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그곳에 가면 내가 있다
처음 어릴 적, 복잡한 세상살이엔 관심도 없이 학업에만 열중이던 때가 있었다.
세상의 시끄러움에도 한치의 관심도 없었고 그 해 학교 성적만 잘 나오면 만족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인이 되어 복잡한 새상속으로 들어 섰고, 이런 저런 일들로 머리를 쥐어 잡으며
하루 하루를 살아 나간다.
그래서 낚시를 시작했고.....
처음 낚시를 막 시작했을 무렵에는 찌에 무거운 봉돌을 달아 깊은 수심에 던져 놓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자리를 잡을 때도, 앞의 경관만 수려하면 되었고 주위에 가방 하나 올려 놓을 자리만 있으면 만족을 했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찌맞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낚시를 하면서도 낚시에 관한 생각들이
머리속에 꽉 차있어 예전의 여유로움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이 앞선다.
이런 저런 상심들로 가끔 머리가 아파 올 때면 달랑 낚시대 하나만 들고 찾아 가고 싶어지는 곳이 있다.
찌맞춤은 무시하고 아예 말뚝이라도 박아 놓은 듯, 묵직한 봉돌을 달아 캐미를 꺽어 달아 놓고
찌야 움직이거나 말거나 잡어들의 입질에는 꼼짝도 하지 않도록 그렇게 낚시대를 드리우고
꼬박 뜬 눈으로 하룻밤을 지새울 수 있는 곳....
칠성댐...
그곳에 가면 내가 있다.

댐쪽 하류를 바라본 전경

상류쪽을 바라본 전경
이런 저런 잡념을 잠시 정리하고자 모처럼 주말을 맞아 대바기 님과 조우한 후,
눈치 볼 것도 없이 괴산쪽으로 차를 돌린다.
언제나 그러하듯 동행출조하는 이와의 즐겁고 정겨운 대화의 소재는 한 순간도 끊이질 않는다.
그 옛날 처음 낚싯대를 들고 낚시터를 찾을 때의 이야기, 밤새 꽝을 치고도 즐거워 하던 이야기며
낚시하는 이들은 할 이야기도 많다.
어느 새 차는 입큰붕어 특파원인 장호원 제일낚시에 도착을 하고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출입문 안으로
낮익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말출조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입큰회원들...
하나, 둘 이렇게 만난 회원이 자동차 줄을 맞춰 칠성댐을 향해 출발........
괴산 근처 휴게소에 잠시 들러 다슬기를 하나씩 입에 물어 빨아 먹는 모습들이, 마치 어린시절 친구들을
만난 듯 즐겁기만 하다.
댐 옆길을 따라 들어 설 때 푸른 수면이 한 눈에 들어 오고,
기나긴 산길을 따라 숨을 죽여가며 자리에 도착한다.
조금은 이른 가을 산새는 변함이 없고,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나뭇잎들이 마치 병풍을 새워 놓은 듯
변함없는 장관을 이룬다.
잘 알려지는 곳이 아니기에 몇 몇 현지조사의 이야기를 귀동량을 해가며 상류쪽으로
하나, 둘씩 자리를 잡는다.
나란히 자리하게 된 회원들은 쉼없이 불어대는 바람과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낚시에 열중이었다.
높은 산에 가려 해는 조금 이르게 지면서 어둠이 일찍 찾아 들며 찬기운이 몸을 파고 들어온다.

상류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회원들

으쌰~ 지금은 수심 체크중 입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던지고 기다려야죠^^

물결이 유리알 같이 반짝입니다... 입질은 없어요

어려운 선택!... 대바기 님의 대박포인트입니다

월맨 님과 윙~ 님의 낚시에 열중인 모습... 숨어서 살짝^^

무려 4일 동안 이자리에서 낚시를 하셨다는 현지 조사님들
묵묵히 낚시에 열중던 회원들은 잠시 모여 약간의 먹거리와 소주로 허기를 채우며 밤낚시를 준비한다.
캐미를 꺽는 순간 어두워 지며 잡어의 입질조차 간데 없고 앞에 펼쳐진 검은 장관만이 눈이 머문다.
그리도 그리워 하던 시간들...
정막이 흐르고 어둑해진 눈앞으로 달빛에 비추어지는 산새는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늦은 시간 여러번의 통화로 도착한 붕쇠 님과 붕녀 님은 어두운 길을 찾아 어렵게 도착하게 되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며 포인트에 진입하기에 여념이 없다.
깊은 밤 입질이 없다던 대바기 님의 포인트에서 예신이 온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잠시 잠을 청하던
봉봉 님 일어나 밑밥질 두 번에 9치급 붕어를 잡아낸다.
이때부터 한 서너 시간의 소나기 입질에 모든 회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낚싯대를 잡고는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요즘 출조때 마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바기 님은, 깊은 수심에 자리하여 마릿수 조과를 올리고
그 주위를 따라 자리한 회원들은 6~7치급의 붕어를 잡아 올리며, 어둠을 가르는 캐미 불빛의 향연에
시간이 가는 것 조차 잊어 버린다.
추위를 피해 잠자리를 찾은 회원들은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불빛하나 없는 댐주위는 서늘한 두려움
마져 밀려온다.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 더 자구 싶어요^^

어제 그자리에 그대로 앉아 굳어 버렸습니다

산중턱에 걸려 떠날줄 모르는 안개
이른 아침 어느새 날은 밝아오고 자욱한 물안개 사이로 대바기 님과 걍프리 님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밤을 꼬박 새우며 낚시를 한 둘은 벌겋게 충혈된 눈을 비비가며 너무 아쉽다고 한마디씩을 한다.
잠깐 이어진 소나지입질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고, 찌올림 또한 그리도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 많은 조과는 아니였지만 6~7치급의 붕어들이 보여준 찌올림은 다른 어떤 표현도 필요가 없었다.

전 오늘도 잠 않잤어요 조과는?... 걍프리 님

밤길에 고생하셨습니다... 붕쇠 님

잠 안자고 밤사이 이만큼 잡았습니다... 아 졸려라... 대바기 님

평균 7치급들 붕어만 모아서 기념촬영... 최고 9치(담배갑 옆)

오늘의 최고 붕어... 칠성9치 님

다음에 다시 보자는데 가기 싫데요

어디 또 가자구요?... 여기가 말이죠^^

그때가 찬스였는데... 아숴요 너무 아쉬워요
이제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이곳을 그리워 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낚싯대를 접은 모든 회원들이 앞산을 멍한히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으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내가 이곳에서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붕어를 못 잡은 아쉬움 보다 이곳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더욱 더 깊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 다시 올 것이란 기약이 없기에.........

달과 안개도 아쉽다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언제나 다시 올려나?

자 이제 집으로 회사로... 으쌰 으쌰^^
[칠성댐 취재종합]
* 일시 : 2001년 10월 6일 13시 ~ 7일 07시
* 장소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칠성댐
* 출조자 : 수도권 주말출조팀 / 윙~ 님, 월맨 님, 대바기 님, 걍프리 님, 봉봉 님, 미르 님, 붕쇠 님, 붕녀 님
* 날씨 : 맑음 (낮에는 바람이 심함 )
* 포인트 : 과수원 포인트 상류쪽
* 수심 : 1~3미터 권
* 담수율 : 약 80% 내외
* 조과 : 붕어 최고 9치 1수외 평균 7치로 20여수
* 미끼 : 떡밥
* 기타 : 이상 수위가 오르면 포인트 진입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여짐
** 기타 조황문의는 음성 오성낚시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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