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은 터지고
요즘 경기권 수로를 여기 저기 답사를 다닙니다.
기억속에 있던 경기권 수로들을 모두 돌아 볼 예정입니다.
둑방길을 따라가면서 이곳 저곳을 둘러 봅니다.
그렇게 둘러 보던중 물색이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어서 하룻밤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함께 한 친구가 저녁에 김밥을 사와서 김밥 두줄 먹고 긴밤을 지새워 봅니다.
요즘 밤낚시는 정말 길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수심 70 - 80센티
과연 붕어가 나올까 하고 밤낚시를 해 보는데
초저녁에 친구가 8치급 붕어를 걸어 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밤 10시경 필자의 찌가 한마디 상승을 하더니 멈춥니다.
사정없이 챔질을 했는데 앞 수초를 바로 감아 버립니다.
걸려서 힘을 쓰는 것이 분명 대물인데 수초에 걸려서 쿨럭 거리기만 합니다.
낚시대를 뒤로 빼서 줄을 잡고 살살 당기는데 그냥 툭 하고 터져 버립니다.
머리에 김이 모락 모락.^^
낮은 수심에서 그렇게 하고 나니 그때부터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기다림은 계속 이어지는데
찬서리는 내리고 발은 꽁꽁 얼고 자정 무렵 친구도 한수 걸었습니다.
첨벙 첨벙 거리는 것이 분명 대물 같은데 친구 입이서 갑자기 한탄 섞인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친구도 터져버렸네요.
참 대물 걸고서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추위를 견디며 날을 지새워 보았지만 그것으로 상황은 끝입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조금 더 추워지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픈 곳입니다.
발품만 잘 팔다 보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11월이 가기 전에 수로 대물을 꼭 만나 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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