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박 3일간의 짧은 여정..
전남지방은 이제 서서히 가을의 끝자락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시기가 굵은 씨알로 좋은 조황을 볼 수 있는 한 해의 마지막 피크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지난 번 월척에 조금 못 미치는 준척을 선사해 준 고흥 계매지(침교지)와
내봉지의 조황을 확인하고자 2박3일간의 여정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침교지(계매지) 전경
10월26일 오후 6시경에 고흥 침교지에 도착하여 보니 지난번 앉았던 포인트에는 항상 이
시기에 재미를 보고 매년 온다는 서울 조사님들이 포인트를 구축하고 있었고, 또한 그들의
하루의 조황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날씨 탓인지 낱마리의 조황이었다.
필자는 무너미에서 북쪽 제방이 시작되는 30여 미터에 포인트를 정하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포인트도 지난번과 같은 상황으로 찌가 곧게 자리를 찾지 못하였고 수초와의
긴 실강이를 하여야만 하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침교지의 단골 조사님들
오후 7시반 경 겨우 구멍을 찾은 3.2칸대의 찌가 필자의 호흡을 멈추게 하는데...,
천천히 올라오는 찌를 마음껏 감상한 후에 챔질하니 수초로 파고든다.
수초로 파고드는 붕어를 제압하는데 혼줄이 났지만 결국 필자의 승으로 준척 붕어는 수초를
한 무더기 쓰고 나온다. (결과:28.5) 그러나 그 이후로 새벽까지 7치에서 5치 정도로 낱마리의
조황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서울 조사님의 살림망을 들여다 보니...
필자의 조과 28.5Cm 의 준척 붕어
다음날(27일) 오전 11시경에 내봉지에 도착하여 배경 사진을 찍으며 조황을 살펴보니,
보트 낚시를 하였다는 분들은 5치에서 8치 정도의 씨알로... 이틀 동안 살림망 절반을 채우고....
연안 낚시는 하루에 비슷한 크기로 20여수 정도의 조과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축사 쪽 제방으로는 녹조가 심해 대부분 살림망의 붕어들이
둥~둥 떠서 죽어있었다.
전남 고흥 내봉지 전경
근무지 이탈^^. 철문에서 남쪽 야산쪽으로 40여미터 부근에 포인트를 잡아놓고 밤낚시를 한다
는 전주에서 온 조사님에게 점심을 먹고 오겠다는 핑계로 낚시대를 부탁하고 8Km 떨어진
녹동항에 비릿한 바닷 내음을 맡으며 식사를 하고, 녹동 어시장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녹동항을
사진기에 담아 보았다
잠시 들려 본 녹동항의 전경
녹동항 가는길과 도로위를 걷고 계신 할머니..
어시장의 아주머니 한 분은 입큰붕어 조끼를 보더니..구수한 사투리로...
"아자씨 여그에서는 입큰붕어 안파는데 우짤까요 잉~ 호호호^^"
아주머니에게 입큰 참돔(?)을 들고서 한컷 부탁드렸더니..,
"아자씨 이거 콤푸타에 나오는감유~?^^... 우리 딸 아이가 콤푸타를 잘 허는디...,
모델료는 안줘도 대는디요잉~?, 꼭! "대산수산 아줌마"라고 꼭, 써 주쇼잉~,^^" ..
.
ㅋㅋㅋ.., 이렇게 아주머니와의 입담과 오랜만의 녹동항의 정취를 가득 담고서 다시 내봉지로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경 다가오는 밤낚시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녹동한의 '대산수산'의 아주머니...입큰 참돔이라나..
제방 우측에서 바라본 주변 포인트 전경
내봉지에도 서서히 밤은 찾아오고 초저녁에는 5치 이하의 잔챙이가 떡밥에 올라와, 올리는 즉시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늦은 밤에는 7치정도의 크기로 조금 굵어졌지만 밤10시경 부터는 입질이
점점 뜸해지고 여기 저기서 꾼들의 한숨 소리만 나온다.
