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경북 의성 봉양면 구미리 소재 소류지 [2000.09.05-06+]      [이미지만보기]


* 꽁치붕어를 아시나요?



구미 대흥낚시점 內

원로조사 : "내가 아직까지 아무한테도 밝히지 않은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우리 낚시회에도 안 밝혔고, 어느 잡지사에도 공개를 한 적이 없는

곳인데......."


지독한팀 : 거기가 어딘데요?"


원로조사 : "거기가 말야.... 워낙 길이 험하고... 찾기도 힘들고.... 산을 넘어야 하고......

알려지면 쑥밭이 된단 말씀이야..."


지독한팀 : "저흰 찾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곳인데요?"


원로조사 : "대낮에 가도 나왔다 하면 8치.... 대물도 많지"


지독한팀 : "꿀꺽~(침 넘어가는 소리)가르쳐 주시면 안될까요?"


원로조사 : "음...... 거 종이하고 쓸 것좀 가져와바"




구미리의 산 중턱에 있는 2천평 정도의 소류지...


이렇게 해서 취재진은, 예정에도 없던 소류지를 찾아나서게 되었는데,

구미에서 해평으로, 소보로, 오로지(저수지 이름)를 지나 군위, 의성방향으로

달리다보니, 구미리란 동네가 눈에 띈다.


약도에 있는대로 동네중앙을 관통하여 좁은 도로를 끼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도로는 거의 30도 가량의 급경사에다가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어 올라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잠깐 차를 멈춘다면 아마도 처음 출발했던 곳까지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까지 왔는데, 선두를 달리던 지독한팀의 애마가

갑자기 선다.


"앗!!! 이 산이 아니다. 저 옆산이다^^"




새벽에 구미리 저수지(원 목적지)로 이동...제방권 전경


다시 마을로 내려와 다른 길로 산을 돌아가니 조그만 저수지가 산속에

묻혀있다. 그런데 저수지 상황이 원로조사가 설명해 준 것과는 영 다르다.


수면의 대부분을 수초가 덮고 있다고 하였고, 앉을 자리가 4-5개는 된다고

했는데, 이곳은 낚시한 흔적이 두 군데 밖에 없다.


차를 세워놓고 주변을 탐색해 보는 사이, 제방에 앉아 지렁이를 미끼로

낚시대를 던져 보았는데, 5분도 채 안되어 찌가 얌전하게 올라온다.


놀란 마음에 급하게 챔질을 해 보았는데, 바늘만 허공을.....

여기도 뭔가 있구나!!!!




상류 수초대 전경


드디어 원로조사가 말한 저수지를 찾았다.

현재 위치보다 조금 아래쪽에 있는데, 저수지의 상황이 설명해 준 그대로이다.


그런데 경운기로 물을 떠가려고 온 현지인의 말을 빌면, 물이 오염되어 고기가

전부 다 떴단다 ㅠㅠ 원로조사는, 현지인들은 분명 낚시가 안된다고 할 것이라

예견까지 했었는데.....


하는 수 없이 취재진은 두 팀으로 갈라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한 팀은 이 곳, 이름도 알 수 없는 조그만 곳에서, 다른 한 팀은 이기 님이

알고 있다는 나무목지에서.....




왕붕어님 낚시모습...자 철수합시다


구미리 소재 소류지의 크기는 대략 600평 정도.

제방 아래와 좌측에는 사과나무 밭이고, 상류는 밋밋한 골짜기다.

제방우측을 제외하고는 전 연안에 뗏장수초가 밀생되어 있고 낚시할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실시간 전갈팀의 왕붕어 님과 지롱이는 제방에 진지를 치고,

붕어와의 전면전에 돌입을 하였는데, 낮에 멋지게 찌를 올려주던 녀석은

좀처럼 나타나질 않는다.


그래도 낮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찌는 계속 환상적으로 올려주는데,

근 1시간이 다 되어 드디어 왕붕어 님이 그 주인공을 확인하였다.

