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남겨놓은 것들
주중출조,
일반인으로써는 도통시간을 내기 어려운 평일시간,
모처럼 시간을 내어 학교 선배이자 입큰회원이신 심곡 님과 어람 님, 대심 님 이렇게 네명이 과감히 주중탈출에 뜻을 모았다.
장호원 제일낚시 사장님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충주 서운리에서 낱마리나마 씨알좋은 붕어의 얼굴이 비친다는 소리를 듣고 모두들 조황에 연연치않은 조사(?)들이라
주위의 수려한 경관을 볼겸 케미의 은은함을 평온히 느껴보고자 서운리로 향했다.
작년 늦가을에 보던 충주호 수위와는 달리 몇차례의 비소식으로 그럭저럭 차 있었고
비포장도로를 터덜거리며 먼지를 날리며 도착한 서운리는 평온 그자체로 우리일행을 맞아 주었다.
항시 어린아이 웃음처럼 순박한 모습으로 반겨주시는 유영용사장님과 인사를 나눈 후 조황을 확인해 본 결과
어제도 낱마리의 조황이었지만 4짜의 붕어가 출현했었고 월척몇수가 나왔다는 소리에 모두 낚시인이 아니던가...^^;
물가를 찾았으니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고기욕심이 눈빛에 어린다.
유람선 같은 낚싯배에 낚싯대와 희망을 얹고 좌대에 도착, 유사장님의 포인트 설명에 맞춰 열심히 낚싯대를 드리운다.

서운리 우측편 전경

서운리 좌측편 전경

자~ 이제 낚시하러 갑니다

좌대 고정을 튼튼히 해놓고... 유사장님

입큰회원 대심 님
작년 겨울,
서울근교 하우스며 양어장 낚시에 비하면 눈앞으로 탁트인 자연을 접함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기우는 듯
조용히 물가에 내려앉는 찌의 몸짓에 즐거움을 더해본다.
저녁식사후,
모처럼 끼워보는 전자케미의 붉은 빛이 드넓은 충주호에 한 점으로 남아 희망은 붕어가 반기기를 그리며 시간은 흘러간다.
옛 선인 강태공의 마음도 이러했으리라...
오랜만에 열심히 해보는 낚시,
새벽 적막을 깨고 낚싯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몽롱한 정신은 한곳으로 집중된다.
좌측에 앉아있던 대심 님이 포부도 당당하게 붕어와 첫대면을 하는게 아닌가, 아깝게 아홉치에 머물렀지만...
그게 어딘가 아직까지 블루길의 입질만 받았을 뿐 아무도 붕어의 얼굴은 보지 못했는데
붕어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니던가.
부러움이 반 시기(?)가 반, 나머지 3명은 열심히 낚시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휘어지는 심곡 님의 낚싯대,
모두 긴장한 눈빛으로 시선을 집중했는데 메기라는 녀석이 열심히 낚시하나 안하나 감시를 하다가
먹음직한 지렁이에 정신이 팔려 그만 심곡 님의 낚싯대에 걸려들었다.
심곡 님은 꽝은 면했다는 웃음으로 커피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뒤이어 또다시 휘어지는 낚싯대,
대심 님의 낚싯대가 예사롭지 않은 몸부림으로 우리의 시야에 들어왔다.
턱걸이 월척,
처음으로 충주호 낚시를 왔다는데 거기에다 월척이 나왔으니 그 기쁨의 크기가 얼마나 할까??

우측편에 낚시중인 조사님

맞은편 오랜기간 낚시중인 잉어조사님

2미터 물속도 훤하게 보입니다

서서히 어둠을 맞는 조사들

입큰회원 심곡 님의 낚시 모습

잃어버린 월척조사 대심 님

입큰회원 어람 님
새벽여명을 바라보며 곧 낚시의 끝을 알리는 먼 닭울음 소리는 들려오고
기대했던 희망은 조금씩 줄어들어 내일을 기약하게 만든다.
아침 8시,
바람이 서서히 불어올 때쯤 철수를 시작했다.
비록 낱마리 월척한마리로 만족해야 했지만 탁트인 자연의 품에서 맑은 공기와 훈훈한 서로의 인정을 느꼈으니
이만하면 낚시조행으로 후회는 없을 듯 싶다.
추억은 이곳에 영원히 남겨지리니...
사진촬영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으니...
대심 님이 잡은 월척붕어가 촬영도중 그만 손에서 미끄러져 고향으로 돌아가 버린게 아닌가.
사진만 찍고 보내줄 것인데 그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붕어는 일찌감치 자기집으로 간 모양이다.
허탈한 대심 님의 표정을 보며 한바탕 웃음소리가 퍼져나가고,
아마도 다시 또 오라는 메시지로 알고 또 다른 도전을 기약하며 다른좌대 조황을 알아본 결과
어제 들어오신 공항동 김조사님의 좌대에서도 우리보다 더한 해프닝이 있었다고 하니...

서서히 아침은 밝아오고...

새벽녘 열심히 낚시중인 조사님들

밤사이에 들어온 낚시인들의 자동차

월척은 집으로 가고 남은 9치급 붕어... 대심 님이 잡은 붕어

하루종일 한번 받은 입질이 이놈 불루길입니다
새벽녘,
고물고물 올라오는 찌올림을 보고 챈 녀석이 4짜였는데,
생전처음 해본 4짜인지라 곱게 어망에 넣으려고 어망을 찾아보다... 아불싸... 어망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였단다.
하는 수 없이 잉어 묶듯 넥타이를 묶어 좌대에 걸어놓고 9치급 몇마리와 뒤이어 38짜리 월척을 잡아
똑같이 넥타이를 묶어 좌대에 묶어놓았는데 아침에 확인해 보니 평생처음 잡은 4짜녀석은 일찌감치 고향으로 돌아갔고
남은 38cm급 붕어 한마리만 눈을 말똥말똥 뜨고 쳐다보더란다... ㅠ.ㅠ
증인으로는 같이 좌대에 탄 아들녀석 하나뿐...
아무튼 평생 처음 잡은 4짜 녀석은 마음속에 고이 고이 남겨 둬야 할 상황이었다.
억울함이야 낚시인으로 어디에 하소연을 한단말인가.
서로들 한바탕 크게 웃으며 격려를 주고받으며 다음 4짜 아닌 5짜를 기약하며 서운리를 빠져나왔다.
모처럼의 충주호의 조행,
큰 욕심만 없다면 낱마리라도 월척의 행운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들어 서운리에는 4짜급 붕어들이 자주 출현한다 하니 한번쯤 도전해 봄도 좋을 듯 싶다.

에고~ 또 놓칠라... 공항동에서 오신 김조사님

4짜는 어디가고... 38cm급 월척붕어입니다

38cm급 월척 붕어의 자태

철수의 아쉬움
[충주댐 서운리권 취재종합]
* 일시 : 2002년 5월 13일(월) ~ 14일(화)
* 장소 : 충북 충주댐 서운리권
* 취재 : 실시간 O.B 여섯줄
* 동행 : 심곡 님, 어람 님, 대심 님
* 날씨 : 맑음
* 수심 : 2.5미터 - 3미터
* 조과 : 턱걸이 월척 1수 외 9치 1수, 메기 1, 블루길 1
* 미끼 : 떡밥 + 지렁이
* 기타 : 전체적으로 수위변화는 없었으며 이른 새벽에 약간의 오름수위를 보였음.
*** 취재에 협조해주신 서운리 유영용 사장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 같이 조행하신 심곡 님, 어람 님, 대신 님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 기타 조황문의는 장호원 제일중부낚시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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