른다.

그런데 필자의 전남 조행중 걱정스러웠던 점은, 물이 너무 부족한 전남지방 저수지들이

이대로 가뭄이 계속되면 내년 봄 농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기우제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참고로 예년 데이터는 수위관계로 전혀 맞지 않는다는 샘솔님의 말씀!



오조사 님, 인사 님, 당랑거사 님, 맨날꽝 님, 만나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 기회에...

그리고 샘솔 님 감사합니다.





취재 / [댐팀] 헤드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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