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자의 여유로움 (3전 전승)
연 3주째 충주호 조행을 시도한다.
늘 그랬듯 자연은 그곳에 있고 물만 봐도 좋은 사람들은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또한 낚시인으로 붕어의 힘찬 파이팅을 느껴보고자, 시간만 주어지면 마음의 고향... 그곳으로 떠난다.
과천 문원낚시터에 모인 4명의 조사(필자, 심곡 님, 클릭 님, 대신 님)들은 입큰붕어 사이트를 종합분석(?),
충주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심사숙고(?)한 끝에 이번에는 충주호 목벌낚시터로 잠정적 합의를 보았다.
연 2주째 출조해서 단한명, 대심 님만 붕어얼굴을 보았을 뿐 나머지 조사들은 붕어를 제외한 어종의 손맛만 보았다.
참으로 이상한 일은 대심 님은 우리와 처음으로 충주호 조행을 시작,
처음 조행에 월척을 걸어냈고, 두 번째 조행에서는 낮잠을 자다 벌떡 일어나 9치급의 붕어를 걸어냈다.
그 덕에 나머지 조사들은 낮에 조과가 안 좋다는 불문율을 깨고 하루종일 찌만 봐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는데...
아무튼 이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두들 지난 조행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조행에 대한 기대에 흠뻑 젖어본다.
모두들 낚시터로 향하는 차안에서는 자기만의 작전을 짜기 시작하고, 짜릿한 순간의 손맛을 되새기며 물가를 맞이한다.
요즘 구제역으로 충주호까지 도착하려면 셀프세차(?)를 몇 번 당해야 하지만 구제역으로 힘든 농가를 생각한다면
차야 어찌됐건 빨리 구제역이 종식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참고로 충주호나 안성쪽으로 조행을 잡으신 조사님들은 필히 세차를 하지말고 출발하시는 것이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조금의 위안을 받으니 이점 유념하시기를...
충주호 거대한 수문을 지나 목벌낚시터까지 가는 길은 장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가는 길에는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보내기도 좋고 또한 밤에는 낚시를 즐길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굽이굽이 돌고돌아 당도한 목벌낚시터는 커다란 수상좌대에 언 쳐진 관리실이 무척 인상적으로 눈가에 다가온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텁텁한 사투리를 벗삼아 의례히 낚시인들이 물어오는 질문에 시원스럽게 답변해주시고
함께 좌대 탐사에 나섰다.
2팀이 나뉘어 조황을 확인하기로 했으니 필자와 심곡 님이 한팀, 또 다른 팀은 클릭 님과 대심 님,
이렇게 2팀으로 나뉘어 낚시를 하기로 하고 좌대위에 올라서서 물빛 및 바닦을 유심히 살피고 좌대를 선택하기로 했다.
목벌낚시터에는 특급포인트가 있으니 관리소에서 약 2km 떨어진 골에 2개의 좌대가 배치되어 있는데...
몇 일전 이곳에서 4짜급의 대물이 나왔다는 귀뜸에 필자와 심곡 님은 가차없이 그곳으로 먼저 찜(?)을 해 놓았다.
결국 클릭 님과 대심 님은 좌대를 새로 이동해 놓은 생자리에 자리를 잡을 수 밖에...
그러나 낚시라는 것이 변수의 복합체가 아니던가.

목벌낚시터 관리소 전경

대심 님의 입장

클릭 님의 입장

목벌낚시터 사장님

살림망이 안보이네요??... 좌대에서 낚시중인 조사님들
이른 저녁식사를 하며 각자 포인트에 대한 분석으로 토론을 벌이고,
잡은 사람이 전화로 비통한 소식(?)을 상대방에게 전하기로 합의를 본후 낚시 시작,
필자가 앉은 골자리 좌대는 조용함 그 자체였다.
심곡 님이 앉으신 포인트는 긴대를 사용하라는 사장님의 조언대로 낚싯대를 편성했건만 10번 던져 2번이나 안착될까??
물밑 수초가 낚시를 어렵게 만들고 필자는 빈 바늘로 찌맞춤하려다 손바닥보다 더 큰 불루길이 덥석 반기니...
어째 조짐이 그렇다 싶을 때쯤 전화벨이 울린다. 아불싸~ 적군(?)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심 님의 목소리에 전달된 쬐끄만 붕어는 9치...
음마... 거기가 포인트인가봐.....@#$%$#@%
그래도 위안은 충주호가 마릿수더냐? 한마리 덜컥하는 순간 전장(?)은 초토화되는 겨...^^;
장호원 제일낚시사장님이 응원 및 격려(?)차원에서 우리 앞좌대에 승선(?)하셨다.
마주보고 앉아 있는 셈인데... 저기도 적군이다... 아무튼 낚시도중 나보다 잘 잡으면 적군 아니던가?? ^^;

