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4 > 일본 엿보기 2 - 일본의 유료낚시터 [2003.02.16_japan]      [이미지만보기]


일본의 유료낚시터 - [桃源境]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서강낚시', '면목낚시' 뭐 그런 것이다^^ 낚시회 이름 밑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수건




어? 이런 곳에??? 할 정도로, 주택가 안에 자리잡고 있다


오사카 전시회장을 방문하는 날.

저녁 6시경 중국에서 건너 온 '리메이'라는 知人을 만나 이런 저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고, 그 덕에 아침에 오사카 시내의 낚시점을 재차 방문하고자 했던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ㅠㅠ

늦잠을 자 눈이 약간 부은 상태로 다시 칸사이 공항으로 달려가 동경 하네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는 이내

골아 떨어지고 말았다.


근 2년 만에 간 동경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수수한 차림의 셀러리맨들, 책을 보거나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시선들,

단 한 가지 예전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서 오락을 하거나 멧세지를 전송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법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철안에서의 통화는 금물인 관계로, 아주 젊은 사람들 몇을 제외하고는

통화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미 한국에서 약속을 한 오오사와 씨(일본 유명 낚시잡지인 월간헤라 부장)와의 만남의 장소인 동경역에서,

서로 휴대폰이 없는 관계로 근 30분을 이리 저리 방황하다 지칠대로 지쳐, 이제는 포기해야 하나? 하는

순간 멀리서 옷차림을 알아보고 손짓을 한다.

아! 동경역...

아마도 가보신 분은 잘 알겠지만 그 규모는 신주쿠 역과 함께 규모가 엄청난 관계로,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도

자칫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 곳이다.


작년 입큰붕어 송년의 밤에 참석했던 일본인 입큰회원인 '조지'의 식구가 운영하는 선술집에서

간단한 요기와 술잔을 나누면서 내일의 취재장소에 대해 논의를 하였는데, 어쩌면 비가 올 지 모르니

처음 예정했던 곳('시이노키코'라고 하는 대형유료낚시터)을 포기하고 그곳보다 가까운 곳으로

하자는데 동의하곤 숙소로 향했다.




200평이 조금 넘은 낚시터에는 개인용 천막이 쳐 있어 비가 와도 낚시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




때마침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사진의 화질이 그만....ㅠㅠ




사방이 주택, 그 가운데 낚시터... 오늘은 일본중층낚시연구회에서 대회가 있는 날




찌를 노려보고 낚시에 열중인 모습은 전혀 새삼스럽지가 않다




낮은 기온속에서도 입질이 잦은 편이었다.


일기예보는 정확했다.

요란한 까마귀 울음소리에 선잠을 깨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구슬프게 내린다.

다만 이정도 비라면 큰문제 없겠구나 하고 안심을 하고 다시 아침잠을 청했는데, 정작 나갈 시간이 되면서는

빗줄기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항상 일본에 오면서 '우산'을 꼭 가져가야지 하면서도, 짐을 싸면서 항시 빠트리고 온 것이 오늘 또

우산을 살 지경이 된 것이다.

일본에서 우산 산 것만도 벌써 몇 개짼지 ㅠㅠ


세 번이나 전차를 갈아타고서야 사이타마 현(埼玉)의 요노(한자가 안나온다 ㅠㅠ)역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달리다 택시는 갑자기 주택가 사이로 진입한다.

설마~ 했는데 주택가 가장 안쪽에 가서 정차를 하더니 다 왔단다.

택시에서 내려 왼쪽을 보니 주택가 건물사이로 조그맣게 물이 보인다.


물.... 대한민국의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흥분할 수 있는 소재^^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하얀 것만 발견해도, 그것이 하우스 인것을 알기 전까지는 흥분하고야 마는 물!!

물이 보인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은 이내 설레이기 시작하였고, 조그만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식당안이 낚시인들로 북적 북적거린다.