필자도 입질이 없어지자 한 대만 떡밥으로 하고 나머지 낚시대는 새우 채비로 전환하였다.
내봉지의 철문..
"내 모르면,,간첩이랑께...."..내봉마을의 오씨 아저씨...양수장이 있는 제방에서.. 사진 촬영상의 실수로 어둡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참...., 얼마나 시간이 흐른것일까?
밤 12시경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찌가 너울을 타고 흔들리고 있는데 유독 새우채비의 2칸반대의
찌는 부동자세를 취하고있다. 이상하다는 느낌을 느낄때 찌가 한번 부르르 떨더니 이내 천천히
그것도 아주 천천히 스물스물 올라온다.
한 참을 올라온 찌가 턱~ 누우려는 순간 챔질하니 갑짜기 조용하던 낚시터에는
오랜만에 피아노 줄 소리가 정적을 깨고 꾼들의 시선이 필자에게 집중되었다. 핑~핑~........,
제방 우측을 바라본 전경
보트 낚시조사의 조과
힘겨루기를 한참 한 끝에 올려보니 29Cm 정도의 준척 붕어가 힘이 들었는지...
연신 아가미를 벌름거린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몰고왔는지 새벽 3시경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낚시를 중단 후 차로 대피하였다.
비는 멈추는가 싶더니 이내 또 뿌리고 이렇게 새벽까지 오락가락 하기만하여 다음 출조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고흥 계매지와 내봉지, 그리고 비릿내 물씬 나는 녹동항과 함께 한 2박3일간의 여정...
녹동항 어시장 아주머니의 구수한 사투리가 아직도 귓전에서 맴돈다.
필자가 자리한 내봉지 철문 밑의 포인트(우측)
필자의 조과...최고치는 29Cm 붕어
[전남 고흥군 침교지,내봉지 종합]
*일 시 : 2000년 10월 26일(목) - 28일(토)
*장 소 : 전남 고흥군 침교지, 내봉지
*날 씨 : 첫째날 침교지는 날씨맑고 밤에 많이추웠음.
...........둘째날 내봉지는 날씨맑고 이른 새벽에 비오고 전혀 춥지않음.
*포인트 :침교지는 무너미쪽 북쪽 제방 시작되는 지점에서 30여 미터
...........내봉지는 철문에서 남쪽 야산쪽으로 40여 미터
*채 비 : 원줄 2호/목줄 1합사/감생이 바늘 1호(침교지,내봉지)
*미 끼 : 떡밥과 새우(침교지,내봉지)
*조 과 : 침교지는 최고 28 한마리,그외 7치 이하로 6마리,가물치 35Cm 정도 한마리.
...........내봉지는 최고 29 한마리,그외 7치에서 5치로 10수정도 나머지 잔챙이는 바로 고향 앞으로....,
[기타사항]
침교지 : 밤낚시 조과에 대물을 기대할 수 있음. (새우와 떡밥)
...........25일 밤에 도착한 조사님이 4짜를 하셨다고 함.(서울 조사님의 말)
...........준척을 (혹, 월~ 아녀..?^^) 한마리 걸었으나 수초에 걸려 터짐.
내봉지 : 축사 쪽 제방 근처는 녹조가 심해 잡은 붕어가 살림망에서 죽음.
...........녹조를 피하려면 기념탑 또는 북쪽 야산 포인트를 정하고 하는것이 좋을듯 함.
...........내봉지는 아직 이른 듯 합니다. 더욱 추워 져야 할 것 같음.
...........전체적으로 7치에서 5치정도의 크기고 잔챙이는 떡밥에 징그러울 정도로 올라옴.
- 서울 신상계 낚시회에서 온 조사님들 반가왔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커피 정말 감사히 먹었습니다.
그후 보성으로 간다고 하였는데 좋은 조황을 보셨는지..내년 가을에 또 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어복이 항상 충만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