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4 > 충남 아산 봉재지 [2003.07.24-25+]      [이미지만보기]


번개가 칠때는 잠시 휴식을...


아산지역의 천둥과 번개는 다른 지역보다 격렬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경험했었기에 밤시간 계속해서 번쩍이며 쿵쾅이는 가운데 행여 입질이 온다해도 낚싯대를 잡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바람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다시 앞에서 뒤로 정신없이 돌고 도는데,

굵어진 빗방울이 때론 찌마저 때려버리는 바람에 밤낚시는 그저 비를 즐길 뿐이었다.




봉재지 제방권 전경. 완전 만수상태이다




제방 우측 최하류포인트. 물이 빠져야 자리가 많이 나오는데...


도착할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냥 평일의 오후라고 하기에는 주변이 너무 고요하고, 수면에는 잔물결조차 없다.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 뭔가 바쁜듯이 날아다니는 왜가리, 그리고 가끔 관리소 앞을 지나가는 차량의 소리들도,

어쩌면 귀가 먹은 것 처럼 소리들이 어디론가 스며들고 있는 느낌이었다.

폭풍전야...

간단히 말하자면 그런 분위기를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것이었다.

분명 비가 오긴 온다 했지만 오늘은 아니라고 했는데...

일기예보로는 분명 내일 장마를 마감할 큰비가 올 것이라 했는데...

그날이 하루 당겨진 것일까?


벌써 일주일 이상 만수상태인 봉재지에서 포인트를 선정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수위가 안정된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아무곳에나 앉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고,

아직도 상류에서 새물들이 유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새물이 유입되는 곳을 잡아야 할 것 같고,

이런 저런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결국 사장님이 권해주신 곳은 어제 조황이 괜찮은 A동 좌대였다.




선착장 우측으로도 잔교식좌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식당옆에 있는 잔교식 좌대




관리소 우측의 연안 포인트. 전면에 마름이 무성하다




연안 포인트 끝부분. 이곳에는 이동이 편리하여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앞쪽 연안에 잘 자라고 있는 갈대가 뿌리채 흔들거릴 정도로 큰 녀석들이 연안에서 노니는 모습이 보인다.

그로부터 물가쪽으로 적어도 20미터 이상에 자리한 좌대, 앞에는 마름이 꽉차있어 연안으로 바짝 다가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심은 2미터 정도, 2.5칸대를 던지면 마름과의 경계선에 다다른다.


봉재지에서는 완벽한 기술을 가진 사람보다 단순하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조황이 더 좋다.

초봄 상류에서 산란을 할 시기에는 잔챙이보다 굵은 씨알들이 우선하기에 별로 문제되지 않지만,

일단 산란이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면 잡어들의 성화가 만만치 않기때문에, 기술적인 낚시보다는 단단한 떡밥과

무거운 채비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두 번 정도 경험했던 터, 이번에는 채비도 더 무디게 하고 미끼도 더 단단하게 하여 낚시에 임했다.




오늘 취재진을 태운 항해사입니다^^




바로 이곳, A 좌대가 오늘의 낚시할 자리입니다




포인트 앞으로는 마름, 연안에는 갈대가 무성하다




취재진의 자리보다 상류쪽의 좌대들




이쪽은 하류쪽 좌대들


시작과 동시에 찌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래로 내려갔다가 위로 솟고, 옆으로 끌고 갔다가 다시 원위치로 놓고,

마치 오선줄 위에 감미로운 음악을 음표로 표시하듯, 부드럽게 전후 사방으로 이동을 한다.

하지만 정작 이것이 입질이다 라고 감지하기에는 어려운 어종들의 입질...

어쩌다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찌를 주시하면 약간 다른 입질이 있고, 챔질을 하면 여지없이 붕어다.

물론 주로 4치에서 5치 정도의 어린 녀석들...


이때는 과감하게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찌도 더 무거운 것으로 교체하고, 찌맞춤도 더 무겁게 해야 할 것이며, 가지고 있는 미끼중 비중이 가장 무겁다는 것을

사용하여 물속 바닥에 미끼가 떠~엉!! 하니 안착을 해야만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이를 알면서도 이를 거부^^, 그래도 밤늦은 시간에는 잡어의 입질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

어쩌면 무식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입질에 챔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잡어의 입질이 뜸해졌다.

사방은 고요하고 수면은 잔잔하기 이를데 없다.

물속에 잠긴 찌는 미동도 하지 않고 갑자기 왜가리가 심하게 울어댄다.

바로 이때...

눈앞 숲속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비다...




