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전 토종붕어 대물낚시
낚시철인 3종경기 제 1 전이 끝나고는 오후 5시까지 휴식의 여유가 있다.
경기장에서 철수를 한 선수들은 늦은 아침을 먹고 각자 휴식에 들어갔는데, 제 2 전 토종붕어 대물낚시를 위해서는
잠을 자 둬야 할 것 같은데도 잠을 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찌를 맞추고 주변을 서성거리는 등 영 잠을 잘 생각들을 안한다.
1전이 끝난 이시점에서 벌써 '철인'들이 되어 있는 것일까?
전날도 역시 잠을 잘 못잤을텐데....
그런데 점심을 먹고 한 두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을 때부터 여기저기 편한 자리를 잡아 단잠을 자는 이들이 보인다.
서로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참가자 다섯 명이 모두 한 자리에 있는 관계로 협동심도 생기고 우애^도 생길 것 같아
예정과는 달리 개인적인 멧세지가 아닌 종이 쪽지에 달랑 다음 집결지 주소를 던져주곤, 정확히 16:00시에 문광지를 출발하여
17:00이전에 2차 집결지에 도착할 것을 전해주고 감독관 등의 Staff들은 목적지로 출발하였다.
금번 대회는 입큰붕어 화보집은 물론, 케이블 방송인 FS-tv와 입큰붕어에 게시되는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FN-tv, 그리고
월간낚시에 게재되는 관계로 Staff는 감독관을 포함하여 7명이나 되는 관계로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인원이 15명이나 되었다.
선발대는 2차 집결지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보촌 소류지로 진입을 하는데,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진입로가 엉망이다.
다행스럽게 동행한 차량들이 jeep형 승용차와 전륜구동 형인 차가 있어 겨우 진입을 하긴 했지만, 참가선수들 중에는
큰 차도 있었는데 과연 어떻게 진입을 할까 걱정이 앞선다.
현장에 도착하여 이쪽 저쪽 진입로를 확인해 보니 정상적인 진입로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천상 포장이 된
곳까지 와서 그곳에서 다른 차들은 그대로 진입하고 큰 차를 가진 오골개(최광원) 님만 다른 차로 짐을 옮겨 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 2 전에 참가한 선수들
장소에 대한 설명 및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감독관들. 이때의 날씨는 굿^^이다
제 2 전 토종붕어 대물낚시가 열리는 소류지 전경
약속된 시간에 선수들은 도착을 하고 현장을 훔쳐보느라 여념이 없다.
불과 2천평이 조금 넘어보이는 작은 소류지...
수면 전체에 마름이 깔여 있고 언뜻 보기에는 붕어들이 그득할 것 같지만, 소류지인 관계로 소음이 가장 천적일 것 같은 곳이다.
이곳은 이미 한 달 전 실시간팀이 답사를 하여 조황을 확인하였고, 그 때 월척급을 비롯한 마릿수 조황까지 보였던 곳이기에
일단 조황은 덮어두기로 하였다.
전체적으로 7-8자리밖에 나오지 않는 곳이기에 다시 다섯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먼저 포인트를 잡는 순으
다섯 사람 전부 자기 자리를 찾아 밤낚시준비를 한다.
지렁이, 새우, 참붕어, 떡밥, 콩, 하물며 겉보리까지 이들이 준비해온 미끼들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생판 처음 오는 저수지일 수도 있고,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정보가 없는 곳이기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자리를 닦고 낚시를 준비하는 것들을 일일이 체크하며 돌아보는데, 나름대로는 토종붕어낚시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할 정도로
준비과정들이 철저하고 깔끔하기 그지없다.
장애물의 이용, 사용할 낚싯대의 길이 결정 등등 각 각의 시선에 바라볼 때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곳에는 어김없이 낚싯대가
들어가 있고, 서서히 한 마리의 대물을 위한 그 결렬한 순간을 맞이할 준비들을 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포인트 선정을 할 기회가 부여된 오골개 님이 어딜 고를지 고민하고 있다
제 1 전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획득한 가람 님은 마지막으로 자리를 결정. 좋은 자리는 다잡았네 ㅠㅠ
각 선수들의 채비, 장비, 포인트탐색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지롱이와 윤교수 님
태권맨! 님도 자리를 구축하고...
