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낚시를 21세기까지 접을 것인가?
아직도 물낚시를 갈만한 곳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첫 눈이 왔다. 아침 저녁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꾼들은 몸을 움추리게 된다.
한여름 모기에 시달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물낚시를 접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
그지없는 것이 꾼들의 심정일 것이다. 다만 얼음낚시가 약간의 위안이 되긴 하지만......
이미 철새가 찾아든 호수에는 고니만이 한가롭게 노닐구 있다.
옛날에는, 겨울이 되면 붕어가 동면을 한다고 믿었었다. 서리가 내리고 갈대가 삭아들고, 저
수지에 살얼음이 끼기 시작하면 붕어는 자기의 은신처에서 기나긴 동면으로 들어가버려 천
상 낚시는 이듬해 해동이 되어야만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여겨왔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붕어는 겨울잠을 자지 않았다. 다만 최소한의 움직임과 먹이활동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었을 뿐이다.
통상 12월이 되면 서울을 비롯한 경기북부지방의 저수지는 영하의 날씨로 금새 얼어버린다.
게다가 한번 심하게 얼어버린 얼음은 좀처럼 풀릴 줄 모른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얼음낚
시가 가능해지는 기간이다. 하지만, 12월-1월에도 물낚시가 가능한 곳은 얼마든지 있다.
비록 봄과 가을철처럼 만족할 만한 조과는 보장되지 않을지언정 오히려 씨알면에서는 훨씬 앞
서는 계절인 것이다.
수초치기(들어뽕),보트낚시만이 이 혹한기를 극복하는 관건이다.
가까운 곳으로는 태안과 안면도권으로 볼 수 있다. 이지역은 한겨울 얼음이 얼지만 않으면
항상 꾸준한 입질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서산의 봉락지, 수룡지, 법산지, 사창지, 신두
1,2호지, 안면도의 창기지, 승언지, 기루지, 신야리지 등이 대표적인 낚시터이다.
서산이나 태안권과 달리 적어도 2-3시간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저수지
들이 물낚시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와 해남의 각 유명수로들, 장흥과 고흥권의 대어산
지들 등 수많은 저수지가 산재하고 있다.
전국 낚시꾼의 50%이상이 살고 있는 서울 경기지방의 꾼들은 남쪽지방의 저수지들이 멀게
만 느껴지고 그림의 떡정도로 인식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시간을 따져보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필자가 그동안 해왔던 원정낚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몇
가지 거론해보자.
우선 차량유지비의 경우를 먼저 얘기하자면, 전라남도쪽으로 가는 경우 최소한 왕복
1,000Km는 된다. 보통 회발유차량의 경우 기름을 두 번을 넣어야 할 것이다. 이 부담은 최
소한 3명이상의 출조인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음은 시간이다.
서산이나 태안권도 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남쪽으로 가는데 5시간은 그리 멀지 않다. 게다가 지금 시즌에는 밤낚시에
입질이 뜸하고 추위에 낚시가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이동시간을 밤시간대로 잡으면 이 문제도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토요일 퇴근과 동시에 출발할 필요가 없다.
일단 퇴근 후 집에서 푹 쉬다가 새벽 1시 정도에 출발하면 낚시가 적당할 시간에 현지에
도착할 것이다. 또 철수도 너무 서둘 필요가 없고(일요일 밤 10시까지는 고속도로 전용차선제이기
때문에)6시 정도에 짐을 챙겨 간단히 저녁을 먹고 7시경에 출발을 해도 12시,
늦어도 1시까지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낚시에 열중하는 강태공들의 모습
마지막으로 장소의 선정문제인데, 이 문제는 [입큰붕어]에서 언제든지 해결해드릴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걱정이 없을 것이다.
지금 낚시장비에 콜드크림을 발라 놓고 가방에 모셔 놓을려고 했던 분이 계셨다면 얼른 다시
낚시대를 꺼내십시오. 앙큼한 붕어의 입질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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