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 충북 음성 육령지 [2000.04.17]      [이미지만보기]


* 29.5가 밤 사이에 31.5로?



붕어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면?

하나 : 배를 밟는다

둘 : 밤새 지렁이와 떡밥을 배가 터지도록 먹인다

셋 : 주둥이와 꼬리를 잡아 당긴다

넷 ; 계측자를 조작한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닌데 붕어가 늘어났다면? 거참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무너미에서 바라본 육령지 전경...봄이 성큼...




육령지 첫번째 골 전경...




두번째 골..


원남지에 4짜가 속출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도, 취재진은 꿋꿋하게 일정대로 육령지로 향했다.

맑은 물, 아름다운 산세, 아기자기한 골짜기....

육령지에 들어서면서부터 느낀 점들이다.


길가에 우뚝 선 제방은 웬지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일단 저수지로 들어서면 그 아늑함과

평화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단지 터가 세다는 것 만이....


비장의 포인트인 두 번째 골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하여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고,

상류수초대에도 이미 많은 꾼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연인과 다정히 앉아 낚시를 하는 모습까지....




최상류에서 부부(연인) 데이트중인지 낚시중인지?


하는 수 없이 세 번째 골을 지나 조그만 밭자락 앞에 수심을 체크하고 받침대를 꽂았다.

밭자락 왼쪽으로는 수심이 1미터 80센티, 중앙으로는 3미터에 육박한다.

이 곳은 일년에 한 두번 엄청난 대물을 토해내는 포인트로서, 현지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 참 주변의 수심을 재고 있는데 육령지 관리인이 와서 하는 말

" 여긴 물이 조금 더 빠져야 한다우. 물론 대물이 잘 나오는 포인트지만요

며칠 여기서 잡은 사람이 없어요........"


헉!!! 그럼 어디로?

그래 명포인트는 제값을 할 것이니 두 번째 골로 비집고 들어가보자...


다행스럽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 세자리가 나 있다.

동행한 한태공님에게 먼저 눈에 띈 포인트를 양보해 주고(이자리서 사고를 칠 줄이야 ㅠㅠ)

나머지도 적당한 자리를 잡았다.




입큰붕어 한태공님의 낚시모습




지롱씨 앞치기..주변은 거의 환성적..




두번째 골 전경....음..그림이닷~


2칸반대에서는 3미터가 넘는 수심을 보이고, 오히려 긴대에서 이보다 낮은 수심을 보이고 있고,

한태공님이 자리한 포인트의 앞쪽에는 버드나무가 물속에 멋드러지게 잠겨 있다.

낚시를 시작한 지 3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어? 이거뭐야? 찌가 없어졌잖아? 읔!!!! 크다"

보기만 해도 정말 묵직해보이는 붕어가 한태공님의 대끝에 매달려 물가로 끌려온다.

언뜻 보기에 턱걸이... 멀리서 본 독사는 8치(이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29.5라는 본인의 얘기를 듣고 일행은 일순 긴장을 하며 낚시에 임하였다.

심심하지 않게 나오는 6치와 7치급, 그리고 간혹 8치급이...

드디어 오늘 일을 내는구나!!! 하는 생각에 케미라이트를 꽂기 전까지 부지런히 붕어를 잡아냈다.


자리세를 낸다는 한태공님의 선심으로^^ 맛있게 닭도리탕을 먹고 다시 찌를 응시하였건만,

저녁이면 씨알이 굵어져야 함에도 오히려 더 작은 씨알이 달려나온다.

잊을 만 하면 한 마리, 소변 볼라하면 한 마리^^, 밑밥 갈아줄라 하면 한 마리, 이렇듯 붕어는 심심찮게 나온다. 비록 적은 씨알이지만....


새벽 2시가 넘어 찬조출전을 하신 잠실의 입큰붕어팬^^과 함께 이제는 큰 것이 나오겠지 하는

허무한 기대감으로 밤은 그렇게 하얗게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이미 정량을 초과한 한태공님은 8시도 안되어 철수를 준비하고, 나머지 패잔병들은 기대감에

포기를 못하고 있는데......육령지 관리인의 된장찌개 배달에 찌에서 눈을 떼어야 했다.