비가 와서 손님도 별로 없을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텐데 각양각색의 천막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살림망이 전혀 없다




대부분 가부좌로 있지만 간혹 의자에 앉은 사람도 눈에 띈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낚싯대와 받침대. 비교적 짧은 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앉아서도 능숙하게 앞치기를... 살림망이 없는 대신 뜰채 거치대가 반드시 있다




아주머니 한 분은 천막안에서 커피를 끓여 마시며...^^




살림망 대신 설치하는 뜰채 거치대. 일단 붕어를 잡으면 뜰채거치대에 올려 놓고 미끼 투척!! 다음에는 방류의 순이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붕어가 곧잘 나온다


[桃源境]

전화연락을 받은 주인인 듯한 사람이 나와 상냥하게 인사를 건넨다.

뭐 일본사람들 인사하는 거야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아무튼 잘 오셨다느니

만나서 반갑다느니, 비가 와서 안됐다느니 하면서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오늘은 일본중층낚시연구회 사이타마 현 지부에서 주최하는 대회가 있는 날이라서 이렇게

손님이 많은 것이란다.

오늘이 장날이구나^^


수용인원 200명, 수면적 200여평.

4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7시에 오픈하여 오후 4시 반까지 낚시가 가능하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낚시가 가능한 유료낚시터이다.

사용할 수 있는 낚싯대의 길이는 8척(2.4m)부터 15척(4.5m)까지 가능하며 낚싯대를 빌려 주기도 하는 곳이다.

또 각 자리마다 개인용 텐트가 있어 비가 와도 낚시하는데 별 무리가 없게 되어 있다.


총 3개로 나뉘어져 있는 [桃源境] 낚시터는, 2개의 낚시터가 대회로 인해 일반인이 낚시할 수 없었으며

남은 1개의 낚시터만 낚시가 가능하였는데, 부지런히 낚시터 전경과 낚시하는 모습들을 사진에 담고,

가까운 곳에서 왔다는 한 어르신과 한국과 일본의 낚시에 대해서 한참을 이야기 하고, 그래도 님을 봤으니

뽕도 따야지 하는 마음으로 낚시를 하려고 하는데, 이런.... 갑자기 비가 우박으로 바뀌어 버렸다.

모처럼 일본에서 낚시를 한 번 해 보는 건데.... 쩝....




받침대와 크램프(万力)의 모습이 상당히 특이하다




요상하게 생긴 크램프 위에 놓여진 낚싯대




세계에서 자기만 가지고 있다며 보여준 크램프. 벛나무로 깎아 만들었단다




마치 지팡이 같은 받침대도 자신이 직접 깎아 만든 것, 때문에 세계 유일무이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낚시터를 돌아다니면서 이것 저것 사진을 찍다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눈에 띈다.

맨 먼저 색다른 모습은 바로 받침대 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동일한 받침대를 발견하기 어렵다.

물론 제품 자체가 많아서도 그렇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손수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 중 한 사람, 벛나무를 이용해서 받침대와 클램프를 직접 깎아 만들었다는 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 曰 "세상에서 이 받침대를 쓰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지"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들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기사,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일이다만,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 안가졌는지 아무튼 이상하고 요상하게 생긴

받침대와 클램프가 정말 많았다.


우리의 유료낚시터와 비교하여 또 하나 틀린 점이 있다면,

살림망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챔질에 성공하면 뜰채를 사용한다는 점...

살림망이 없는 관계로 낚시터에서는 자리마다 뜰채 거치대를 설치해 놓고 있어, 일단 챔질에 성공한 붕어를

뜰채 거치대에 붕어가 담긴 채로 놔두고, 다시 미끼를 달아 던지고서야 붕어를 재방류 한다.

아니, 한 두사람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아주 익숙한 솜씨로 그렇게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桃源境]에서는 일년에 단 한 번(매년 11월경)밖에 붕어를 방류하지 않는다.

음....

이러한 모습은 앞으로 우리네에게도 필요한 사항이 아닌가 싶다.




