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기고 싶지 않은 3가지 경험
미망지는 영천지역의 많은 저수지들 중에서도 계곡형저수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제방의 높이가 50m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수심이 깊은지도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상류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초를 찾아 볼 수가 없고 대부분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에 수질은 일급수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 주민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곳은 6.25사변 직후에 축조되어 현재까지 바닥을 보인적이
없다고하는데 그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해마다 이곳에서 수많은 월척급과 4짜에 육박하는
붕어들을 많이 배출해 낸다는 것이다.

제방에서 바라본 미망지 전경...

제방권 전경...

중류전경..

제방에서 본 저수지 아래 마을전경
누가봐도 딱 이곳이다 싶을 정도로 깨끗한 환경 그리고 맑은 물은 실시간팀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처음 저수지를 둘러볼때는 제방권에 차를 세워두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마음을 굳혔을때는
차가 상류까지 들어가는 길이 있어 그곳으로 진입을 시도했는데...아뿔사
전날까지 내린비로 인하여 산을 깍아 만든 길이 비가 내리면서 연약지반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어느정도 진입을 했을때라 후퇴는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오직 전진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방에는 얼핏봐도 차바퀴가 닿으면 무너질것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는데
만약 그곳에서 차가 빠진다면 저수지 속으로 쑥 들어갈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견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을 느꼈을때는 정말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껴야 했다.
그때까지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방랑자님도 조금은 불안했는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전방에서
차량 진행 방향을 봐 주는 것이었다.

눈(雪)의 입자를 보는듯...
그렇게 조금씩 무너져가는 길을 뒤로하고 일단 진입하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다시 돌아나간다는 것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고 진입하는데만도 온몸에 힘이 쫙 빠질 정도
였으니 낚시를 할 마음은 사라지고 돌아나갈 걱정 뿐이었다.
의논끝에 일단 낚시짐을 내려 포인트를 잡고 차를 최대한 가볍게 해서 제방권까지 차를 빼놓고
낚시를 시작하기로 결론이 내려졌다.

제방에서 볼때 좌측 첫번째 골자리...애마들은 이곳에

돌쌓고 흙으로 덮어서 공사까지...무너진 길
낚시준비를 마치고 되돌아 나가는데 10미터도 채 못가서 길이 완전히 무너진다.
나갈때는 들어올때보다 더 상황이 좋지않은것이 들어올때 반쯤은 무너지고 지진이 난것같은 길을
눈으로 보면서 다시 돌아 나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이 클수밖에 없었다.
처음 무너진 길은 차를 뒤로 빼고 돌로 적당히 길을 다시 쌓아야만 지나갈 수 있었고
이후에도 꽁무니가 빠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겨우 겨우 빠져나올수 있었다.
큰일날뻔한 그사건이 첫번째 경험하고싶은 않은 일이 된 것이다.

요즘 밤이슬도 많이 내리고 새벽에는 춥기도 많이 춥죠...철저히 준비하고있는 미르님..

세종낚시 사장님은 중류에서 떡밥낚시를...
그 두번째 경험음 동행한 일행중 한명(누구라고는 밝힐수 없고 "미?"라고만 ^_^)이 뱀을 무자하게
싫어하는데 본인의 낚시자리 근처에서 그만 뱀을 보고 만것이다.
이후의 상황은 개인의 프라버시상 밝힐 수가 없지만 대단한 일이 벌어졌기에...

독사의 낚시모습...

방랑자님 낚시모습..
그리고 마지막 사건은 웃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
아침시간 낚시를 마치고 낚시짐을 챙기고 있을무렵 미르님의 "윽~"소리에 돌아보니
물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데 바로 핸드폰이었다.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그만 물속으로... 여기까지는 보통 낚시를 다니다보면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별로 대스럽게 생각 않고 있는데
이후 미르님의 행동은 웃음을 자아내는데 충분했다.
바로 물에 빠진 핸드폰을 물에 앃고 있는 것이 아닌가??? ^_^
그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가을꽃...이름이 뭘까??
위와 같은 일련의 일들이 벌어진 미망지,
그렇다면 과연 밤낚시 결과는 어떠했을까?? 붕어라도 많이 나왔으면 그것으로 위안이나 삼았을텐데
조황은 필자의 미끼 사용량을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총미끼 사용량 : 새우 10마리)
대부분 초저녁에 달아둔 새우가 아침까지 그대로 달려 있었고 다른 미끼도 그러한 상황이었다.
새벽 4시경 필자가 자리를 비운사이 필자의 자리에서 방랑자님이 잡은 6치급 붕어 한수가
이날 조과의 전부였다.

유일한 조과...6치...독사의 자리에서 방랑자님이~~

철수하는 미르님과 세종낚시 사장님...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조과마져도 최악의 상황이 되어버린 미망지,
이정도면 다시는 이곳으로 낚시를 오지 않겠다고 대부분 조사님들은 생각하겠지만
철수를 할때까지도 그렇게 말하는 일행은 아무도 없었고
비록 붕어구경은 하지 못했지만 분위기에 매료된 그런 하룻밤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 미망지를 소개와 더불어 마지막날까지 동행출조를 해주신 영천 세종낚시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기타 조황문의는 영천 세종낚시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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