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1 > 충남 아산 신봉지 [2002.04.03-04]      [이미지만보기]


놓친 고기는 커보이는 법 ㅠㅠ


한낮의 기온이 7,8월 여름을 방붕케 할 정도로 뜨겁다.

따뜻한 햇살을 기다렸던 꽃들은 서둘러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밤낚시를 기다려왔던

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날씨가 화창하다고 해서 항상 조황도 좋은 것은 아닌 법.

큰 기대를 가지고 출조를 했다가 실망하기도 쉬운 계절이 바로 이 시기가 아닌가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밤낮의 기온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인데...


전날 용인 두창지에서는, 낚시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날씨가 너무나 좋아 설레는 마음으로

낚시를 시작하였지만, 그 전날까지만 해도 그다지 성가시지 않던 잡어들이 밤새도록 설쳐대

고생을 한 기억이 있었다.

그래도 그런 가운데 적당한 손맛과 조과를 올려 그리 서운하지는 않은 하루였는데,

바로 장소를 옮겨 도착한 아산의 신봉지.

최근 신봉지 최고의 포인트인 상류권에는, 늦은 오후시간임에도 서너팀이 자리하여

낚시를 하고 있었고, 전날에 이은 아침까지의 조황은 역시 봄철 호황을 대변하듯이

만족스런 결과들이었다 한다.




신봉지 상류에 만발한 개나리




신봉지 전경. 논에 풀이 파릇파릇하다


북적거릴 상류지역을 피하여 제방 오른편 중류지역으로 다가서니,

적당한 수초와 한가로움이 긴팔을 뻗어 필자를 그 자리에 앉힌다.

동행한 봉봉 님은 아침에 신봉지 사장님이 낚시를 했다는 갈대밭 앞자리로 하고

서둘러 낚시 준비를 했다.


수심은 3.0칸 기준으로 1.5m 정도.

필자의 자리는 이보다 훨씬 낮아 2.5칸대 기준으로 1미터를 조금 웃돈다.

미끼를 달아 첫 투척!!

제일 먼저 고개를 내민 녀석은 오동통한 4치급 토종붕어.

요즘은 이런 씨알도 그냥 반갑기만 하다.




제방 좌측 하류 전경




제방 좌측 중상류 연안 전경




뱃터 옆에는 잔교식 좌대도... 여름에 좋은 역활을...




오후 늦게 최상류지역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조사들


바닥에 말풀이 자라서인지 채비가 한 번에 바닥에 닿질 않고 서너 번 던져야 겨우

바닥에 닿는다.

하지만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살치들이 설치기 시작하는데,

살치의 입질을 피해 겨우 바닥에 닿으면 이번에는 잔챙이들이....

또 다시 어제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잔챙이를

우습게 보면 진짜 붕어의 입질도 놓칠 수 있기에 부지런이 잔챙이를 잡아 내었다.


정상적인 잔챙이, 그리고 살치의 입질은 방정맞기는 하지만 정직하여 챔질을 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첫 수로 나온 붕어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입질 패턴에서 벗어난, 이상한 찌놀림을

보여주었다.




신봉지에 아침이 찾아오고...




잠이 덜깬 가운데에서도 무의식중에 미끼를 갈고 있는 봉봉 님




어? 아침에 나온지 10분도 안되어 한 수!!!




제방 우측 연안 전경. 아침까지 산란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두 마디정도의 느릿한 상승과 하강....

그리고 이번에는 우측으로의 느린 이동...

다시 슬쩍 잠기는 듯 하다가는 또 우측으로 상승하면서 이동...

챔질은 여기에서 이루워졌다.

물론 이전에 각 시점에서 챔질을 했지만 계속 헛챔질을 한터라 그냥 끝까지

지켜보았었는데, 마지막으로 챔질에 성공한 붕어는 정확하게 입 윗턱에 바늘에

꽂혀 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든다.


계속되는 잡어들의 성화속에 이와 유사한 찌놀림에는 어김없이 붕어가 나왔는데,

힘좋은 떡붕어를 한 마리 걸어 내고, 숨을 고른 후 다시 미끼를 투척하였는데,

이번에는 처음 잡았던 것과 마찬가지의 움직임이 점하나로 확인되는 찌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움직임에 씨알이 괜찮은 것을 상기해 긴장을 하면서 낚싯대를 거머쥐었다.