밥을 먹는 사이 벌어진 독사와 한태공님의 격렬한 설전.

독사 : 8치정도밖에 안되겠던데요 뭘..

한태공 : 뭔소리? 9치는 넘는다니까?

독사 : 에이 내가 아까 살림망 봤는데?

한태공 : 그럼 우리 내기 할까나? 맥주 석 잔(이 석잔은 테마호프 입큰붕어産 500cc생맥주 석잔을 말함)

독사 : 코~올


드디어 붕어가 계측자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월척이잖아?

참관인이었던 필자와 육령지 관리인, 서울 잠실의 입큰붕어 팬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그럼 밤새 붕어가 컸단 얘긴가? 아님......

결론은, 어제 잡은 즉시 계측을 안하고 그냥 눈대중으로 29.5라고 했다는 것....ㅜㅜ


독사 : ㅜㅜ 내가 졌시유. 맥주 석 잔 사지요, 싸나이답게(잉? 여기서 웬 싸나이?)

대신 월척턱내셔요

한태공 : 그야 당근이쥐. 내 맥주 한 통사지 뭘... 헐헐헐(어깨에 힘이 무진장 들어가는 소리)




내 월척 입니다...짠~..작 찍기를...입큰붕어 한태공님..




한태공님의 월척....31.5cm...


밤을 꼬박새워 잡은 붕어는 어림잡아도 50여수.

이중 반 이상은 한태공님이 잡은 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밤새 쉬지 않고 입질에 시달렸다.

오늘, 내일, 아님 모레....

분명 이런 아기들 말고 어른붕어들도 연안으로 바짝 붙을 것이다.

오늘이 그 날이라 생각하고 왔건만......... 그래도 그 날이 금 주중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생각하니 마음은 가볍기만 하다.


육령지...

비록 터가 쎄다는 평을 듣는 저수지이지만, 깨끗히 정돈되어 있는 주변환경, 깨끗한 수질,

당찬 토종붕어, 그리고 친절한 쥔양반^^

知人에게 소개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정겨운 낚시터란 생각이 든다.




입큰붕어팀의 지롱이와 한태공님 조과~잔챙이는 집에 돌려보내고~




육령지 사장..얼굴 기억하였다가 나중에 포인트 물어 보십시요..


[육령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4월 17일 18:00 - 4월 18일 10:00

*날 씨 : 이틀간 매우 맑음

*취재인원 : 독사&지롱이, 한태공님 및 잠실사시는 입큰 팬

*포인트 : 두 번째 골 버드나무 수몰지역

*기타 포인트

-세번째 골 버드나무 수몰지역

-세번째 골이 지나 나오는 조그만 밭자락 앞

-최상류 버드나무 수몰지역

*미 끼 : 전반적으로 지렁이보다 떡밥이 우세하였으나 아침나절에는 지렁이에 입질이 잦음

*수 심 : 두 번째 골을 바라보며 우안 - 2.5칸대에서 3m, 3칸대 이상에서 2m

*입 질 :

오후에서 케미라이트를 꽂기 전까지는 잘 올려주다 밤이 되면서 반마디를 가지고 놈

아침에도 역시 찌를 제대로 못올리고(콩알도 못 올림) 한 두번 깔짝대다 끝남

(깔짝댈때가 챔질 타이밍) 또는 반바디가 서서히 잠기는 시점이 챔질 타이밍

*조 과 : 월척 1수(31.5cm) 외 50여마리


*기 타 :

-현재 최고의 인기포인트인 두 번째골은 자리싸움이 치열함

-두 번째 골의 경우 골을 마주보고 좌안 상류가 씨알 마릿수서 월등

-물이 빠진 상태에서는 세 번재 골지나서 나오는 밭자락이 최고포인트

(이곳은 옛날 집터였음. 특히 화장실이 있던 지역^^)

-독사와 한태공님의 맥주를 드시고 싶으신 분은 선착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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