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 충남 안면도 승언1지 [2000.02.25]      [이미지만보기]


* 산란을 기다리는 마음 - 서해안지역 물낚시 상황점검


2000년 2월 24일 충남 안면도 승언1지


입춘이 지난 지가 벌써 20일, 올해는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한파가 오래 머물어, 붕어의 산란도 예년에 비해 늦게 시작될 전망이다.

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확인한 진도지역과 함평의 물낚시 상황도, 일주일이 될 지, 열흘이 될 지 모를 정도로 초봄 붕어의 어신은 더디기만 하다.




안면도 승언1지...아직도 살얼음이...어떡하지..?~


평소 남쪽지방에서 붕어의 산란을 알리는 신호탄이 올라 올 즈음이면, 이 때에 맞춰 안면도 지역의 수로나 저수지에서도 봄 붕어 소식이 들려왔었기에, 오늘은 안면도 지역의 물낚시 가능여부를 확인하고자 서해안으로 달려갔다.

서해안 첫 낚시 사장과 작전회의^^.

먼저 입큰붕어팀은 서산에서 부석을 경유하여 안면도 방향으로, 서해안 첫낚시팀은 서산인근과 태안 지역을 점검해 보기로 하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에서 직접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입큰붕어팀이 처음 도착한 곳은 서산 봉락지. 저수지 가장자리에 1센티 정도의 얼음이 얼어있어 물낚시도, 얼음낚시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봉락지는 인근 다른 지역과 달리 얼음이 빨리 녹는 경향이 있어, 오후에는 물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다음은 마룡지. 역시 살얼음판. 물 속의 붕어들은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한가로이 노니는 듯 하였다^^

안면대교를 건너 20여분 가까이 달려 다다른 곳은 안면도의 승언 2호지. 역시 가장자리는 얼음이 덮여 있었으나 부분적으로 녹은 곳이 있어,
성급한 보트꾼 들은 벌써 저수지 중앙 수초부근에서 낚시에 임하고 있었다.(구축함 3대, 함정 2대, 도합 5대^-^)



안면도 승언2지...역시 부지런한 낚시꾼들..


제방을 돌아 200여 미터 지나 나타난 승언 1호지. 2호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으나 군데군데 녹은 부분이 있었고, 상류로 올라가면서 녹은 부분은 확산되어 있었다.



어디서 낚시를 하지!!...살얼음으로 바닥낚시는 불가능..


수초치기를 할 장소를 찾아 이리저리 해매어 보다, 얼음에 돌을 던져 보다 하였지만 마땅히 물낚시 할 장소는 보이질 않았고, 어차피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 판단하여 남은 시간을 이곳에서 낚시를 해 보기로 하고 또 다시 고생보따리?를 풀었다.



승언1지의 물속은 훤히 다 보였다...말풀이 밀생~


상류 얼음이 녹은 부분을 거쳐 중앙부근으로 나가는 동안 바닥을 보니, 말풀이 밀집하여 채비를 내리기가 힘들게 보였고, 물은 식수로 착각하고 먹을 수 있을 만큼 너무나 깨끗하였다.
게다가 포인트가 될 듯 싶은 곳은 죄다 얼음에 가려져 있고....



수초가 밀생한 포인트는 전부 얼음....


그렇게 시간은 오후 2시가 넘어서고 듬성듬성 얼음이 녹은 수초대로 포인트를 좁혀가자, 간혹 잔챙이들의 입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면서 점점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빨리 좀 녹아라~.


덜 삭은 부들밭 가운데로 접근, 채비를 내리자 드디어 한 마리가 점잖게 찌를 올려준다.
반가운 6치. 이것은 신호탄으로 김ㅆ의 낚싯대에 불이 났다.



오후가 되면서 가끔 심한 바람이 불었다...정말 싫어~




오후에 들어서면서 잔챙이 입질이 시작되었다..잔챙이에 시달리는 입큰지롱이
"이놈의 자슥들~좀 추울때는 쉬는것이 어떠니~"


한 구멍에서 계속 이어지는 입질은, 지금 아직 얼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시원한 찌올림을 보여준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우리 김ㅆ 바쁘다 바뻐.



얼음 녹고 있는 수초 근처에 살알짝 찌를 드리우면.....?!@$.


그렇게 한 시간 동안 7치에서 8치, 제일 큰 녀석은 28cm로 손맛을 보고, 먼 귀경길이 걱정 되어 아쉬움에 젖은 낚싯대를 접어야 했다.

승언지의 붕어는 마치 돌붕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채색이 검고 체고가 높은데, 이는 물은 맑고 바닥에 말풀이 깔려 있어 보호색을 띠었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저희들 폼 잡고 누워 있어요..멋있죠..." 붕어일동




검으티티한 것이 장난이 아니다..정말로 정말로 예쁘구나~


원래 승언지는(1,2,3호) 낚시인 들을 거부?하는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마을 사람들이 낚시를 금지시키는 이유는 논둑을 손상시키고 주변을 더럽힌다는 것 때문인데, 때문에 일반 낚시회에서는 출조지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도 한다.

승언지 이외에도 안면도 권의 저수지는, 꾼 들과 현지인 들과의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데, 이는 환경훼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오늘의 최대어?...28cm..계측후 모두 다시 집으로 보내주었다.
4짜되면 보자스라~


극히 일부의 몰지각한 꾼 들의 실수로 인하여 선량한 낚시인 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현장에서의 계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확인한 봉락지와 마룡지는 얼음은 간데 없고 잔잔한 파도만 있을 뿐, 그러나 저녁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또 다시 살얼음이 잡혀 오전 중에는 낚시가 어려울 것이다.

서해안 첫 낚시서 확인된 태안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지. 현재 물낚시를 아침부터 할 수 있고, 그나마 입질을 볼 수 있는 곳은 대호만 대산양수장 부근이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늦은 오후...입큰붕어팀이 철수한 상류 수초대에는...고요함 만이 남아 있다.
"입큰붕어들아 이젠 나와서 놀아도 돼요~착하기도 하지. 얼쑤~"


물낚시도 얼음낚시도 불투명한 지금. 멀리 남쪽지방에 까지 달려가 붕어의 어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편안히 집에서 물낚시대 손질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저 잡지를 뒤적이며 다가올 호황예상터를 점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낚시를 하기에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 화보집을 다 보셨으면 본 브라우저를 닫으십시요!!!

글.사진 - 정영욱 [[email protected]]







[SNS 화보 보내기]



[응원의 메세지]


입큰 데스크 | Tel. 031) 422-2733

Copyright ⓒ FISHMA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