상류 카페에서 새어나오는 조명(조리개 5초간 노출)




이번에는 물에 비친 모습만...(조리개 8초간 노출)




지금은 바람만 거세고 빗방울은 약해진 상태. 겨우 카메라를 꺼냈다




한밤에 내리는 강한 빗소리. 녹음기로 30초동안 녹음^^. 볼륨up하시고 스타트를 누르면 시원한 빗소리가 들립니다!!




제방 좌측 중류 집앞포인트에서 낚시중인 조사


느닷없이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 굵기가 장난이 아니다.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와 좌대 천막을 때리는 소리는 바로 옆사람의 소리까지 잠재울 정도로 요란하고,

수면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물위로 살짝 올려놓은 찌마저 사정없이 때려댄다.

그래..

이 비가 오려고 오늘 아침 참나무 잎사귀는 연초록을 보였구나...


봉재지 좌대는 낚시하는 자리에 천막이 쳐있어 굳이 파라솔이 필요없다.

그리고 좌우측 역시 천막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왠만한 비정도에는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발밑으로 들치는 빗방울이 싫어 신발을 벗어 의자뒤로 숨기고 가부좌를 한 상태로 의자에 올라앉아

찌를 주시한다.

하지만 말이 찌를 쳐다보는 것이지 실제 입질을 분간하기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치겠지...

소나기처럼 왔다가 갔다가 하겠지 하면서 미련을 가지고 계속 낚시에 임하는데, 이제는 천둥 번개까지 동원한다.

번쩍!!! 우르르 꽈광...

벼락이 떨어지는 곳은 아주 먼곳이 아닌 바로 눈앞인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아산만의 벼락....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에 절대로 번개가 칠 때면 낚싯대를 잡지 않는다.

아무리 낚시가 좋아도 죽음과 바꿀 수는 없지.


비는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처음 내리기 전에는 입질이 뚝 끊긴 상태였는데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시 입질이 붙는다.

비록 입질을 간파하긴 힘들어도 간혹 잔챙이들이 수면위로 뛰어 오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씨알이 잔 것이 흠이지만....




취재진의 창피한 살림망 ㅠㅠ




김포쪽에서 오신 분들의 조과. 두 자가 넘는 잉어를 걸어 낚싯대가 부러졌답니다 ㅠㅠ




배를 기다리는 마음^^


이곳 저곳의 조황을 확인해 보니 평상시와 비교해 볼 때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중류권에 앉은 김포에서 오신 분들의 살림망에도 10여수 안팍의 붕어와 잉어가 들어있고,

연안포인트들도 그런대로 손맛을 볼 정도의 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기사 밤새 그런 큰비가 내렸는데....


아산시 관광과에서 왔다는 사람들 일행이 아산지역의 관광지도를 들고 온다.

그냥 종이한장이 아닌, 액자로 된 거창한 판넬을...

휴가철이고 하니 각 지역 관청에서도 관광객유치를 위해 저렇게 일일이 뛰어 다니다보다.

아주 오래전에는 온양온천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동네인데, 요즘은 이곳 말고도

광덕산, 설화산, 영인산휴양림, 그리고 온양박물관, 이순신장군묘소, 현충사 등 많은 관광지가

개발되어 있다.

이때문에 봉재지도 가족휴가계획을 아산쪽으로 하는 분들을 위해 일요일 오후부터 목요일까지 가족과 함께

좌대낚시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50%의 할인을 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기간은 2003년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이며 혹 가족이 아니더라도 곧 가족이 될 연인사이라도 무방하다고 한다.


비와 함께 한 봉재지에서의 하루.

비록 조과가 섭섭하고 시끄러운 빗소리에 설잠을 잤지만, 그래도 깊은 밤 굵은 빗방울이 수면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하루를 되짚어보고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되었기에 서운치 않았던 하루였다.




아산시 관광안내도. 아산시청 관광과에서 설치해놓고 가네요. 낚시터에...



[충남 아산 봉재지 취재종합]

* 일시 : 2003년 7월 24일(목) - 25일(금)

* 장소 : 충남 아산시 봉재지

* 날씨 : 흐린후 큰 비

* 취재 : 데스크팀 지롱이

* 포인트 ; 제방 좌측 중상류 좌대

* 수심 : 2M

* 낚싯대 : 2.5칸 1대

* 채비 : 0.8호 원줄, 0.6호 목줄, 6호 붕어바늘

* 미끼 : 떡밥( 단단하게.. )

* 조과 : 낱마리



*** 봉재지 조황문의 : 041-531-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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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데스크팀] 지롱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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