검정고기 님도 밤낚시 준비를 한다
오골개 님은 무너미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알프스 님은 제방권으로 자리를 잡고 자리를 닦고 있다
제일 늦게 자리를 잡은 가람 님도 낚시준비에 여념이 없다
제한이 없다.
단지 제한이 있다면, 토종붕어 대물낚시를 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참가선수들은 평소 자신들이 해왔던 행위들을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고, 채점관들은 이 속에서 그들의 약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혹 조과에 연연해 바닥낚시가 아닌 중층낚시나 내림낚시를 하고 있다면 이 역시 제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채점관의 손에 들여 있는
배점표에 감점으로 표시되는 것이고, 집어력을 위해 다량의 집어제, 또는 이와 유사한 밑밥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이역시
제재는 절대 없고 감점만 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표면적으로는 자유스럽지만 실상은 철수를 하고 난 자리까지 점수가 매겨지는 냉혹한 경기였다.
자! 태권맨! 님은 낚시준비 끝
검정고기 님도 낚시준비 끝
알프스 님도 준비완료
가람 님도 준비가 끝났습니다. 준비되는대로 바로 시작해도 됩니다
화이팅!! 오골개 님의 익살스런 모습
선수들의 반대편에서 김감독 님도 잠시 외도를^^
드디어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본격적인 밤낚시 시간을 맞았다.
어두운 시간에 밥을 먹고 선수들은 낚시를 하고 Staff들은 각자 잠자리를 찾는다.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면서 별이 총총하다.
그래. 이정도면 내일 일정까지도 날씨로 속섞일 일은 없겠구나 하며 의자에 앉아 다섯명의 케미라이트를 주시하고 있었다.
굳이 이렇게 감시 아닌 감시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이미 낚시자세나 장비 등 기본적인 것들은 해가 있는 시간에 전부 체크를 했는데...
차로 들어가 잔다한들, 지금 시간에 이자리에서 붕어가 나올 시간이 아니기에 휴식을 취한다면 감점의 요인이 아닌데...
그래도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을 제껴놓고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 미안한 감이 들어 11시정도까지 지켜보다 차로 들어갔다.
태권맨! 님의 뒤로 지나가려면 통행세^^를 내야 합니다
월간낚시 윤문기 기자도 취재에 열중!!
선수들이 준비한 미끼. 콩, 겉보리 등 만반의 준비가 갖춰졌다
조용하게 홀로 낚시중인 검정고기 님
제 2 전은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화이팅!! 검정고기 님
갑자기 차지붕이 뚫릴 듯한 빗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또 비가 와???
도대체 날씨가 왜 이모양이지?
시간은 2시가 조금 넘은 것 같은데 순간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더니 이내 또 멈춘다.
이때부터 뒤척뒤척, 결국 4시 반 경에 다시 자리로 돌아가 사방을 둘러봤다.
세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
한 사람은 조금 일찍 자러 들어갔고, 한 사람은 조금 전에 들어갔다 한다.
그리고 제방 맞은편쪽에 앉은 태권맨!(이경수) 님 자리에서 붕어를 걸어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밤에 얼마나 잡았을까?
이런 녀석도 나왔습니다. 태권맨! 님
새벽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검정고기 님이 낚은 검정고기^^ 18센티급
태권맨! 님이 낚은 태권도로 단련된 붕어^^ 흐~ 19센티급
경기 종료와 함께 또 다시 한 마리를 낚았습니다. 계측제외 ㅠㅠ
아쉽지만 내림낚시를 위해 철수. 태권맨! 님
아침 7시.
제 2 전인 토종붕어 대물낚시도 끝이 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에서의 조황도 야속할 정도로 부진하다.
밤새 잠도 안자고 꼬박 낚시한 사람들에게 괜시리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
태권맨!(이경수) 님이 19cm 한 수, 검정고기(곽한덕) 님이 18cm 한 수를 한 것이 득점에 인정되는 붕어 전부이다.
그런데 아침에 태권맨!(이경수) 님의 자리에서 계속 입질이 붙었고, 잔챙이 붕어에 베스까지 낚였다.
세상에 이런 소류지에까지 베스가?
조과가 서운해도 마지막 제 3 전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하는 법.
