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 충남 서산 소류지, 연밭지 [2000.03.09]      [이미지만보기]


* 때묻지 않은 곳, 우리가 지켜야 할 곳
- 서산 소류지, 연밭지


서산이 당일 출조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5-6년 전.

물론 그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산권으로 낚시를 갔지만, 서평택까지 연결된 서해안 고속 도로가 생겨나기 이전에는 적어도 3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당일 권으로는 힘이 드는 곳이었다.




서산의 XX 소류지


서산에는 물 맑고 붕어 많은 저수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대호만 대산수로에서부터 영탑, 무장수로, 대산지, 대요지, 풍전지, 화곡지, 명지지 등등.......

그런데 이런 유명 저수지 말고도, 현지인, 또는 서산출생자 들만이 아는 소류지나 둠벙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흔히 xx각지, xx소류지 등으로 불리는 이러한 소류지나 둠벙들은, 일부 꾼 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때로는 잡지 등에 게재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장소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통상 그 사실을 밝히기 꺼려한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조용히 계속 재미를 보고 싶어서 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렵혀지는 것을 예방하고 자 일 것이다.

서산제일 낚시에서 만난 입큰붕어 회원인 일산화백& 깜장소 님. 그리고 붕어킬러...



소류지 제방 좌측 / 서산 제일낚시 사장 / 바로 앞이 준설작업으로 생긴 골자리 란다.


태풍주의보에다 차가운 기온으로 인해 오늘의 출조를 연기하려 했지만, 취재진이 이미 서산 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오늘의 출조지는? 서산 제일낚시 사장과 깜장소 님이 잠깐 눈 마주침을 하더니 부석으로 가잔다.
부석..... 유명 저수지로는 봉락지와 마룡지 등이 있는데 그 곳은 아닌 것 같고...

서산서 부석면으로 접어들어 샛길로 빠지더니, 길고 꼬불꼬불한 시멘트 길을 한 참 들어간 다. 근 10분이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언뜻 보기에 좋은 저수지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5,000 여 평 정도 되어 보이는 저수지는 연안에만 약간의 수초가 보일 뿐, 매력적인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여기는 한 2년에 한 번씩 물을 빼지요. 그래서 잔챙이 붕어가 드문데.... 나오면 큰 씨알이 나온답니다.



소류지 붕어...8치 정도인데.자태는 완전히 워얼~이다.


지금은 바닥이 잘 안 보이지만 저수지 전역에 수초가 밀생해 서 한 여름에는 찌를 세우기도 힘든 곳입니다." 음.. 과연...

두 명의 보트맨과 세 명의 스윙맨이 각기 자리를 잡고 낚시에 열중. 일산화백 님이 잔챙이 들은 종종 걸어 낸다. 그리고는 이리 저리 포인트 탐색.

또 다시 천적인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마늘밭 앞에 자리했던 취재진이 6치급으로 한 마리, 또 다시 자리를 옮겨 무너미 포인트에서 잔 씨알 서너 마리에 7치 급으로 다시 한 수.



소류지의 오늘 조과...정말로 산란 할 생각들이 없는 듯...


바닥수초가 밀생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붕어의 때깔이 곱기만 하다. 힘 역시......
하지만 굵은 씨알이 나오지 않아 일행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것을 결정하고 차를 돌렸다.


다시 도착한 곳은, 며칠 전 조황정보란에 연밭 어쩌구저쩌구, 그렇네 아니네 하며 잠시 논 쟁이 되었던 연밭지.

처음 정보를 올렸던 일산화백 님의 얘기대로 삼길포 방면의 연밭지가 아닌 부석면의 연밭지였다. (서로 다른 곳을 이야기 한 것이었다^^)

역시 규모는 5,000여평 정도이지만 좀 전의 장소와는 그림이 다르다.
연안에는 부들과 갈대가 어우러져 있고, 중앙 전체에는 연이 꽉 차있다. 그리고 낚시한 흔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한 폭의 그림같은 저수지다.



서산 부석면의 연밭지...우측 갈대가 제방이다


하지만 찬 수온과 바람 때문인지, 붕어킬러가 한 수를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조황이 없었다. 다른 소류지에 갈 것인가 여기서 말 것인가 한참 고민하다, 결국 철수를 하기로.....

꾼의 발길이 드문 곳, 주변 환경이 깨끗이 보존되어 있는 곳.

문득 일본에서 경험한 낚시터들이 떠오른다. 분명 낚시인 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사 람들이 다녀간 낚시터임에도(민물이나 바다를 막론하고...)낚시를 한 흔적을 찾아보기가 쉽 지가 않다.

낚시를 위해 가져간 것들은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고, 앉은자 리마저 원래대로의 모습으로 해 놓고 돌아오는 그대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붕어가 조금 잘 나온다 하면 전국에서 많은 꾼 들이 모이고, 그네들이 지나간 자리는 난지 도를 방불케 하고, 그물로 못 잡는다는 붕어는 낚시로 씨를 말리고.....



연밭지 제방 좌측


오늘도 낚시 도중 현지인이 서너 번 찾아와서 당부를 했다.
제발 낚시 끝내고 돌아갈 때는 주변 정리를 잘 해달라고.......

주변정리............ 잘 하는 것이 낚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 까?
한 번 하고 끝낼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금일 출조에 협조해 주신 서산 제일낚시 이관호 사장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일산화백님, 깜장소님, 붕어킬러님... 방가^-^웠어요.



글.사진 - 정영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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