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지샌 이틀밤
지난 2주간 무엇을 했는지 본인도 이해가 가질 않는 별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이 시작되는 한주의 각오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첫날부터 날씨가 협조하지 않아 걱정이 많이 앞서는 가운데 첫 출조지를 자인면의 기리지로 선택하게 되었다.
기리지는 일주일에 하루이틀정도는 호황을 보인다는데 그날이 언제쯤일지 알수가 없는 일이지만 첫날은 분명이 아닌 듯 했다.
아침까지 몰아치던 비바람 그리고 한낮에는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의 강풍이 이어졌다는데
희망보다는 절망쪽에 가까웠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초저녁 이른 시간부터 입질이 이어지는 것이 이곳의 특징인데 첫날은 그런 상황이 맞질 않았다.
흔히들 낚시가 잘 되지 않으면 자연스레 졸음이 오고 잠을 청하기 일수지만 첫날밤 7치 한수의 조과를 보이면서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아침까지 낚싯대를 놓지 않았다.

기리지 상류에서 바라본 전경

상류권 수초대 전경

중류에는 연밭이 잘 발달되어 있네요!!

저수지 전역이 수초로 뒤덮여져 서식여건이 아주 좋습니다
첫날의 상황으로는 2주간의 악몽이 계속되는듯하여 안타깝기도하고 정말 낚시가 싫어지려는 마음까지 생기는 듯했다.
살풀이라도 한번 해야 하는 것일까??
홀로 낚시가 않되는 것이라면 뭔가 문제가 있어도 있다고하지만 늘 함께하는 방랑자 또한 별반 차이가 없었으니
개인적인 슬럼프는 아니라는 것에 안도가 되기는 했지만 17일째 계속되는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첫날 조행을 마치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기리지에서 아픔을 잊고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야하는가??
아니면 언제일지 모를 찬스를 기다리면 기리지에서 강행해야하는지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전날의 조황에 상관없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기리지에서 강행하기로하고 돌아나오던 아침 이른시간부터 무슨 바람이 그렇게 심하게 불어데는지
둘째날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줄풀과 부들이 만나는 지점이 최고의 포인트

첫날 독사의 낚시모습

바람만 맞고 철수합니다

낮시간에도 많은 낚시인들의 발길이...

첫날은 7치급 한수로 마감...^^
시간이 지날수로 바람의 강도는 점점 더해가기만 할뿐 기세가 꺽일것 같지가 않아 보였다.
해질무렵에 다시 저수지로 들어왔을땐 도저히 낚시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할 정도였다.
그보다는 성인들도 바람에 휘청거릴정도라고하면 이해가 빠를것이고 그정도로 심하다보니 낚싯대와 받침대가
가만히 있을리 만무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어둠이 깔릴때까지 낚싯대를 펴 보지도 못한채 가만히 앉아 바람이 약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 낚시를 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지 평상시 많은 낚시인이 찾는곳이지만
오늘은 취재진을 포함하여 약 5명정도가 전부였다.
어두워지고도 1시간정도가 지나서야 서서히 바람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제서야 낚시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시작을 하고 얼마지나지않아 첫입질을 볼 수 있었고
오늘은 초저녁부터 입질이 이어진다는 최근의 조황정보가 맞아 떨어지는 듯 하여 바람만 빨리 멈춘다면
뭔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저녁이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은 시간 방랑자의 한마디, "월척입니다!!"
그 한마디로 17일간의 불황은 마감되고 이제부터는 부담없는 낚시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있는데
또다시 방랑자의 월척 소식이... 그럼 필자는 뭐란 말인가??
필자의 낚싯대에서도 입질이 이어지긴 했는데 7~9치를 넘지 못한다.
9치급을 잡은것도 오래간만에 손맛을 보는 것이라 기분이 좋았는데
방랑자의 연이은 월소식에 좋았던 기분도 잠시뿐 다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왠 바람이 그리도 심하게 부는지~~

방랑자 낚시모습

독사의 낚시포인트... 환상적인 포인트
시간은 흘러 새벽 1시30분,
정확히 그시간부터 바람이 잔잔해졌고 약 10분정도 흘렀을까??
2.6칸대의 찌가 꼼지락거리기 시작한다.
속으로 분명 올라 올것이다. 생각하고 있는데 2마디가 천천히 상승하다가 정지,
약 2~3초가 정지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챔질에 들어갔다.
이놈을 잡기전까지의 최대어가 29cm였는데 지금까지의 손맛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첫느낌을 받는 순간 월척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계측결과 턱걸이 4짜,
그때까지 방랑자는 월척급 3수를 한 상황이었는데 한순간에 만회를 한 기분이었다.
이후에도 그 이상을 저항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수초속으로 긴급대피하는 통에 얼굴을 보지는 못하고
떨어진 사건까지 그동안 가졌던 조바심을 기리지에서 모두 털어낼 수가 있었다.

이곳이 바로 4짜 포인트

40cm급 붕어를 들어보이는 독사

잘생겼죠??

계측결과 턱걸이 4짜

월척급 붕어를 들어보이는 방랑자... 월척 3수포함 10여수

방랑자가 잡은 월척급 붕어들

지독한팀 총조과... 20여수

낚시다니면서 밭작물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겠죠

정말 깜찍한 꽃들이네요
[기리지 취재종합]
* 일시 : 2002년 4월 16일(화) ~ 18일(목)
* 장소 : 경북 경산 자인면 기리지
* 취재 : 지독한팀
* 날씨 : 대체로 맑은 가운데 바람이 매우심함
* 수면적 : 2만평내외
* 포인트 : 최상류 수초대
* 낚시방법 : 스윙낚시 및 수초치기
* 조과 : 최대 40cm급 1수, 32.5cm, 31cm, 30.5cm 각 1수씩포함 총 20여수
* 미끼 : 콩
* 대물입질시간대 : 40cm는 새벽 1시40분경, 그외 월척급은 밤 9시 ~ 12시사이
* 기타 : 어두운시간 내내 간간히 입질이 이어짐.
*** 기리지 조황문의는경산특파원인 낚시와사람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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