3치짜리의 바짝 마른 붕어 ㅠㅠ




수확을 앞둔 황금들판에....태풍의 여파로 병/해충 예방


입질은 쉬지않고 이어진다.

떡밥에는 꿈틀만 대던 붕어는, 지렁이나 새우를 쓰면 멋드러지게 찌를 밀어 올린다.


다만..... 6치를 넘지 못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12시가 넘어서도 씨알은 그대로, 지롱이와 왕붕어 님은 긴급회의 끝에

내일 새벽에는 아래 원로조사가 말한 저수지를 급습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가는 곳 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실시간팀을 반기네요!!!




처음 도착한 중턱의 소류지에서 이기님이 잠시...


야음을 틈타 간단히 채비를 하고, 차가 못 들어가는 관계로 두 사람은

과수원 옆길을 따라 저수지로 진입을 하였다.


역시 밀생된 마름과 뗏장수초때문에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다행이

3자리 정도가 눈에 띈다.


지렁이를 정성스레 바늘에 꿰어 바닥에 가라 앉히자, 찌는 슬금슬금 하늘로 치솟는다.

놀란 나머지 급하게 수초위로 붕어를 띄우고 손아귀에 잡아보니,

원로조사가 얘기한 8치가 아니라 그 반인 4치 ㅠㅠ


음........

하지만 정말 채비를 바닥에 가라 앉히기만 하면 바로 입질을 하는데,

바닥에 말풀이 쫙~깔려 있고, 수면에도 마름과 온갖 수초가 밀생해서인지

붕어의 색깔은 차라리 검은 색에 가깝다.




아래 저수지에서 잡은 5~6치급 붕어들...사진은 8~9치 같은데???




빵은 낮은편이나 수초대 붕어들이라 힘은 천하장사


가지고 온 지렁이는 한 통.

지렁이 한 마리에 붕어 한 마리, 지렁이 두 마리에도 붕어 한 마리^^

둘이서 가지고 온 것은 고작 한 통인데, 그것도 쓰다 남은 것이기에

반으로 잘라서 사용해도 금방 동이 나 버렸다.


"어자원은 풍부한 것 같은데 큰 녀석이 안 나오는 것이 흠이구만^^"

게다가 나오면 8치라고 했는데, 그리고 현지인들은 고기가 다 떳다고

했는데.......




지롱씨의 조과...




표지모델 주인공들입니다...이쁘게 봐주세요!!!


낚시도중 만난 현지인의 말을 빌면, 이 곳에는 얼마 전에 향어 가두리가

있었단다. 그런데 향어가두리를 오래 하다보니 물이 부패하기 시작했고

하물며 저수지 아래에서 모내기를 할 때에는 다리에 피부병이 생길

정도여서 마을 주민들이 가두리를 철수해 버렸다 한다.


그래서인지, 제방에 인접한 부분은 물이 상당히 탁해 보였고 수초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상류쪽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이틀 간의 구미나들이.

과연 흔히들 말하는, 낚시인이 하는 말은 반만 믿으면 된다는 것이

사실일까? 하는 의문감만 안고 다시 북으로 차를 몰았다.




나도 낚시 한번 해볼까!!!




의성의 하늘 빛은 분명 실시간팀을 반기는 눈친데...


[구미소류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9월 5일(화) - 6일

*장 소 : 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미리 소재 소류지

*날 씨 : 맑음

*취 재 : 실시간 지독한팀

*동 행 : 이기 님, 실시간 전갈팀 왕붕어 님

*채 비 : 원줄 2호/목줄 1호/붕어바늘 6호

*조 과 : 최고 6치 이하 잔챙이 마릿수

*기 타 : -처음 찾은 저수지는 물을 뺀 것으로 확인. 때문에 붕어가 바짝 말랐음

-양 쪽 공히 생미끼에 입질이 빠름

-두 군데 공히 차가 들어가기가 매우 어려움.


이 먼 곳 의성군의 소류지를 경험하게 해 주신 대흥낚시 원로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취재 - 지롱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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