30분 거리의 곳에 사신다는 한 어르신. 지금은 바닥낚시중(타이완식인데 절대 타이완식이 아니라 일본식이란다^^)




위 어르신의 찌보관함. 아끼는 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하나가 아니라 두 개씩^^ 찌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마찬가지...




어느 천막속에서 발견한 모습. 미끼의 종류도 다양하다


겨울이면 떡붕어를 대상으로 하는 중층낚시도 그 기법을 달리한다.

수온이 낮은 관계로 붕어가 중층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최소한의 움직임만 보여주기 때문에

바닥낚시들을 시도하고 있었다.

윗바늘과 아랫바늘과의 단차는 대략 5-7센티 정도, 통상 사용하는 바라케라고 하는 집어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고

거의가 우동, 또는 섬유질 미끼를 사용하고 있다.

또 재미난 점은 우동이라는 것인데, 이 우동이 우리가 보통 먹는 그런 우동이 아니라, 집에서 제조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 우동에 어분이나 누에가루를 묻혀서 사용하고 있었다.


함께 대화를 나눈 한 어르신의 채비와 낚시방법이 요즘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타이완식 낚시와 유사하기에 혹 대만식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냐 물으니 절대 대만식이 아닌 일본식 낚시란다.

하기사 대만식 낚시 역시 중층, 그리고 일본에서 전달된 낚시방법일 수도 있으니까...

어쨋든 미끼만 바닥에 닿는 예민한 채비, 그리고 찌도 튜브가 아닌 솔리드톱을 사용하여, 오름과 내림입질을

능숙하게 받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손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에이!

다음에는 꼭!!!!




이것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온 우동미끼




이 우동미끼를 어분에 묻혀서 쓴다. 때로는 누에가루에도...




2호 정도의 작은 바늘에 우동을 꿰는 모습




으랏챠차!!! 붕어의 앙탈도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붕어를 잡았을 때의 표정도 우리네와 같은 모습^^




"우동 좀 주세요" "엇따" 아마도 저 미끼가 잘 먹나보다^^




천막속에서 담요와 옷을 사용하여 방한에 각별히 쓰고 있는 모습이다




뜰채에 담겨져 나오는 떡!붕어^^




낚시터 안에 붙은 초보자 낚시교실 안내문. 각종 행사가 자주 열린다


붕어의 앙탈이나, 찌를 바라보는 시선들, 그리고 낚시에 임하는 모습들은 우리네 그것과 별반 다를바 없었지만,

아주 조그만 재털이를 자리 옆에 놓고 있는 것이나, 낚시터 어디를 가도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발견할 수 없는 모습,

그리고 살림망을 사용하지 않고 잡은 붕어를 바로 놓아주는 모습들은, 애써 시간을 내어 찾아간 보람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생각된다.


[桃源境]!!!

기다려라!!

조만간 다시 찾을 것이다^^


우박과 함께 기온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탓인지 손이 다 시리다.

집에 전화를 해보니 날씨가 따뜻하다고 하는데, 혹시 나를 불청객 취급한 것은 아닐까? ^^

갑자기 한국의 회원유료터의 전경들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스쳐간다.

여건...

물론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안정된 여건이 필요한 시기다.

500만에 이르는 낚시인들이 마음놓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어떻게 하여야 할까?

다만 우리 양식있는 낚시인들처럼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불법어로행위를 하지 않으며,

잡은 고기를 놔주는 그러한 상식적인 행동만으로 그 '여건'이라는 것이 해결이 될까?

왠지 어려운 숙제를 안고 돌아가는 심정으로,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제일 왼쪽은 일본의 입큰붕어 회원이자 필자의 친구인 '조지' 그 옆은 월간헤라 잡지사 기자, 그리고 지롱이



*** 취재에 협조해 주신 [桃源境]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월간헤라의 오오사와 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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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입큰붕어] 지롱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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