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2 > 충남 태안 사창지 [2000.05.10]      [이미지만보기]


* 4짜조사와 연밭이 만났을 때



오랫만에 단비가 온다.

한 동안 적은 양을 찔끔찔끔 뿌려대던 비가, 이번에는 땅속까지 촉촉히 스밀 정도로

시원스레 쏟아진다.

모내기철이 되면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사람은 바로 낚시꾼.

논에 물을 대고, 못자리를 준비하느라 저수지의 물을 빼면,

붕어는 갈팡질팡, 변동하는 수위에 적응하느라 먹는 것을 게을리 한다.


서산 및 태안, 그리고 안면도쪽의 조황을 확인해 본 결과

역시 마찬가지, 조황은 들쑥날쑥이다.

서산제일낚시 사장과, 그래도 물을 뺀지 며칠 지난 곳이

이제 막 빼는 저수지보다 낫다는 생각에 찾아간 태안의 사창지.



사창지 하류(제방권) 전경




사창지 중류전경


5만평이 넘는 간척지 저수지인 사창지의 상류는,

얼핏 보아도 물이 50cm이상 빠진 듯 하였다.



50cm이상의 물이빠진 사창지 상류전경


최상류 골이 드러나고, 제방 우측 상류의 갈대밭도 연안가까이 있는 것은 뿌리가

다 드러나 있었다.

그래도, 좌안 상류의 연밭은 그럴싸 한게, 채비만 넣으면 금방 붕어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붕어(@##$%^) 잘 나오겠죠? ... 지롱씨가 자리잡은 상류 연밭


밭자락 앞쪽에 자리를 잡을 시간이 어느 새 오후 5시, 뿌리가 단단한 연이

아니지만 동그란 잎이 물위로 이쁘게 떠 있고, 그 사이로 간혹 대물^^일 것 같은

붕어가 점프를 한다.


밤낚시에 걸리는 것이 귀찮은지라, 약간의 말풀이 있는 맨바닥에 두 사람,

그래도 연이 있는 곳이 씨알이 낫다고 생각한 한 사람은 연밭 안으로....

입질은 마치 취재진을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온다.




락스를 먹었나....3시간만의 조과


4치, 5치, 6치, 그리고 7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씨알은 점차 굵어진다.

그리고...

역시 연밭의 바깥쪽보다는, 연밭의 중심부에 들어간 미끼에 씨알좋은 붕어가 달려나온다.



우린 전부 야행성...초저녘에 나온 7~8치급...일동 차렸!


또한 날이 훤할 때에는 떡밥만을 물고 늘어지던 붕어들이,

해가 지자 새우도 서슴치 않고 먹어댄다.




담배 한대만 피우자구요..사령관님이 새우로 잡은 붕어


하지만 연밭안에서 잡힌 붕어를 몇 번이나 떨구고 만 사령관 曰

"내가 다시는 연밭에서 낚시하나 봐라... 완전히 성격테스트 하는구만 헐~~~"

그도 그럴듯이, 점잖은 입질에 대물을 기대하고 힘차게 챔질을 하면

열에 다섯은 연줄기에 바늘이 걸려 버린다.




연줄기...비...파라솔...전부가 열받는 일 뿐
(사령관 왈 : 다시한번 연밭에서 낚시하자고 하믄 기냥 콱~~)


또, 사창지의 붕어들이 그동안 굶주렸나?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너나 할 것없이 새우를 물고 늘어진다.

11시가 조금 넘는 시간까지 잡은 붕어는 어림잡아 30여수.

그 중 씨알이 조금 나은 7치-8치급의 붕어는 전부 연밭에 앉아 있던

사령관님의 조과....(사령관은 원남지 4짜 조사 이수돈님의 ID)

몸들이 무거운 탓에 내일은 기약하고 오늘은 일찍 잠을 자기로 했는데..


일기예보는 정확했다.

새벽 5시경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점점 그 굵기가 더해진다.

파라솔이 날라가고, 모자가 벗겨지고, 떡밥에는 물이 들어가고....

게다가 갑자기 굵어진 빗방울에 놀랐는지 붕어의 입질도 그치고...

이대로 버틸 것이냐 말 것이냐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결국은 철수를 결심,

쏟아지는 빗속에서 낚시장비를 우겨넣었다.




도착할때 모습은 환상적이었는데...바람 잠잠...기온 포근


배수기로 인해 조황을 점칠 수 없는 요즈음.

그나마 작은 씨알이라도 마릿수를 기록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물은 아마도 앞으로 한 달 이상은 계속 뺄 것이고,

만수로 인해 보이지 않았던 낚시자리도 서서히 드러날 것이고,

안정된 조황을 거두려면 물을 안 뺐던지 뺀 지 오래되었던지 하는 저수지를

찾아야 하는데......

오랫만에 많은 비를 맞으며 취재진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것은..


장마때는 어쩌지?

번개만 피할 수 있다면, 장마비로 떠내려 가지만 않는다면,

그대로 지금처럼 밀고 나가?

음...... 밀고 나가야지 뭐 ㅜㅜ





[태안 사창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5월 9일(화) - 5월 10일(수)

*취 재 자 : 독사&지롱이, 그리고 사령관

*날 씨 : 9일은 흐림. 10일은 아침부터 많은 비

*수 위 : 만수위에서 1미터 가량 빠져 있음

*수 심 : -상류 연밭지역 중 연밭언저리와 연밭 속은 1.2-1.5M

-밭자락 아래 말풀지역은 80-1.2M (이하 3칸대 낚시대 기준)

*미 끼 : 신장 및 프로떡밥, 새우(주간에는 떡밥에, 밤에는 새우에 씨알이 굵음)

*입 질 : 전반적으로 작은 씨알이나 큰 씨알이나 찌를 곧게 올려줌

*기 타

-물이 빠진 상태라서 바닥이 질퍽거리는 관계로 장화가 있으면 ^^

-제방좌측 중류 돌무더기쪽은, 물이 더 빠져야 포인트가 들어날 것 같음

-초저녁부터 10시까지 입질이 집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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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정영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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