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리고 갈매기와 함께 신봉지

상류에서 바라 본 신봉지 전경
눈이 내린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면서 한 방울 두 방울 비가 비치더니, 아산권내로 접어 들면서 눈으로 바뀌더니
약한 바람과 함께 하얗게 흩뿌리기 시작했다.
꽃샘추위를 눈으로 대신하는 것일까?
싸리눈으로 시작된 눈은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내리고 사방은 고요하기만 하다.
눈이 내리는 쌀쌀한 날씨속이 조황점검이라....
하기사 조황이라는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고,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그 변화가 워낙 무쌍하니,
눈이 온다고 조황확인을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는 카메라를 메고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제방권의 수위로 보아서는 현재 대략 만수대비 70%선.
하지만 전역의 포인트가 상류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낚시하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 보인다.

신봉지 제방권 전경. 수위는 70%선

제방 왼쪽 관리소 연안 포인트. 갈수기 때는 이곳이 포인트

제방 우측 하류 연안. 오른쪽에 소나무 숲이 보인다

건너편에서 바라 본 관리소 전경. 갈매기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제방 우측 중류 연안.

갈대와 부들이 어우러진 제방 우측 중상류 포인트.
제방을 건너 우측연안을 지나다 보니, 소나무가 그득한 조그만 공간이 보인다.
언뜻 바닥을 봐서는 여름 밤낚시에 좋은 조과가 예상되는 곳.
게다가 소나무 숲이 있고 공간이 넓으니 아마도 자리싸움이 예상되기도 하는 곳^^
다시 한 50여미터 상류쪽으로 지나다 보니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어우러진 근사한 포인트가 보인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아마도 낚시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랬나본데,
수초가 많이 뜯겨져 나가 듬성 듬성하다.
그래도 조금 있다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해야지... 하면서 상류쪽을 보는데,
파라솔텐트를 치고 홀로 낚시를 하고 있던 한 조사가 낚싯대를 힘껏 치겨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얼른 카메라에 담고 다가가 보니 7치급 정도 되어 보이는 붕어^^다
어제 밤에 들어 왔는데 저녁무렵에 입질이 잦았지만 아침에는 조금 뜸하다고...
눈이 많이 오고 텐트안에 있는 관계로, 혹 취재진을 귀찮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살림망을 들여다 보니, 희미하게나마 붕어들의 유희^^가 눈에 들어 온다.

확률 백만분의 일!!! 낚시하는 사람 단 두사람인데 운좋게도 챔질 모습을^^

제방 왼쪽 상류 연안. 홀로 외로이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 쓸쓸하지는 않을까?

외로이 홀로, 5대의 수상좌대를 바라보고, 추위와 싸우며....
다시 상류를 돌아 도로변으로 나와 보니, 유일하게 한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
역시 다가서기 전에 챔질을 마치는 바람에 화이팅 장면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살림망에는 씨알좋은 붕어가 서너 마리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리소에서는 밤낚시를 하고, 아침나절까지 입질이 계속되어 지금까지 낚시를 했다는
한 무리의 일행이 철수를 하는데, 아산 청수낚시 사장님이 현장에서 촬영을 한 관계로
그저 조황을 묻는데에 그쳤다.
조행기에서 확인한대로 살림망 가득 잡았다고....
눈이 내리는 가운데 낚시짐을 챙겨들고 자리를 잡았다.
상류 물이 유입되는 연안, 수심 80cm 정도, 바닥에는 약간의 잡풀들이 있고 연안의 굴곡은
거의 없다.
지렁이와 떡밥을 미끼로 본격적인 낚시로 들어가는데, 약하던 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파라솔을 펴 놨음에도 눈은 사정없이 몸으로 쳐들어 온다.
오랜 시간동안 입질이 없다.
그리고 바람, 눈, 추위가 인내력을 테스트한다.
하지만 낚시를 하면서 이러한 고통이 어제 오늘 일어던가?
게다가 이곳에는 바다가 가까운 이유로 바다 갈매기가 놀러와 유유히 저수지를 헤엄쳐 다니다,
가끔은 지들끼리 사랑싸움을 하는 듯,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허공으로 솟구친다.
내가 지금 있는 이 자리가 바다인가?
때때로 제방 우측 중상류 곳부리 포인트에 앉은 이는 붕어를 끌어낸다.
하지만 취재진의 자리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다만 젖은 신발속의 발에서 비명소리만 들릴 뿐 ㅠㅠ

디지탈 4배 줌으로 확대해 본 저수지 중앙의 갈매기. 녀석 통통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낚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호황의 자리에 선 취재팀. 그러나....

취재진이 철수할 시간에 좌대에 오르는 손님들. 아마도 밤낚시에는 좋은 조황이 있으리니....
일반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낚시터의 경우 평일 조황이 좋다가도 휴일만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수없이 보았을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자면 주위가 소란스러워 그럴 것이고, 때론 정말 날씨나 여러 가지 주변 여건이
협조를 안해서 그렇다고들 생각한다.
그래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평일의 시간을 내서 조용한 가운데 낚시를 즐기고 싶어한다.
이럴 때 신봉지는, 아마도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크게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혹 조황이 좋지 않더라도, 금일의 취재진처럼 취위에 떨더라도, 평일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바다 갈매기의 속삼임을 가슴에 담고 돌아갈 수 있으니까....

안그래도 갸날픈 잡초끝을 부여잡고 있는 물방울. 이제 떨어지면....

상류에서는 많은 물이 흘러 들어와 저수지를 채우고 있다

봄!! 봄소식을 곧 전해드릴께요^^
[신봉지 취재종합]
- 일시 : 2002년 3월 5일
- 날씨 : 눈, 그리고 바람
- 장소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봉3구 156-3 소재 신봉낚시터
- 면적 : 만수시 23,000평
- 포인트 : 최상류
- 수심 : 0.8미터
- 미끼 : 지렁이, 떡밥
- 조과 : 음....
- 취재 : 유료터 취재팀
- 특기사항 : 최근 상류 연안의 조황이 두드러짐
- 수상좌대 : 3인용(8동), 5인용(6동)
- 입어료 : 1만원
- 좌대료 : 3인용(4만원), 5인용(6만원) - 좌대료는 입어료가 포함된 가격임
- 어종 : 토종붕어, 수입붕어, 떡붕어, 향어, 잉어
- 편의시설 : 식당, 매점
- 주차공간 : 100대 이상 가능
- 사용칸수 : 봄(1.9-2.2칸), 여름(1.5-1.9칸), 가을 겨울(2.1-2.9칸)
* 조황문의 :041) 532-6648 / 011-756-9216
* 찾아가는 길

*** 화보집을 다 보셨으면 본 브라우저를 닫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