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깊은 밤 대소동
아카시아꽃 필 무렵이면 충주댐 낚시의 시작을 알린다.
아직 댐 낚시 하기엔 좀 이른 시기이지만 100mm 이상의 강우량으로 인한
오름수위 효과를 보기 위해 어제 서운리권에서 비록 한마리였지만 40cm 대물로 충주호 첫번째 붕어를 만나게 되었다.
워낙 크고 넓은 충주호이기에 오늘은 반대편 내사리권을 탐방하기로 하였다.
서운리에 이어 도착한 내사리권 윤낚시 좌대
필자가 작년에 자주 찾았던 곳이었고 그만큼 재미도 본 곳이다.
웬만큼 바닥 지형과 포인트 흐름을 가늠 할 수있기에 필자가 원하는 곳에 좌대를 옮기기까지 해가며
낚시를 준비하였다.

충주댐 내사리권 전경

수위가 낮아 좁은 곳에 많은 좌대들이...본류권을 바라보고

물이차면 특급 포인트가 될듯...

최근 붕어가 비치기 시작하면서 많은 낚시인들이...
독사와 어랑나랑님은 윤낚시터 곧부리 지점 중류권에 자리를 잡고 필자와 미르님은 최상류 뱃터 자리에 포진하였다.
오늘 사건의 주인공 미르님은 내심 좌대 자리가 맘에 안드는지 좌대 자리가 없어 이런 뱃터 자리를 잡았냐고
걱정어린 말을 했지만 빈 공간에 필자가 일부러 옮겨 논 좌대니 만큼 필자만 믿고 따라 오라하고 대물과의
만남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잉어들의 산란현장...

어랑나랑님과 독사의 낚시모습...밤새 허거덕^^

어께 힘이 팍팍 들어간 미르님

방랑자 낚시모습...잉어는 싫어요!!
밤은 깊어가는데 산란을 준비하는 잉어들의 철푸덕 거리는 요란한 소리뿐...
오늘은 영 조짐이 좋질 않다.
좌대에 손님은 다 들어 차 있는것 같은데 아직까지 챔질소리 한번 없다.
그런 가운데 쒜-액 소리와 함께 미르님의 화이팅을 하기 시작하나 그것도 잠시 바늘이 펴지면서 떨구고 잠시 후
필자 역시 덜컥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바늘이 부러지면서 허공을 가른다.
입질 형태로 보아선 산란을 준비하러 온 잉어가 분명한 것 같고 이때부터는 약한 채비가 걱정 되었다.

오성낚시 사장님도 아침에 조황확인차 방문하셨네요!!
새벽 1시30분경 쏟아지는 빗속에 드디어 제대로 한수를 걸 수 있었다.
역시 예상대로 잉어였고 거센 반항이 제압조차 맘대로 되질 않았고 2.5칸대에 2호 원줄,붕어 8호 바늘로
감당하기엔 무리일 것 같았다.
그래도 작년에 90cm도 걸어낸 경험이 있어 그런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였고 한참만의
실갱이 끝에 70cm급 잉어를 만날 수 있었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긴 하였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대단한 손맛 이었다.
이 상황을 옆에서 처음부터 목격한 미르님은 잉어 끌어내기가 무섭다며 잉어는 안 잡는다며 이후에 몇번이나
계속되는 입질을 채지 않고 보고만 있는 것이었다.
결국 필자의 권유로 미르님 역시 한바탕 대소동이 벌어졌고 미르님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둘다 비에 흠뻑 젖으면서 힘들게 걸어낸 잉어 두수,
그러나 유독 우리 좌대 주위에서만 계속해서 잉어들이 맴돌고 있었고 채비를 넣자마자 받아 먹기까지하는
잉어 호황이 이어졌다.
더이상의 잉어 욕심이 없기에 잉어 입질을 포기하고 붕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미르님의 조과...잉어는 따로

미르님이 잡은 37cm붕어와 70cm급 잉어들
날이 새기 시작하면서 잉어의 요동이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드디어 붕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붕어가 올 것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곧바로 미르님이 9치를 걸어내면서 현실화 되었다.
그리고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필자가 잠시 졸고있는 사이 심상치 않은 소리는 37cm급 대물을 걸어내는 소리였다.
모두들 잠든 사이 비오는 밤 꼬박 새워가며 이뤄낸 결실이였다.
역시 노력한자만이 그만한 댓가를 누릴수 있나 보다.
전날에 이어 2일째 계속해서 월척을 잡아내는 미르님 결코 운이라 보기보단 그만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된다.

낚시의 또다른 기쁨...기록갱신...축하합니다.

자신이 잡은 70cm급 잉어를 들어보이는 방랑자

계측결과 정확히 37cm입니다.
서서히 충주호 전역에서 붕어들이 모습을 비추기 시작하였고 오름수위에
반짝 조황일지 모르나 앞으로도 조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믿으며
올해도 충주호가 좋은 조황으로 조사님들이 손맛을 충족 해주리라 믿는다.
미르님의 생애 최대 잉어와 붕어 기록을 하루 밤새 이뤄낸 결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철수하는 조사님들...

우린 뭐했죠??..밤새...어랑나랑님과 독사
[충주댐 내사리 윤낚시 취재종합]
* 일시 : 2002년 5월2일 17시 - 3일 10시
* 장소 : 충북 충주시 충주댐 내사리 윤낚시좌대
* 날씨 : 자정까지 흐리고 이후 아침까지 계속 비
* 취재 : 지독한팀 독사, 방랑자
* 동행 : 어랑나랑님, 미르님
* 수심대 : 1m - 1.5m권
* 수위상승 : 12시간 기준 50cm 내외
* 조과 : 37cm 한수, 9치 한수, 강준치 35cm 한수, 잉어 70cm급 두수
* 미끼 : 떡밥, 지렁이 (떡밥우세)
* 입질 시간대 : 붕어는 동틀 무렵 아침 시간대, 잉어는 새벽 시간대
* 낚시대 : 2.5 - 2.9칸
* 기타 : 잉어의 산란 준비과정으로 인한 요동으로 붕어가 입질하기에 불안정스러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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