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곧 대호만의 붕어들은 기지개를 켠다 !!
일을 저질렀다. 것도 아주 큰 일을...
실시간 조황정보를 좀더 생생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려고 마련한 디지털 카메라를 물 속에 빠트려 버린 것이다. 돈이 얼만데....
원래 서산에서 이틀간의 취재계획이 잡혀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서울로 돌아와야만 했다.
[귓속말]입큰붕어 : 지롱형 어찌 하겠어요..마음두지 마세요..다시 사지요 뭐~ 겨우 150만원 밖에 안하잖아요.....후~
해창 방구바위 부근의 전경
칠칠치 못한 필자 덕택에? 운영진은 고뇌하고, 그래도 실시간을 쉴 수는 없기에 다시 찾은 서해안.
당초 계획은 태안권지역과 안면도지역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서해안첫낚시점에서, 근 20년 만에
만난 필자의 선배와, 얼음낚시때 만난 안산의 이총무 님의 제안에 따라 대호만으로 장소를 바꾸었다.
7-8년 동안 같은 서해안 첫낚시점을 애용하면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던 선배,
이미 대호만 출조만 7년이며 다른 곳에는 눈도 잘 돌리지 않을 정도로 대호만 골수꾼이었다.
해창만에는 수많은 그물이, 철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새카맣게 떠 있다.
문제의 삼각망,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나오기 힘든 공포의 그물, 이 삼각망이 근 30m간격으로
해창수로를 어지럽히고 있다. 과연 붕어는 어디로 이동을 하여야 할까?
남해 바다 청정해역의 미역 양식장?....바부~ 해창만의 그물이닷~ 뜨아~ 줄 맞춰서 늘어선 부표가 보기 좋다?...아마 초크꾼들이 설치예술을 한 것일 게다~[환상]
그물이 조금 들 쳐진 곳을 포인트로 4명이 탐색을 시작하였다. 수로 언저리는 아직 얼음이
남아 있고(3cm) 바람과 배의 물살로 찌는 출렁거린다.
취재진 일행.." 너 초크 가지고 왔니? " 후~
3시간에 가까운 낚시에 입질을 받아본 사람조차 없어 바람이 더 강해지는 오후가 되기 전에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어제 선배일행이 쏠쏠히 재미를 봤다는 교로리수로로 향했다.
평일인데..... 교로리는 휴일도 없다?
제법 많은 꾼 들이 교로리의 좁은 수로를 메우고 있었고, 드문드문 살림망을 담근 사람도
눈에 띄었다.
교로리수로..부천에서 온 김동영氏와 일행
그 중 가장 뛰어난 조과를 보인 조사는 의정부에서 왔다는 문옥봉 씨.
전 날 이곳에 와서 서너마리를 잡았고, 오늘도 취재 도중 준척급에 육박하는 붕어를 순식간에
뽑아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의정부꾼 문옥봉 氏.....쳐다보면 다치고, 말 시키면 죽음
갈대가 밀생한 관계로 거의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스윙낚시가 아닌 수초치기를 하고 있고,
문옥봉 씨 역시 4칸에서 3칸에 이르는 수초치기 채비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경질의 낚시대에 원줄 4호, 목줄 3호, 8호 붕어바늘...... 입질이 오면 붕어가 걸린 것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무우 뽑아내듯 붕어를 뽑아낸 것이다.
의정부꾼 문옥봉 氏가 잡은 27cm 붕어
깔작거리는 입질만 쳐다보던 일행은 내일의 출조를 위해 다른 곳을 탐색하기로 하고 찾아간
곳은 연수원앞 샛수로.
지난 해 늦가을과는 사뭇 다른, 만수위를 보이고 있었으며 수초는 거의 사그러들어 있다.
잠깐의 낚시동안 계속되는 잔챙이 입질에 결국 7치에 가까운 놈을 한 마리 끌어냈는데...
안타깝게도 이 붕어가 오늘 4명이 낚시한 전체의 조과다. ㅜㅜ
교로리의 붕어는 대산수로권이나 당진포리, 출포리 등 다른 지역의 붕어들과 그 생김새가 다르다.
짙은 채색, 그리고 높은 체고, 까다로운 입질 등등....
때깔은 장난이 아니다. " 너 형님을 다음에는 꼬옥 데리고 와라~"
겨울 얼음낚시부터 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던 터라 지난 주말에는 좁은 수로에 200명이
넘는 꾼들이 찾아와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아 갔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쓰레기도 남기고...........
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 말은 붕어의 산란도 머지 않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영상 10도에 가까운 날씨가 주말 이후까지 계속된다면, 3월 4째 주 정도에는 수온도 상승을 할 것이고,
오랫동안 기다린 붕어의 산란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확인한 교로리의 붕어들의 배도 제법 빵빵해 진 것을 보면.......
거의 매일 낚시터를 돌아다니면서, 항상 확인할 수 있는 쓰레기.....
교로리 수로...역시 꾼에게는 황금어장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서산지역도 서해대교가 완성되면 당일권 낚시터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 분명하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깨끗이 보존되어 있던 저수지들, 그리고 그것이 좋아 먼 거리임에도
자주 찾던 꾼 들은 이제 걱정을 하고 있다.
이곳이 서울 근교의 저수지처럼 더렵혀지면 아마 입큰붕어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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