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새해의 충북권
- 구씨의 2000년 새해소망
이 엄동설한에 얄궂게 비가 내려 나무에 물방울이...
1. 월척한 마리 하게 하소서
2. 사업 번창하게 해 주소서
3. 가족들 건강하게 해 주소서
재밌는 얘기다. 꾼들의 새해소망은 넉짜, 내지는 월척이 제일 먼저 거론된다.
이 우스꽝스러운 얘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새해 첫 날 충북권의 낚시터를 찾은 꾼들이 비공식적인
집계로 500여명 남짓. 괴산 신항지에 30여명의 꾼들이 몰렸고, 칠성지에도 20여명의 꾼들이 찾았다.
그리고 최근 두각을 나타낸 음성 내곡지에는 유료입장객수만 98명.
원남지 최상류의 한적함....꾼들이 뚫어놓은 구멍이 안보인다.
21세기를 축하라도 하듯 1월 1일 내곡지에서는 38짜리 대물이 선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마릿수로
바구니를 채웠다. 신항지도 많이 잡은 사람은 30마리 정도, 그렇지 않은 꾼들도 대여섯 마리씩의
붕어를 잡았으며, 칠성지도 씨알보다는 마릿수로 꾼들의 손맛을 자극하였다.
그리고는 2일. 새해첫 날 시간이 없는 꾼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휴 마지막 날.
야속하게도 비가 내렸다. 그것도 여름 장마비와 같은 장대비가.....
원남지의 얼음두께는 20cm이상..2개만 뚫어도 땀이난다.
많은 비로 인해 내곡지는 손님을 거부하고, 손님은 이에 항의하고, 신항지, 칠성지도 쏟아지는 비는
꾼들을 육지로 내몰았다. 진천의 덕산지 역시 서울의 정우낚시 회원 20여명과 개인 출조자들이
얼음판을 메우고 있었으나 계속되는 비로 얼음에 물이 스며 도저히 낚시할 여건이 안돼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야속한 비....................
원남지의 조황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오성낚시 사장
입큰붕어 역시 아침 일찍 내곡지를 거쳐 신항지, 칠성지 등의 조황을 확인하고 진천 덕산지에서 얼음을
뚫었으나 결국 비를 이기지 못해 철수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 3일(월요일)은 아침에 기온이 떨어지는 바람에 다시금 결빙상태를 확인하고자 충북으로
달렸다. 내곡지는 평일임에도 20여명에 가까운 꾼들이 낚시를 하는 것이 보여 오후의 조과를 확인하기로
하고 다시 칠성지로... 그러나 칠성지에는 꾼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항지에도.......
마치 물위에서 낚시를 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얼음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차를 돌려 원남지로 향했다.
원남지 상류에서 얼음위로 올라서는 순간, 사방에서 경쾌하고, 그리고 약간은 으시시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쩌~~엉. 쉬~~이익. 얼음끌을 내리치면 칠수록 소리는 더욱 커져 계곡까지 메아리쳐온다.
손에서 물집이 생길 정도로 단단히 얼은 얼음의 두께는 20센티 이상. 상당히 견고하게 얼어있었다.
동행한 오성낚시 사장님과 일단 담궈보기로 하고 각자 흩어져 낚시에 임했다. 2시간동안 단 한번의 입질.
정확한 챔질에 끌려 나오던 붕어는 수초를 감아버리고 바늘만 허공을 날린다.
채비를 걷고 다시 내곡지로 가봤으나 이상하리만큼 오늘은 잔챙이 일색에 입질의 빈도도 적었다.
3시가 되어 꾼들은 거의 철수를 해버리고 다섯 명 정도의 꾼들만 썰렁하니 앉아 있었다. 결과는 거의 빈작...
우리는 웬수지간..그런데 이게 어디서 나왔나$@#$%
지난 해 말부터 오늘까지 확인된 충북권의 저수지들은 여타 지방과는 달리 깊은 수심에서 붕어들이 입질을 한다.
해가 중천에 떠도 붕어는 얕은 수심의 수초대로 나오질 않는다. 충분한 조과를 보장받으려면 반드시 수심이
깊은 곳. 가령 신항지의 경우는 5-6미터, 칠성지의 경우에는 10-13미터, 내곡지의 경우에는 4-5미터의 수심을
짚어야만 씨알좋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 또 입질이 잦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 집중되었다.
그리고 입질이 없는 경우에는 봉돌위에 유동으로 가지바늘을 달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입질이 없어 꾼들은 따분하기만 하다...내곡지 오후
전 주부터 전국의 기온분포가 이상하게 형성이 되어 있다. 추워야 할 강원도 지역보다는 충북과 경북쪽 지역이
아침 저녁 기온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얼음의 상태도 강화나 여타 지역보다는 충북지역이 더 단단하게
얼어있어 얼음낚시에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새해 첫 출조에서 못다푼 손맛이 부디 금주에 전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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