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원줄과 갈대와의 대결
원줄 4호도 아직 완전히 삭아내리지 않은 갈대에게는 맥없이 나가 떨어진다.
오늘 두 번이나 갈대에게 채비를 뺏기는 일이 벌어졌다.
두 번에 걸쳐 채비를 삼킨 곳은 대창면 호남지,
실시간팀을 반기는 아침 날씨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듯, 아침 시간인데도 조금씩 불어 오는 바람으로
사뭇 전날과는 다르다는 느낌이었고, 온도가 영하권이라는 것을 금새 느낄 수 있는 날씨다.
한겨울에도 호남지 붕어는 꾼들을 반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황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 혹시나 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호남지는 2차례 낚시를 해본 경험도 있었고, 초겨울이 시작되면 이곳 조황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매번 확인이 된 것은 아침 한 때 반짝 조황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곳은 얼음이 얼어 있는 상황에서도 아침시간에는 입질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라 서둘러 채비를
들였고 잠시 동안의 침묵끝에 입질이 시작됨을 알 수가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그때 부터다.

최상류에서 바라본 호남지 전경

최상류 전경

다른 각도에서 본 최상류 전경

이제 시작해 볼까요... 세종낚시 사장님

수초치기는 이렇게...
처음에는 그저 빨리 시작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수초가 빽빽하지 않은 곳에서 채비를 들이고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어 곧바로 자리를 옮긴 것이 그 시작이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동전구멍에 채비를 넣고 기다린 지 1분 정도나 지났을까??
얌전히 있던 찌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꾸물 꾸물 거리던 찌는 이내 2~3마디를 시원하게 올리는 것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순간적인 챔질 동작에 들어 갔는데, 잠깐 동안의 저항감을 느끼고는 곧바로 어딘가에
걸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후에는 말뚝을 박어 두었는지 걸린 채비는 꼼짝도 않는 것이 아닌가!!
채비가 이길 것인가?? 갈대가 이길 것인가??
툭~툭~ 몇 번을 쳐보고 반응이 없어 곧바로 힘겨루기에 들어갔는데, 걸린 것이 갈대가 맞는지가 의문이었다.
맥없이 4호 원줄이 터져나가고 붕어는 얼굴도 보지 못했다.
지난일을 후회하면 무엇하리...
재빨리 채비를 다시하고 간간히 올라오는 키작은 붕어들과의 상면이 있은뒤 또한번의 기회가 왔다.
입질이 키작은 붕어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이번에는 전과같은 실수는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낚싯대를 잡고 한참을 기다리다 때를 맞춰 챔질에 들어갔는데...

독사의 낚시 포인트...

바람이 많이 불고 있음을 느끼게 하네요!!

탱자나무 사이에 탱자가 아닌 호박이...
전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더이상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경험이 있는 낚시인들은 그 기분을 알 것이라 생각된다.
붕어는 분명 채비를 물고 있는 듯한데 채비는 걸려서 빠지지를 않고 그렇다면 물속에 들어가서 꺼내 올 수도
없는 문제가 아니던가!!
두 번 연속 실패라... 이런 경험을 해보지도 못했고 더군다나 큰씨알의 조과도 없었는데 걸었다 싶으면 그러니
답답한 마음이야 이루 표현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채비를 하는 것은 일단 포기하고 남은 2대로 낚시를 계속했지만...
오전 10시 이후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면서 간간히 이어지던 입질마저도 끊기고 채비를 뺏긴
빽빽한 자리에는 채비를 넣기 조차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바람이 불지 않았더라도 그곳에 다시 채비를 넣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포기한 자리.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보겠다고 나선 사람은 필자 바로 옆자리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세종낚시 사장님,
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운데 채비를 넣으려니 바람이 불지 않아도 힘들게 들어가는 자리인데...
처음 한두번은 잠시 잠깐 바람이 머무는 사이 채비를 넣는데 성공했지만 그 다음은 상황이 달랐다.
역시 세종낚시 사장님도 두 번에 걸쳐 채비를 뺏기고 말았다.
한 번은 찌만 부러지고 또한번은 원줄이 터지는 현상으로 필자와 같은 상황이었으나
필자는 붕어때문에, 그리고 세종낚시 사장님은 바람 때문이라는 점이 차이가 날 뿐 정말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다.

총 조과... 5치 ~ 7치

이놈은 방랑자의 채비에... 최대어 7치

자세히 보니 너무나 잘 생겼네요~~

철수하는 독사... 바로 아래쪽에서 철사에 걸려 한바탕 소란이...

이날 독사는 피를 봐야 했다ㅠㅠ

이번에는 어디로 가는지?? 산으로 가는 지독한팀
이후 호남지에서는 바람도 바람이지만 입질도 없는 상황이라 낚시를 계속 할 수 없었고,
근처 다른 저수지로 옮겨보았지만 추워진 날씨탓인지 다른 저수지에서도 마찬가지로 입질을 볼 수가 없었다.
한겨울에도 낚시가 가능한데 이정도 추위에 반응이 없다는 것은 아마도 전날까지는 포근하다가 갑작스레 추워진
탓으로 밖에는 다른 해석은 할 수가 없다.
수없이 많은 저수지,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수초치기낚시를 즐겨하지 않는 관계로 초겨울 조황이 검증된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 너무도 아쉽기만하다.

호남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곳에 있는 저수지...

빽빽히 들어찬 수초사이로 드리운 방랑자의 채비

과수원을 지키고 있는 원두막 역할을 하는 집인지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듯...

하늘향해 두팔 벌린 고목나무...
[호남지 취재종합]
* 일시 : 2001년 12월 06일 07시 30분 ~ 12시
* 장소 : 경북 영천시 대창면 호남리 호남저수지
* 취재 : 지독한팀 + 영천 세종낚시 사장님
* 날씨 : 대체로 맑은 가운데 바람많음
* 수면적 : 1만5천평내외
* 포인트 : 최상류 수초대
* 수심 : 1미터 내외
* 조과 : 최대 7치 외 4수
* 미끼 : 지렁이
* 입질시간대 : 오전 8시 ~ 9시
* 낚시대 : 3.6칸 1대 / 4.0칸 2대 --- 독사기준
* 채비 : 4호원줄, 3합사목줄, 8호바늘 --- 독사기준
* 기타 : 빽빽히 들어찬 수초사이에서 입질이 활발함.
*** 기타 조황문의는 영천 세종낚시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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