또 다시 진행에 관련된 사람들은 쪽지 한 장 남겨두고 마지막 장소로 향했는데, 걱정했던 일은 여기서 생기고 말았다.
바로 오골개(최광원) 님의 차가 구덩이에 빠진 것...
하지만 팀웍은 바로 여기서 발휘되었다.
다섯명은 합심하여 삽과 도구들을 이용하여 차를 들고 밀고 해서 결국 도로위에 올려놓는데에까지 성공한 것!!
이건 무슨 생존경쟁인가?
비를 맞고 바람을 맞으며, 그리고 잠도 못자고 낚시를 하는 것도 모자라 구덩이에 빠진 차까지 빼야하니...
그러나 고생은 반드시 추억으로 남는 법, 선수들은 지도를 보고 다시 또 마지막 격전지가 될 '본죽지'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수거된 쓰레기를 차에 싣고... 태권맨! 님
오골개 님의 차가 구덩이에 빠져 있어 선수들이 이를 빼느라 힘을 다 빼고 있다 ㅠㅠ
[낚시철인 경기 제 2 라운드 토종붕어 대물낚시 경기 결과] 장소 - 충북 음성군 원남면 보촌소류지
알프스(공용운) : 총득점 101점(만점 180점)
- 전체적으로 볼 때 감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조과이외에는 없었다. 단 포인트를 잡고 낚시를 시작하기 전 바닥을 더듬는 부분에서
약간 부족함을 보였을 뿐이다.
검정고기(곽한덕) : 총득점 109점
- 단단한 체구에 한 눈에 봐도 근육질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역시 토종붕어낚시에서도 오랜 경륜이 베어있는
그런 낚시방법과 끈기를 구사하고 있었다. 다른 이보다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였기에 조과에서도 20점을 획득,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가 싶었다.
태권맨!(이경수) : 총득점 115점
- 중층낚시에서 뿐 만 아니라 토종붕어 대물낚시에서도 그 특유의 정결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낚싯대의 선택, 포인트 공략, 미끼 및 기타 필요장비 준비에서도 한치 결점이 없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특히 제 1 전 중층낚시때와
마찬가지로 낚시가 끝난 자리의 정리 및 사용한 쓰레기를 차에 다시 싣는 부러움을 살 정도의 환경사랑함이 돋보였으나, 애석하게도
조과면에서 총 80점 중 20점 밖에 획득하지 못하는 바람에 역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다.
오골개(최광원) : 총득점 94점
- 자리선점에서 우위를 차지하여 좋은 포이트에 앉았다. 하지만 통상의 하루 중 가장 호황의 시간이라고 부르는 시간, 즉 동틀무렵에
휴식을 취하는 바람에 약간의 감점을 받았다.
가람(임승일) : 총득점 104점
- 경기가 진행되면서 태권맨! 이경수 님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모든 부문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제 2전이
열리는 소류지에 도착해서도 자리 선점에 가장 늦은 순번이 되었음에도 포인트를 탐색하는 방법들이 앞서있었다.
즉 자신이 낚싯대를 펼 수 있는 각 포인트의 수심과 바닥상황을 체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밤낚시에 대비해 혹시 생길 수 있는
문제들까지 예상을 하여 낚시를 준비하는, 오랜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숙달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조과가 뒷받침되지 않는 바람에 감점 아닌 감점이 되었으며, 태권맨!(이경수) 님의 뒷처리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감점을 받았을 뿐이다.
[2라운드 총평]
제 2 라운드가 펼쳐진 원남면 소재 소류지는 크기가 2천평 남짓한 아주 작은 소류지이다.
이곳은 한 달 남짓 이전에 실시간팀이 취재를 하여 월척을 포함하여 만족스런 조과를 보였던 곳인데, 경기 당일은 기압의 변화가 잦았고
아무래도 소류지여건상 아주 작은 소음까지 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낚시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제고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차후에는 보다 좋은 여건에서 대물낚시가 가능하도록 장소선정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속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10년이 넘는 노지경력을 바탕으로, 포인트 선정, 낚싯대 편성, 미끼의 선택, 낚시집중 시간의
선택 등 거의 만족스런 자세로 낚시에 임하였으며, 특히나 마지막 낚시한 자리의 처리와 차가 구덩이에 빠져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에도
참가선수가 합심하여 이를 극복하고 다음 장소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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