드디어 챔질!!!


아침까지 의문에 의문투성이인 이 챔질...

도대체 어떤 녀석이었을까?

낚싯줄과 낚싯대에 전해오는 느낌으로, 분명 제법 큰녀석이 걸렸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힘겨루기를 하는데, 잉어와 다른, 그 어떤 강렬한 저항감을 가지고 한쪽으로만 계속

잡아 당긴다.

두 대를 펼쳐놓은 터라 한 대를 다른 한 손으로 걷어 버리고 다시 실강이를 하는데,

중간쯤 지점에서 한 번 얼굴을 내밀고 다시 물속을 쳐박는다.

깜깜한 밤중이라 무엇인지 구별 할 수는 없고, 그냥 그리 강하지 않는 채비가 끊어질 것을

우려해 버티고만 있는데, 이번에는 발밑쪽으로 파고 들어 낚싯대를 밖으로 밀며 버티는 순간,

낚싯대를 쥐고 있던 오른팔의 근육들은 긴장을 풀었다. ㅠㅠ




상류 곳부리에서 낚시중인 노조사




좌대에서도 상쾌한 아침을....




조금은 무거워보이는 낚싯대. 그리고 채비는 전부 멍...




그래도 정확한 찌맞춤과 챔질로 이만큼 잡았다




철수준비!! 취재중인 아산 청수낚시 사장님. 아쿠아텍2 일행 여러분 반가웠습니다




해는 중천에 뜨고, 낚시하는 사람들은 하나 둘 철수하고...




취재진의 조과


어떤 녀석이었을까?

붕어였을까? 잉어였을까... 아님 가물치나 또 다른 어종???

원래 놓친 고기가 크다고 하는데, 대충 짐작이라고 해보았으면....

잠깐!!!

여기서 만약 다른 사람이 이와 똑같은 경험을 하였다면 아마도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설명을 여기서 그만^^


아침 6시 못미쳐 다시 시작한 낚시에도 잔챙이들의 성화는 쉬지를 않는다.

그래도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서너 마리의 붕어를 확인하곤 저수지 순찰?을 돌아 보았다.

역시 상류쪽의 조황은 뛰어나다.

전날 와 밤낚시를 한 한 노조사는 아침일찍 50수가 넘는 전과^^를 올리고 철수하고,

오른쪽 상류 곳부리지역에서는 4개의 멍텅구리 채비를 펼쳐 놓은 노조사는 의자도 없이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붕어를 잡고 계셨다.


조과를 생각하고 욕심을 가지고 낚시에 임한다면 만족보다는 실망 이 더 클 때가 많다.

그냥 낚싯터에 앉아 있는 것에 행복해 하고, 그때 그때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면서

부담없고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를 하는 것이, 진정 스트레스를 풀고 자연을 만끽하는

그런 건전한 취미생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살치 한 마리가 물위에서 빙빙 돌며 여울을 만들어 놓았다




뜨거운 태양에 한껏 부풀은 목련




꽃은 언제보아도 지겹지 않다


[아산 신봉지 취재종합]

* 일시 : 2002년 4월 3일(수) - 4일

* 날씨 : 화창함

* 장소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소재 신봉지

* 취재 : 천방지축팀

* 포인트 : 제방 우측 중류권(3번, 13번 좌대 앞 연안)

* 수심 : 1m - 1.5m

* 미끼 : 지렁이, 떡밥

* 채비 : 2.5칸, 3.2칸

* 조과 : 10여수

* 입어료 : 1만원

* 특기사항

  -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할 때에는 밤늦도록 잡어의 성화가 심함

  - 최고의 입질시간대는 새벽시간대(새벽 2시에서 4시정도 ㅠㅠ)

  - 수초대에서는 계속해서 산란중(하지만 본격적인 산란은 아님)



* 신봉지 조황문의 :041) 532-6648 / 011-756-9216




* 찾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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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천방지축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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