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구씨.쥴리의 [4짜 찾아 삼만리]
포항지붕어의 안방을 덮쳐 한시간만에 월척 두마리
정씨 : "작년 이맘때 포항지가 터졌었는데.... 이번 실시간 조행은 포항지로 결정하는게 어때?
김씨 : "아니..... 포항까지 간다고라고라?
구씨 : 머~엉
이씨 : "어이구 포항지가 포항에 있는 줄 아나보지? 정말......."
김씨 : "아닌가? 난 포항에 있는줄 알았는데......."
일동 : "캬캬캬캬"
이래서 결정된 포항지를 향해 출발한 시각은 일천구백구십구년 십이월 첫째 날 밤 11시.
인적이 드물어진 고속도로를 달려 광주를 거쳐 장흥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4시를 바라보
고 있어 수동지 조금 지나 새우파는 집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잠깐 조는 사
이에 잡犬의 투덜거림에 잠이 깨었다. 그런데 날이 추워 새우가 없다나?
이런 제기랄 그럼 한남동서 사온 20마리의 새우로 대물을? 하는 수 없이 다시 차를 몰아 포항지로 향했는데
상류 도로변을 보니 차량의 행렬이 만만치 않았고 회진으로 가는 방향의 상류에도 서울번호
판을 단 낚시회버스를 비롯하여 서너대의 차들이 길가에 주차해 있었다.
서울의 낚시회버스에서 내린 열성 보트꾼들
저수지 중앙에는 벌써 예닐곱대의 보트가 떠있고 제방 왼쪽 상류 갈대밭 중간중간에는 꾼들
이 전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며칠전에 포항지가 터졌다기에 물어 물어 찾아왔는데 영 신통치 않네 그려"
"어제밤에 춥지는 않으셨어요?"
"춥기는... 우리가 가지고 온 옷이랑 이불을 함 볼텐가?"
정말 서울서 왔다는 노친네 세분이 캠프로 설치한 텐드안에는 침낭이며 이불이며 옷가지등이 수북하였다.
제방좌측 상류의 갈대 사이사이에는 꾼들로 만원이었고 작년까지 진입이 가능했던 최상류 조립식 건물앞은 철조망이 쳐져 있어
진입이 불가능하여 일행은 하는 수 없이 보트를 띄우기로 했다.
상류 갈대밭은 갈대가 아직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라 갈대사이에 찌를 세우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았다.
수심이 1.2M정도 먹는 갈대 언저리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6-7치정도의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고 저수지 중앙에서 보
트낚시를 하는 사람도 뼘치정도로 일관을 하고 있어 일행은 붕어의 안방을 급습하기로 하였다.
포항지 회진쪽 도로변 상류 갈대밭
상류 골짜기 물이 솟아나는 지점을 찾아 보트를 갈대위로 밀어붙이고 갈대숲 중간중간의 웅덩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역시 붕어는 그곳에 있었다.
넣자마자 찌가 툭툭 치더니 서너마디를 곱게 올리고는 제자리 멈춤.
대끝을 살짝 들자 초릿대가 휘어지며 갈대속으로 파고 든다.
천천히 공기를 먹이며 끌어낸 녀석은 준척급.
하지만 손아귀에 꽉 찰 정도로 빵빵한게 얼른 보기에도 월척같다.
이번에는 새우를 꿰어 다시 넣는 순간 찌가 사정없이 옆으로 차고 나간다.
찌는 이미 눈에서 사라지고 붕어는 수초를 감아버렸다. 붕어가 입질한 방향으로 대를 좌우로 흔드니 다시금 힘을 쓰다 결국 갈대위에 펄쩍 드러눕는다.
대충 보기에도 틀림없는 월척.
한참 소동이 있었으니 입질이 없을거라 판단하고 자리를 이리저리 옮기다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지렁이를 네 마리나 꿰어 채비를 담그자 불과 1분도 안되어 다시 찌가 천천히 솟구친다.
역시 서너마디를 올리고는 멈칫. 포항지붕어 특유의 찌놀림이다.
갈대언저리가 아닌 갈대솦속 붕어안방에 채비를 담궈야 대어의 확률이 높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강한 힘이 예사롭지 않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올려진 놈은 34짜리 월척.
자리를 옮기지 않고 계속 기다리며 낚은 붕어는 전부 준척급의 떼깔좋은 녀석들이었다.
잠시 입질이 뜸한 사이를 틈타 쉬고 있는데 걸려온 전화
"해창만이 엊저녁에 터졌다네. 빨리 가봐" 의정부 홀로꾼의 전화다.
이때가 오후 2시. 아침 9시가 다되어 시작하였으니까 불과 5시간만에 월척 2수에 준척급 10여수.
일행은 또 다른 대물사냥을 위해 서둘러 짐을 챙겼다.
하지만 부리나케 찾아간 해창만에는 수로 곳곳에서 온통 빈바구니만 차고 있었고 대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어제 저녁에 물을 빼버리고 오늘 아침부터 다시 물을 채워놓고 있었단다.
결국 4짜로의 집념은 장소를 내봉지로 선택. 또다시 차를 몰았다.
하지만 내봉지도 역시 마찬가지.
모처럼만에 본 입질에서 대물 얼굴보고 초릿대 한번 부러뜨리고는 입질 끝.
전체적인 조황은 몰황에 가깝다.
철수길에 들른 계매지 역시 한 달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 대낚이나 릴에서 조차 씨알, 마리수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조과들이었다.
갈대를 헤치고 나온 포항지 월척
전남 장흥군 대덕읍 연지리에 위치한 만수면적 25만 8천여평의 대형저수지인 포항지.
현지인은 물론 서울꾼들에게 조차 대물산지로 널리 알려진 유명 저수지이다.
장흥에서 오는 23번 도로쪽의 신흥리 마을쪽에서부터 회진으로 도로변까지 갈대와 부들 등 온갖 수초가
꽉 차있어 제방권을 제외하고는 수초 구멍치기를 해야만 월척의 확률이 높다.
또한 수초가 완전히 사그러들기 까지는 수초언저리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수초안쪽으로 채비를 넣어야
만 만족할 만한 조과가 보장된다.
초겨울의 미끼로는 새우보다는 지렁이가 입질이 빠르고 수초대도 최소한 3.5칸 이상이 되어야만 원하는 포인트에 채비를 담글수 있다.
포인트는 제방 우측권보다 회진쪽 도로변이 좌측연안이 씨알과 마릿수에서 월등하고 이 곳 포항지의 커다란 장점은 얼음이 얼기 전에는 꾸준한 입질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원 안이 들어뽕 & 보트낚시포인트
교통편 장흥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용산, 관산을 거쳐 삼산면에 이른다. 계속 회진쪽으로
직진하여 약 6.5Km정도 가면 저수지 상류에 닿는다. 제방 좌측권은 이곳을 지나면 바로 입
체교차로가 나오고 이곳서 회진쪽으로 회차하여 800M정도 가면 좌측으로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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