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2 > 경기 안성 죽산 설동낚시터 [2000.05.11+]      [이미지만보기]


*빗속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찌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고로 방생을 하는 날....

그러나 낚시터엔 석가탄신일이 없다.




설동지 전경


새벽 6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도착한 일죽 설동지에는

밤낚시를 한 꾼들의 숫자가 스무명을 웃돌고 있었고,

색색의 파라솔을 쓰고 부지런히 낚시대를 휘두르는 모습은...

음........... 비와, 그리고 석가탄신일도 꾼들에겐 먼나라 이야기구나...


설동지 관리인이 추천해 주는 포인트는 두군데.

제방 오른편 밤나무아래와 제방 왼편 구식당앞 자리였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사람이 촘촘이 앉아 있으면 영 부담이 가서

낚시할 마음이 없어, 그냥 관리소앞 모서리에 앉아 버렸다.


하늘은 시커먼 구름에 뒤덮여 있고, 바람은 東에서 西로,

다시 北에서 南으로 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뱅뱅 돌아가면서 불어댄다.

그러나 잠시 바람이 멈추면 찌가 살포시 상승을 시작하고,

혹 토종붕어가 아닌 어종이 입질을 하나 싶어 한 마디에서 세 마디까지

나누어서 챔질을 해 보았지만 헛챔질.....


그래 내 찌 맞춤이 맞나 네놈 입질이 더럽나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가만히 놔두었더니........ 시속 5km도 채 못되는 속도로 천천히 상승을

계속하다가는 몸통부근에서 잠시 멈칫한다.

역시 챔질시기는 바로 이때였다.




제방 건너편 연안, 앞에 보이는 자리가 3.5칸 이상으로 잉어를 마릿수로 잡아내는 자리




장익진씨의 잉어 조과, 위사진의 포인트서 잡힌 것 들이다


강하게 저항을 하다 연안으로 끌려오는 붕어는 아귀에 꽉차는 9치급 붕어.....

심심찮게 입질을 해오던 붕어는, 바람이 잔잔한 가운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면 그 올림이 더욱 선명하다.


수입붕어 두 마리에 토종붕어 한 마리.

미끼를 갈아 채비를 던지면 간혹 찌가 멈춰있는 것이 바닥에 많은 붕어가 노닐고 있다는 뜻인데...

입질의 빈도는 생각보다 잦지는 않다.

하기사 거의 생자리를 잡았으니.....


제방 오른 쪽에서는 거의 5분에 한 마리씩 씨알좋은 붕어를 걷어 올리고

제방 왼쪽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낚시대가 휘어진다.

역시 유료낚시터는 포인트가 있다니까........


오후들어 햇살이 간혹 비치는 틈을 타서 다른 사람의 조황을 확인해 보았다.

어제 밤낚시를 하고 아침에 돌아간 사람들 중 일부분은,

거의 50마리에 가까운 붕어와 잉어, 그리고 향어를 잡아가는 것을 목격하였는데,

아침에 와서 낚시를 한 사람들도, 좋은 포인트를 선점한 사람들은 살림망이 제법 묵직하다.

이맛에 이곳을 찾나????


성남 태평낚시 회원인 박광신씨와 그 일행은 살림망을 한 번 들어

달라는 주문에 자신있게 살림망을 거머쥐었는데...

커다란 살림망의 3분의 1이상 가득찬 붕어를 들어올리데에는 실패 ㅜㅜ하였다.

박광신씨 일행이 설동지를 찾기 시작한 것은 벌써 7년 째.


자그마한 저수지의 주변환경도 그만이고,

또 항상 기복없는 조과를 거둘 수가 있어서 항상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성남태평낚시 회원인 박광신씨의 살림망. 안들리는데ㅜㅜ 더 들어요?




"허~ 쑥스럽구만요... 이름은 빼 주셔요. 빚쟁이가 ㅜㅜ^^"
진천서 온 한 꾼의 살림망에도 굵직한 붕어가 가득하다


그러고보니 이곳 설동지의 최고 매력은, 일년 열두달 수위에 변동이 없다는 것이었다.

달리 몽리면적도 없고, 게다가 관정을 두개나 뚫어 항상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그만치 붕어의 입질도 활발하다는 얘기이다.


아침 오는 도중 거쳐온 용설지에 꾼의 모습이 드문드문, 대략 7-8명 정도

앉아 있었던 것에 비교하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런가 하면 옆의 실내 역돔낚시터에서도, 역돔의 힘찬 바늘털이가 한창이다.




실내 역돔낚시터 전경, 역돔은 수온 15도 이상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는데...




면목동의 양병윤씨가 잡은 역돔중 일부. "역돔은 이렇게 들고 찍어요^^"




크기가 거의 비슷한 역돔. 칼이 없다 칼이 없어 칼잡이가 ㅜㅜ


마치 휴가를 온 사람처럼 느긋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앉아서

간간이 이어지는 붕어의 용트림을 만끽하다보니, 어느 덧 시간은 오후 4시.

더이상의 체증현상을 보기 전에 철수....


깊은 산속 작은 연못같은 설동지.

유료낚시터이면서도, 사이즈가 완전 낑깡^^사이즈이면서도,

일반 저수지가 갖추고 있어야 할 것들은 모두 갖춰져 있다.

원래부터 서식하였던 바닥붕어, 그리고 일년에 한 번씩 들어가는

토종붕어, 심심찮게 들어가는 수입붕어 및 잉어, 향어.....




대체적으로 이만한 씨알의 붕어들. 저녁에는 42짜리도 나왔다는데 사람은 간데없고...




먼 길 수유리서 오신 김흥배씨. "방송나갑니까? 허허허"


게다가 이곳에는 새우가 유독 많이 서식하고 있어 물이 상당히 깨끗하고,

제방권을 제외하고 삥둘러 산이 가로막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아침에도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을 봤는데..

하루의 피로를 풀고, 밀린 손맛^^을 풀기에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 아닐까??




비는 철수중에도 계속 내리고, 꾼들은 돌아갈 생각을 안하고...




철수길에 들른 용설지 상류. 배수기라선지 꾼들의 모습은 간데없고 쓸쓸함만이...


[설동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5월 11일 06:30 - 16:00

*날 씨 : 종일 찌푸리며 비, 오후에 잠깐 햇살

*취 재 : 지롱이

*포인트 :

-관리소 바로 앞 귀퉁이

-밤낚시의 경우에는 제방 오른쪽 나무아래와 제방 왼쪽 골좌우가 우세



*채 비 : 1.9/2.3/2/6

*미 끼 : 어분

*입 질 : 전반적으로 찌가 완전히 상승하였을 때 챔질해야 정확한 후킹!!

*조 과 : 토종 및 수입붕어 6수(전부 9치 이상 최고 31cm)



*기 타 :

-포인트에 따라 긴대와 짧은 대의 용도가 다른데... 정확한 상황은 관리인에게

문의하는 것이 유리함

-가족과 함께 낚시터를 찾았을 경우, 특히 어린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낚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임

(정말 심한 어린이와 전혀 말리지 않는 부모들을 보고 많이 배웠음)



** 금일 취재에 협조해 주신 설동지 사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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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정영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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