사장님의 자세한 포인트 설명

좌대에서 바라본 우측 전경

좌측 전경
새벽 2시 반경
졸린 눈으로 꾸벅 꾸벅 불경을 드리고 있는데
편성한 3대의 낚싯대중 한 대가 갑자기 대열을 이탈했다.
아불싸~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심곡 님이 벌써 긴 대로 필자의 낚싯대를 걸고 손맛을 보고 계신다.
음~ 큰놈 같은데? 그러면서 내얼굴 보며... 손맛좀 볼래?... 필자는 혹여 줄 터질까 내심 걱정하면서도
다른 쪽에서 낚시하고 있을 대심 님과 클릭 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우히히~ 다주거쓰...^^;
그러나 그러나...
그것도 불루길이었다.ㅠㅠ
실망스런 낚시가 계속될 때쯤 심곡 님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으니, 우리 좌대에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미쳐 뜰채를 피지 못해 뜰채 찾을 때쯤... 뒤통수에 들리는 한마디는...
"이거 뭐여... 갈치가 나오네..."
그것은 강준치였다.ㅠㅠ
새벽 6시경,
적막을 깨고 전화벨이 울린다.
적군(?)이었다.
붕어란다... 월척 같단다... 때깔이 너무좋단다... 전쟁은 끝났다.
이제 백기들고 항복하러 가는 수밖에...
짐을 챙겨서 백기를 휘날리며 적군(?)의 좌대에 오르니 승리에 도취된 대심 님은 입이 귀에 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충주호 3전 3승 무패 행진이 아니던가.
잡은 자의 여유로움은 상대방의 깊은 가슴을 패어놓는다. ㅠㅠ
클릭 님이 잡으신 붕어는 약 3미리가 모자란다... 정확히 30센치... 하기야 주둥이 조금만 빼놓으면 월척이 틀림없는데...
우리는 박박 우겼다... 그럴순 없다고... 패자의 절규였던 것이다.

김포에서 오신 한 조사님의 조과

철수준비중인 장호원권 특파원인 제일낚시사장님

필자의 조과... 블루길 다수. ㅠㅠ

심곡 님과 장호원사장님

클릭 님과 대심 님의 조과... 9치급과 30cm급

잡은 자의 여유로움...^^;

잡은 고기 놓칠라... 어망을 꼭꼭 묶고...

클릭 님과 대심 님의 총조과
목벌낚시터의 조황은 클릭 님 좌대와 또 다른 좌대에 계신 한 조사님의 조황을 빼고는 그다지 좋질 못했다.
지난 주에 그것도 몇 일전 입큰회원님이 들어오셔서 38cm를 기록하셨다는데 이번주 작은 비소식이 있고나면
대물이 출현하지 않을까요??하며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충주호,
10번에 1번만 덜컥해도 성공했다는 그곳...
매번 출조에 붕어얼굴을 본 대심 님처럼 독특한(?)케이스만 빼고는 자연과 한판해보는 낚시...
얼마나 여유로움이 있는가.
도심속 콘크리트 속에 분주히 돌아가는 세상에서 벗어나
한번쯤 큰 물가에서 떠오른 별빛과 새소리,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더불어 깊은 물에 수심을 던지고
모든 것을 훌훌털어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감도 즐거운 조행의 새로움이 아닐까 싶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장호원특파원인 제일낚시 사장님과 목벌낚시터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김포에서 오신 한 조사님의 월척... 꼬리가 많이 상했네요

언덕위에서 바라본 목벌낚시터

다음을 기약하며...
[충주댐 목벌낚시터 취재종합]
* 일시 : 2002년 5월 28일(화) 16시 ~ 29일(수) 10시
* 장소 : 충북 충주댐 목벌낚시터
* 동행 : 심곡 님, 클릭 님, 대심 님
* 날씨 : 맑음
* 수심 : 2.5 ~ 3.5미터권
* 조과 : 30cm급 붕어 1수, 9치급 붕어 외 강준치와 블루길의 극성이 심함
* 미끼 : 떡밥과 지렁이 짝밥
* 입질시간 : 새벽 6시경
* 기타 : 좌대 이용료 4만원 (소, 2~3인), 5만원 (3인 신형좌대)
*** 기타 조황문의는 장호원 제일중부낚시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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